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강원도 강릉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컬링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에서 차재관 선수가 스톤을 보고 있다.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컬링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에서 차재관 선수가 스톤을 보고 있다. ⓒ 이희훈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출신 차재관(46·서울시청) 선수가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휠체어컬링 국가대표로 출전, 앞서 열린 동계올림픽 여자 선수들에 이어 컬링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차 선수 등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팅은 9승2패의 성적을 거두며 예선 1위로 4강에 진출, 메달 가능성을 밝게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준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노르웨이와 캐나다에 잇따라 패하면서 메달권에서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7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종 엔드인 8엔드 마지막 투구를 남기고 기권했다.

이들 중에서도 향우 차재관 선수는 부담감이 가장 크다는 마지막 투구(7, 8엔드)를 책임지며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는 데 큰 몫을 했다.

차 선수는 부담감에 때로는 미스샷을 날리기도 했지만 위기 때마다 결정적인 샷으로 팀을 4강까지 무난히 이끌었다. 물론 서순석, 방민자, 정승원, 이동하 등 동료 선수들과 지난 2년 동안 함께한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의 밤' 행사가 17일 오후 강릉 올림픽플라자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렸다. 아이스하키 팀 정승환 선수(왼쪽)와 휠체어컬링 팀 차재관, 서순석, 이동하 선수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의 밤' 행사가 17일 오후 강릉 올림픽플라자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렸다. 아이스하키 팀 정승환 선수(왼쪽)와 휠체어컬링 팀 차재관, 서순석, 이동하 선수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소중한


차재관 선수는 1972년 2월 마천면 삼정리 양정마을에서 고 차병호(91)씨와 한을녀(86)씨 사이에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머니 한씨와 3명의 형제는 현재 양정마을에 살고 있고 맏형인 영기(63)씨는 함양읍에서 국제영상음향사를 운영하고 있다.

마천초등학교와 마천중학교, 함양종합고등학교(현 함양제일고)를 졸업한 차 선수는 서른을 갓 넘겼을 때 고향 마천에서 간벌사업 중 척추를 다쳤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그의 인생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강한 의지와 긍정의 힘으로 재활치료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갔다. 경기도 의정부의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 중 부인 오규재(43)씨를 만났다. 오씨 역시 휠체어장애인이어서 둘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그는 "아빠 힘내세요"를 목청껏 외치는 삼남매를 보면 더욱 경기에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쌍둥이를 비롯한 삼남매와 아내는 언제나 그의 열혈 팬이자 응원부대다.

그는 "아내와 삼남매에게 꼭 메달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며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준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나타냈다.

차 선수의 맏형 영기씨는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것만으로도 동생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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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주간함양>에 실린 글입니다.
장하다! 함양의 아들 ‘메달보다 값진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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