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회 알리는 불꽃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r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 개회 알리는 불꽃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r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 유성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컬링 믹스더블 예선 경기로 막을 열었다. 개막식 전날에 열리는 대회 첫 경기였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고, 이기정-장혜지가 핀란드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컬링 경기가 시작된 8일부터 마지막 금메달이 나온 25일까지 총 18일간 경기들이 펼쳐졌으며, 25일 오후에 열린 대회 크로스컨트리 여자 30km 클래식을 끝으로 모든 경기 일정이 마무리됐다. 큰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성공적으로 올림픽이 치러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0일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는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고, 모두를 열광시킨 명승부가 펼쳐지기도 했다. 6개의 숫자를 통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돌아보려고 한다.

은메달 목에 건 여자 컬링 선수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컬링팀 선수들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걸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 은메달 목에 건 여자 컬링 선수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컬링팀 선수들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걸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 이희훈


7 : '개최국' 대한민국, 종합 7위로 대회 마감

당초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순위 4위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최종 결과는 세 계단 낮은 종합 7위.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일부 종목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여러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 것은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선수들의 훈련 환경 개선 등은 과제로 남았다.

17 : 대한민국 역대 최다 메달 획득, 밴쿠버(14개) 경신

이번 대회 전까지 대한민국의 동계올림픽 최고 기록은 2010년 벤쿠버 대회(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당시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만 놓고 보면 이번 올림픽은 밴쿠버 대회보다 낮지만, 메달 개수에 있어서는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대회 막바지에 메달들이 쏟아졌다.

전통적인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챙겼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가져왔다. 여기에 이상호(스노보드) 은메달, 여자 컬링 대표팀 은메달, 윤성빈(스켈레톤) 금메달,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은메달 등 이전까지 메달을 보기 어려웠던 종목에서도 스타들이 등장했다.

1천 미터 예선 출전한 최민정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가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000미터 예선전에 출전하고 있다.

▲ 1천 미터 예선 출전한 최민정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가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000미터 예선전에 출전하고 있다. ⓒ 이희훈


6 : '효자종목' 쇼트트랙, 총 6개 메달로 전체 1위

기대만큼의 결과는 아니었으나 '전체 1위'로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임효준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대헌은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얻었으며 최민정을 포함해 총 5명의 선수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소치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노메달에 그친 종목이 나왔어도 대표팀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입증한 대회였다. 무엇보다 임효준, 황대헌, 김예진, 이유빈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39 : 노르웨이, 역대 최다 '39개' 메달 획득...종합 1위

노르웨이는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하면서 총 39개의 메달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5일 마지막 경기일정이었던 크로스컨트리 여자 30km 클래식에서 '베테랑' 마리트 비에르겐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노르웨이가 독일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동계올림픽 종합 1위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노르웨이와 더불어 14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독일은 은메달 개수가 노르웨이보다 적어 2위로 대회를 끝냈다. 3위는 캐나다, 4위는 미국, 5위는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 6위는 여자 컬링에서 대한민국에게 승리를 거둔 스웨덴이다.

평창의 핫 아이템  '오륜 선글라스' 끼고 기념사진 '찰칵'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플라자를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이 선착순 무료로 증정하는 ‘오륜 선글라스’를 획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평창의 핫 아이템 '오륜 선글라스' 끼고 기념사진 '찰칵'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플라자를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이 선착순 무료로 증정하는 ‘오륜 선글라스’를 획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유성호


20000 : 각자 위치에서 묵묵히 일한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대회 전부터 처우 논란 등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자원봉사자들은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끝나는 날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평창~진부(오대산)~강릉역부터 경기장, 올림픽 파크와 올림픽 플라자 등 무려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외신들은 물론이고 선수들,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회였다는 것은 자원봉사자의 몫이 컸다는 이야기이다. 자원봉사자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면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대할 수 없었다. 선수들 못지않게 이 대회를 빛낸 주인공, 자원봉사자들이었다.

98 : 입장권 판매율 '98'%, 흥행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우려됐던 부분 중 하나는 '흥행'이었다. 티켓 판매율이 저조하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걱정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여기에 만만치 않은 티켓 가격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보기 위해 강원도를 찾는 방문객이 많았고, 주요 경기뿐만 아니라 비교적 관심을 덜 받는 종목에서도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티켓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워도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직접 보고 싶은 국민들이 강원도로 향했다. 지난해 12월에 개통한 KTX 경강선 개통도 흥행에 이바지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다음 달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패럴림픽이 진행된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나진 않았다. 패럴림픽까지 무사히 치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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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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