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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학생들이 차가운 바닥에 앉아서 질서있게 참여하는 게 너무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럽기만하다
▲ 수요집회 현장2 어린학생들이 차가운 바닥에 앉아서 질서있게 참여하는 게 너무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럽기만하다
ⓒ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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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 2018년02월28일 12:00' ~12:30'
장소 : 종로구 중학동 평화로 일본대사관 앞 평화소녀상 주위
누가 : 원당중학교 학생 과 정대협 및 일반시민 약 200여명
무엇 : 일본군 성노예 문제 공식 사과와 반성촉구

2월 27일 방송에서는 일본군들이 성노예에 관한 새로운 기사가 나왔다. 바로 그들이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가 미군에게 쫓기게 되자 자기들이 성노리개로 끌고 다니던 일본군 위안부 여인들을 집단 학살을 하여 버리고 간 상황을 찍은 영상화면이 공개된 것이다.

이런 영상을 보면서 나는 오늘만이라도 평화로에 가서 수요집회를 하는 현장을 가보자고 생각을 하고 일찍 오전 운동을 마치고 나섰다. 광화문에서 역사박물관을 들러서 우리나라의 스포츠에 대한 '땀으로 쓴 역사'라는 전시장을 들러서 잠시 몇 장의 사진을 찍어 가지고, 평화로로 부지런히 걸어갔다.

어린 학생들의 모습뿐 어르신들의 모습을 불수 없다는 게 부끄럽고 아쉽기만 하였다.
▲ 1324차 수요집회 현장 어린 학생들의 모습뿐 어르신들의 모습을 불수 없다는 게 부끄럽고 아쉽기만 하였다.
ⓒ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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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집회에는 항상 많은 활동을 한 분들이 매번 그 주의 행사를 맡아서 시위를 진행하고, 전체적인 행사를 담당한다. 이번 주에는 서울 원당중학교 학생들이 나비기금 마련을 위해 카페를 열어 커피와 차도 팔고, 모금도 하여 오늘 1324차수요시위 참석하여, 발언도 하고 344,500원을 전달해 주었다.

이 기금은 우리나라에서 사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전쟁터에서  일본군 성노예와 같은 일을 당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보내 주겠다고 하였다.  이렇게 콩고로, 베트남으로, 우간다 등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잘 전달하며 전시성폭력피해의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뜻있는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이 수요집회에는 나이 듬직한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참으로 부끄럽고 아쉬웠다. 나도 매번 참석을 하기는 어렵고 매월 1회 정도 참석을 하는데, 이 자리에 가서 볼 때마다 어린 학생들이 나와서 저렇게 차가운 바닥에서 여름 땡볕에서 고생들을 하는데도, 일제의 침략과 압제를 겪어보셨고 아시는 어르신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내가 1943년생이니 70대 중반이 되었지만, 일제 압박을 받던 일제시대의 생활에 대한 기억을 실제로 가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조부님께서 해주셨던 일제시대 일본의 만행 그리고 착취와 강제로 약탈해갔다는 이야기들을 겨우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아직도 생생한 이야기로는 일본이 전쟁 말기에 전쟁에 쓸 물자가 부족하자, 총탄을 만들기 위해 우리 국민들의 식기까지 빼앗아 가고 대신 나누어 주었다는 사기그릇에는 비행기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공출애국(供出愛國)이라고 쓰인 그릇을 보고 자랐다. 이 그릇에 대해서 할아버지께서는 식량과 그릇들을 빼앗아 가는데, 집안 곳곳을 뒤지고 심지어 부엌바닥까지 파보는 그들의 눈을 피해 감출 곳이 없으셨단다. 그래서 지붕 위에 멍석을 깔고 용머리를 들추고 이엉을 파내고서 쌀가마와 그릇들을 감추었다고 하셨다. 멍석을 깔고 이엉을 파내고서 이엉을 말아서 치워 버리면 감쪽같이 흔적이 남지 않아서 다행히 우리 가족이 굶주리지 않고 견딜 수가 있었다고 하셨다.

이런 이야기나마 알고 있을만한 어르신들이 이런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규탄하고 반성하라는 모임에 참석을 하여 젊은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도 들려주고 일본을 향하여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여야 하는데, 도무지 어르신들은 어디가고 없단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재작년 12,28일본과 협정을 맺었을 때에 '어버이연합' 어르신들이 찾아와서 이 수요 집회를 하는 젊은이들을 향하여 욕지거리까지 해대다가 우리 멋진 젊은 여학생의 '효녀연합' 이라는 팻말에 망신을 당하고 쫓겨 가기까지 하였으니, 여기 이 모임 현장에 어르신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게 잘 못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진정 어르신다운 어르신이 되려면 바로 이런 자리에 나서서 우리 젊은이들과 어린 학생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해주고 바른 정신을 불러일으키는데  앞장을 서주어야 하는데 우리 어르신들은 어쩌다가 저리 욕먹을 짓만 하고 있는지 부끄러운 마음뿐이었다.

