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4년간 홈런왕을 놓치지 않았던 박병호와 2016~2017년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이 올해 첫 만남을 가진다. 시범경기부터 박병호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면서 올시즌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7일과 18일 이틀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시범경기 넥센과 SK의 2연전이 펼쳐진다. 넥센은 한화와 KIA를 차례로 만난 뒤 인천에 왔고, SK는 마산과 대구 원정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다.

두 팀은 타격 쪽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이다. 넥센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7개의 홈런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고, SK는 팀 타율 1위(0.321)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모두가 주목하는 두 명의 타자, 박병호와 최정을 한 경기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매치업이다.

'홈런 1위 VS 타격 1위' 넥센과 SK, 그리고 두 명의 거포
 두 타자가 이번 주말 인천을 뜨겁게 달군다.

두 타자가 이번 주말 인천을 뜨겁게 달군다. ⓒ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넥센은 한화와의 2연전에서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를 포함해 김태완, 김하성, 박동원, 임병욱, 초이스까지 총 6명의 타자가 손맛을 봤다. 덕분에 3경기 동안 7개의 홈런을 기록, 이번 시범경기에서 팀 홈런 부분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홈런 1위' SK 또한 이에 질세라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NC전 8득점, 14일 NC전 6득점, 16일 삼성전 7득점을 뽑아내면서 3경기에서 21득점, 경기당 7득점을 만들었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정진기, 한동민, 로맥, 최승준 등 팀 내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왔다.

무엇보다도 두 팀의 경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올시즌 홈런왕을 놓고 다투는 박병호와 최정이 실전 경기에서 첫 맞대결을 치른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13일과 14일 홈런을 한 개씩 때려냈고 16일 KIA전에서는 안타 한 개를 추가하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역시 박병호'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에 보여줬던 위력을 다시 되찾았다.

NC전에서 안타 한 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한 최정은 9타수 1안타로 아직 잠잠하다. 다만 언제든지 한방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이기에 이번 2연전에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흥미로운 매치업 가득, 주말 2연전 주목해야 할 점들
 이번 주말 잠실구장에서도 시범경기가 열린다.

이번 주말 잠실구장에서도 시범경기가 열린다. ⓒ 유준상


인천 경기 이외에도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이 맞붙고, 수원에서는 '황재균 더비' 롯데-kt전이 진행된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만난 NC와 한화가 대전에서, '전통의 라이벌' KIA와 삼성이 대구에서 격돌한다. 나머지 네 경기에서는 어떤 점을 주목해봐야 할까.

잠실(LG-두산) 경기에서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활약 여부가 관심사다. 두산의 경우 '5선발' 이용찬이 70구 정도를 소화하기 위해 토요일 경기 선발로 등판하고, 일요일에는 지난 13일에 등판했던 장원준과 유희관 또는 현도훈의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LG에서는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소사, 13일 선발 투수였던 윌슨 등이 17~18일 선발 후보다. 실전 등판 경험이 필요한 차우찬 역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적 이후 친정팀을 처음 상대하는 김현수의 타석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KBO리그로 복귀한 황재균 또한 수원(롯데-kt)에서 친정팀을 마주하게 된다. 2015년 5월 초에 단행한 트레이드부터 FA 영입까지 짧은 시간 동안 두 팀 사이에서 꽤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11승 5패로 롯데가 월등하게 앞섰는데, 황재균을 영입한 kt가 확실하게 전력 보강에 성공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NC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전을 소화한다. 한화에서는 7선발까지도 생각하면서 선발진 운영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고, NC와의 2연전에서도 다양한 투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게 된다. NC의 경우 외국인 원투펀치 베렛-왕웨이중이 공을 뿌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KIA-삼성)의 경우 인터넷 예매를 통해 토, 일요일 두 경기 모두 5천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될 만큼 열기가 뜨겁다. 홈 팬들 앞에서 주말 2연전을 치를 삼성에서는 아델만과 윤성환이 선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주말 내내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고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이 예상돼 날씨가 경기 관람에 큰 지장을 줄 일은 없다. 특히 토요일에는 TV 중계로 볼 수 있는 경기가 한 경기밖에 없기 때문에 야구 시즌을 기다린 많은 야구팬들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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