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컬링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투구하는 차재관 선수의 휠체어를 이동하 선수가 잡아주고 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컬링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투구하는 차재관 선수의 휠체어를 이동하 선수가 잡아주고 있다. ⓒ 대한장애인체육회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이슈 메이커'를 꼽는다면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Team KIm)'일 것이다. 김씨 다섯 명(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은 은메달뿐만 아니라 "영미!"라는 최고의 유행어를 남겼다. 그들 덕분에 어떻게 점수가 나는지조차 헷갈렸던 컬링이 온 국민의 집중을 받는 스포츠가 됐다.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컬링을 만날 수 있다. 올림픽 종목이 15개인데 반해 패럴림픽 종목은 6개에 불과하지만, 컬링은 '휠체어컬링'이란 이름으로 당당히 정식종목에 자리 잡고 있다.

휠체어컬링은 말 그대로 휠체어를 타고 펼치는 컬링 경기다. 휠체어에 앉아 있기 때문에 스톤을 던질 때 '딜리버리 스틱'을 사용한다. 경기에는 하지 장애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일부 선수들의 경우 팔에도 장애가 있는 경우가 있다. 아래의 장애 조건이 맞아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고, 일상에서 휠체어를 타지 않더라도 경기에 참여하려면 휠체어를 사용해야 한다.

* 근력 장애, 아테토시스(뇌의 장애로 사지 조절이 안 되는 것), 관절가동범위 장애, 근육 긴장 항진, 사지 결손, 운동 실조, 하지 부동, 시력 장애, 지적 장애, 저신장(왜소증).

최근 상승세인 대한민국 대표팀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컬링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투구하는 방민자 선수의 휠체어를 정승원 선수가 잡아주고 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컬링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투구하는 방민자 선수의 휠체어를 정승원 선수가 잡아주고 있다. ⓒ 대한장애인체육회


휠체어 컬링이 가진 일반 컬링과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스위핑(sweeping)이 없다는 것이다. 컬링하면 떠오르는 빗자루질이 스위핑인데, 이미 던져진 스톤의 미끄러짐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스위핑이 없으므로 우리에게 익숙한 "헐!", "얍!" 등의 구호와 "영미!"와 같은 애타는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 대신 스위핑이 없는 만큼, 선수들에겐 더욱더 정교함이 요구된다.

휠체어컬링 선수들은 스위핑 대신 뒤에서 휠체어를 잡아주는 것으로 서로를 돕는다. 한 선수가 스톤을 던질 때, 다른 선수는 뒤에서 휠체어를 잡아 투구하는 선수가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휠체어컬링은 2006년 토리노동계패럴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팀은 남녀 혼성으로 구성되며, 경기는 8엔드까지 진행된다. 엔트리는 5명까지 꾸릴 수 있고, 경기에는 4명이 출전한다. 일반 컬링과 마찬가지로 네 선수는 각각 리드, 세컨드, 서드, 스킵(주장)을 맡는다.

한국 휠체어컬링 팀은 8년 만의 메달을 꿈꾸고 있다. 밴쿠버동계패럴림픽(2010년)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한국은 소치동계패럴림픽(2014년)에선 9위에 그쳤다. 현재 세계랭킹은 6위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2017년 월드컬링투어 보스턴대회 1위, 2018년 키사칼리오오픈 2위).

강인한 정신력의 홍일점 방민자(57),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 선정 휠체어컬링 주목 선수 5인에 선정된 서순석(48), 61세의 든든한 맏형 정승원(61), 올림픽 첫 출전의 쌍둥이 아빠 차재관(47), 마흔 다섯의 연습벌레 막내 이동하(46)까지... 올림픽에 '팀 킴'이 있었다면, 패럴림픽엔 모두 다른 성을 가진 '팀 오성(五姓)'이 있다. 그들은 팀 킴이 일으킨 센세이션을 패럴림픽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아래는 한국 팀의 경기 일정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컬링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컬링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 대한장애인체육회


3월 10일
오후 2시 35분 vs 미국
오후 7시 35분 vs 패럴림픽중립선수단(NPA)

3월 11일
오후 2시 35분 vs 슬로바키아

3월 12일
오전 9시 35분 vs 캐나다
오후 7시 35분 vs 독일

3월 13일
오전 9시 35분 vs 핀란드
오후 7시 35분 vs 스위스

3월 14일
오후 2시 35분 vs 노르웨이
오후 7시 35분 vs 스웨덴

3월 15일
오전 9시 35분 vs 영국
오후 2시 35분 vs 중국

3월 16일 준결승, 3월 17일 3·4위전 및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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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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