약 10분 동안 시위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페이스북으로 현장 방송을 좀 해주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만 돌아오고 말았다.  참석은 하였지만 결국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였으니, 비를 맞으면서 끝까지 참석하여준 학생, 젊은이들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

이 행사장에서 나누어준 성명서를 여기 옮겨 본다.

성금까지 모아가지고 온 자랑스러운 원당중 학생들
▲ 원당중 학생들 성금까지 모아가지고 온 자랑스러운 원당중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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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 총회 고위급 회기 일본정부대표 발언에 대한 논평]

피해자 중심주의 외면한 2015한일합의는 무효다. 일본정부는 국제사회에서 2015한일합의의 이행원칙 운운하지 말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왜곡 중단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법적배상하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전인 1944년 9월 15일 연합군 병사에 의해 촬영된 일본군의 조선인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여성들의 학살영상이 서울대 인권센터 연구팀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언론 보도 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일본정부의 뻔뻔함에 분노한다.

2월 26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중인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 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일본정부를 대표하여 기조발표를 진행한 호라이 마나부 정무관은 2월 26일 같은 자리에서 있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2015한일합의 대한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일본정부는 오랜 시간동안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오랜 외교적 노력 끝에 발표된 2015한일합의로 위안부문제는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고 "정권이 바뀌어도 두 나라간의 합의는 이행되어야 하는 것은 국제적인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합의에 따라 일본정부는 10억 엔을 제공했고 한국정부는 피해여성들의 심리적 치유와 존엄회복을 목적으로 한 재단(화해치유재단)을 설립했음을 강조하며 2015한일합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또한 2015한일합의에 따라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상호비난을 자제하기로 약속하였다고 주장하며 2월 22일 진행된 제69차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성노예'발언에 대해 1990년대 초 자신들이 진행한 전면적인 진상조사 결과 강제동원은 사실이 아니며, 강제동원은 요시다 세이지씨가 왜곡.날조한 것으로 사실과 배치되므로 '성노예'의 용어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항의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일본정부는 답해야 한다. 강제동원이 사실이 아니라면, 일본군성노예제가 본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저지른 반인권적인 범죄행위가 아니라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여성들을 왜 학살했는가?

진상조사를 토대로 일본군'위안부'문제는 전시 하 성폭력 범죄인 '성노예제'였음을 그리고 조직적인 '강간'범죄임이 명확히 밝혀진 1995년 쿠마라스와미 유엔 여성폭력특별보고관의 보고서도 1998년 게이 맥두걸 유엔인권소위원회 특별보고관 보고서도 왜곡이고 날조인가?

한국정부는 답해야 한다.

피해자 중심주의적 접근원칙이 배제되고 내용과 절차상 중대한 흠결이 있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위배되는 2015한일합의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이 아님을 선언하였음에도 부당한 합의에 근거하여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은 생존피해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남아 있으며 10억 엔 반환을 위한 조치는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

제69차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를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피해자들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와 기림 사업만을 홍보하며 화해치유재단에 대한 후속조치이행에 대한 심의위원의 질의는 어째서 외면하고 회피했는가?

모든 말에는 그에 부합하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피해자 중심주의적 접근원칙에 따라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해당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한국정부의 원칙이 공허한 말잔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난 1월 9일 정부가 공식입장발표를 통해 천명한 원칙에 부합하는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10억 엔 반환'이라는 후속조치가 이행되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촛불혁명으로 탄생된 정부임을 강조하며 그 자부심에만 도취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 자부심을 안겨준 시민들의 뜻에 맞는 정책을 이행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의 그 겨울 시민들이 외쳤던 '2015한일합의 무효'를 가슴에 새기고 지금 당장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10억 엔 반환'을 이행해야 한다.

해당 조치가 명확히 이행될 때만이 국제사회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일본정부의 후안무치한 망언을 잠재우고 한국정부 또한 더욱 더 선명하게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 이행을 요구하며 피해자들의 진정한 인권과 명예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2월 28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요집회, ##소녀상, ##어버이연합, ##원당중, ##일본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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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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