"이겼다" 의성군이 들썩였다 23일 오후 열린 여자 컬링 4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일본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자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응원하던 주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를 하고 있다.

23일 오후 열린 여자 컬링 4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일본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자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응원하던 주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를 하고 있다. ⓒ 조정훈


 23일 오후 열린 여자 컬링 4강전에서 한국팀이 이기자 의성여고 체육관에 모인 주민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김주수 의성군수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23일 오후 열린 여자 컬링 4강전에서 한국팀이 이기자 의성여고 체육관에 모인 주민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김주수 의성군수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 조정훈


"와~~ 이겼다~~ 대한민국 만세!!!"

23일 밤 대한민국 컬링 여자대표팀이 일본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자 경북 의성군 의성여고 체육관이 떠나갈 듯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체육관에 모인 주민들은 만세를 부르고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일부 주민들은 체육관 앞 무대 위로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불렀다. 주민들 중에는 "한국 선수 금메달 파이팅"을 외치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도 피켓을 들고 무대 위로 올라가 만세를 부르며 주민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대한민국 만세" 의성군민들 승리의 환호 

컬링 대표팀 중 4명이 의성여고 출신이기 때문에 후배들의 응원도 힘찼다. 의성여고 학생들은 "언니들이 이겼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박근희(3학년) 학생은 "선배들이 너무 잘해서 자랑스럽다"면서 "결승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해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며 박수를 쳤다.

박근희 학생은 이어 "컬링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선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다"면서 "그 친구들도 선배 언니들처럼 잘해서 의성여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연(3학년) 학생도 "선배 언니들이 너무 잘 하니까 엄청 뿌듯하고 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며 "일본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존경스럽고 꼭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주민들도 선수들의 승보에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안지매(65)씨는 "의성군 비안면에서 10여 명이 한꺼번에 응원하러 왔다"며 "컬링 선수들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의성에 연고가 없는데도 직접 응원하러 왔다는 김인영씨는 "대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응원하러 왔다"면서 "집에서 TV를 통해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민과 학생들 500여 명, 의성여고 체육관에 1시간 전부터 모여 응원

 23일 오후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4강전 한일전 응원전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 피켓을 들어 응원하고 있다.

23일 오후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4강전 한일전 응원전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 피켓을 들어 응원하고 있다. ⓒ 조정훈


주민들과 의성여고 학생 등 500여 명은 컬링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후 7시부터 의성여고 체육관에 나와 자리를 잡고 응원을 준비했다. 김주수 의성군수와 최유철 의성군의회 의장도 주민들과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광림 의원과 김영석 영천시장도 앞자리에 앉아 응원에 나섰다.

주민들은 응원봉을 두두리고 피켓을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주민들은 '거침없는 여자 컬링, 일본 넘고 결승 가즈아~!!!', '의성여고 김팀 파이팅', '의성여고 경애, 영미, 은종, 초희야 넘 고마워~'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의성여고 후배들도 '선배님들 금메달 가즈아!!', '팀 김, 금메달 그뤠잇', '영미, 영미, 영미야~' 등의 피켓을 들고 목청껏 응원전을 펼쳤다. 학생들은 선수들 얼굴이 나올 때마다 함성을 지르기도했다.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컬링 여자팀 4강 경기 응원전에서 의성여고 학생들이 '선배님들 금매달 가즈아', '영미', 선미' 등의 피켓을 흔들고 있다.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컬링 여자팀 4강 경기 응원전에서 의성여고 학생들이 '선배님들 금매달 가즈아', '영미', 선미' 등의 피켓을 흔들고 있다. ⓒ 조정훈


 23일 오후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4강전 한일전 응원전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 피켓을 들어 응원하고 있다.

23일 오후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4강전 한일전 응원전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 피켓을 들어 응원하고 있다. ⓒ 조정훈


외신들도 응원전 취재 경쟁

주민들은 우리 선수가 스톤을 얼음 위로 미끄러뜨리자 "와~~" 하는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일본 선수가 한국 스톤을 밀어내자 "안 돼"라며 절규하기도 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응원전도 열기를 더해 갔다. 주민 가운데는 "우리 영미 이겨라~"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

일본팀이 10엔드에서 점수를 내며 연장전으로 넘어가자 주민들은 한숨을 쉬기도 하고 두 손을 모아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이 스톤을 밀어낼 땐 숨을 죽이며 지켜보다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의성군민들의 응원에 외신기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의성군민들이 피켓을 들고 응원을 하는 모습이 신기한 듯 연신 영상을 담고 사진을 찍었다.

한편 의성군은 결승전이 열리는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의성실내체육관에서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여자 컬링 4강전 의성여고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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