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거운 전북의 수비라곤 하지만 파괴력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서울의 공격으론 뚫기 어려운 수비였다. 18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KEB 하나은행 2018 K리그 1' 3라운드 경기는 서울의 공격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1강으로 불리는 전북의 수비는 올시즌 연일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이번 경기 전까지 6경기 12실점이었는데 최근 3경기에선 10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진에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국가대표 수비라인'이라는 평을 받는 전북 수비의 불안 이유로는 지나치게 팀 밸런스가 공격 쪽으로 치우친 탓에 상대의 빠른 공격에 뒷공간을 허용하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매 경기 불안감을 노출하는 골키퍼의 활약 등이 겹친 대목이었다.

이에 반해 서울은 창이 무뎠다. 지난 리그 2경기에서 1골에 그친 데다 강원과의 홈경기에서는 유효슈팅 단 1개에 그칠 정도로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서울의 공격이 무뎌진 데는 팀의 레전드이자 매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져줬던 데얀이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그 공백을 여전히 메우지 못하는 데다 데얀급의 대체자가 영입되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이러한 결과는 프리시즌에서도 이어져 프리시즌에서 서울은 프리시즌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골에 그쳤다. 빈약한 공격력으로 우려를 낳았는데 시즌 초반 그 우려가 계속 현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재 스쿼드에 있는 박주영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매경기 소화가 불가능하다. 박희성 역시 무게감이 떨어진다. 데얀의 대체자로 영입된 에반드로 역시 부상으로 완전한 몸상태가 아닌 것도 공격력 저하의 또 다른 이유다.

전북의 수비를 뚫기에 역부족이었던 서울

프로축구 전북-서울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서울 박희성(흰색)과 전북 홍정호가 볼을 다투고 있다.

▲ 프로축구 전북-서울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서울 박희성(흰색)과 전북 홍정호가 볼을 다투고 있다. ⓒ 연합뉴스


그리고 두 팀이 맞붙은 이번 경기. 박주영과 에반드로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서울은 전북의 수비를 뚫지 못하였다. 황선홍 감독은 박희성과 안델손 투톱을 내세우는 4-4-2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서울의 공격은 전북의 수비를 이겨낼 수 없었다.

이날도 서울은 전북이 14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5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칠 정도로 공격에 있어서 파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지난 강원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양한빈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1골 차 이상으로 패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오히려 친정팀을 상대한 아드리아노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 장윤호를 대신해 교체투입된 아드리아노는 후반 29분 경기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는데 서울이 경기막판 김성준의 프리킥 만회골이 나오면서 아드리아노의 골은 이날 결승골이 되었다.

한국축구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었던 황선홍 감독이지만 최근 서울의 공격진에 있어 전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스타일에 부합되지 않아 이적시킨 아드리아노의 골은 황선홍 감독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고 말았다.

다가오는 주말을 시작으로 치뤄지는 A매치 데이를 맞아 휴식기에 접어들게 된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공격의 효율성을 어떻게 끌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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