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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①] 한국당과 민주당이 서로 응원? "여기에선 다들 그렇게 한다"

28일 서산시장에 출마하는 더불어 민주당 맹정호 예비후보가 주민들과 악수하며 자신을 알리고 있다.
 28일 서산시장에 출마하는 더불어 민주당 맹정호 예비후보가 주민들과 악수하며 자신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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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산시민회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맞춰 도착한 예비후보들이 문앞에 서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산시민회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맞춰 도착한 예비후보들이 문앞에 서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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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과 인사를 나눈 후 목을 축이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면서 몇시부터 하루일정을 시작하느냐는 필자의 물음에 한 예비후보는 "새벽 5시 30분이면 집을 나서 관광을 가는 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면서 "이어 거리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점심시간 전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며 하루일정을 설명했다.

이렇게 오후 일정을 보내면서 20여 분 동안 비는 시간을 이용해 한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변경된 다음 일정을 확인하고 사무실을 찾아오는 주민들을 만났다. 이때 필자도 불과 3시간 정도 동행을 했음에도 벌써 피로감이 느껴졌다. 계속 이동하면서 주민들을 만나기 것이 필자에게는 상당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괜히 동행쥐재를 했나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쳤다.

# 오후 6시

잠시 휴식을 취한 필자에게 한 후보는 다음 일정으로 이동한다며 알려왔다. 순간 멈칫했지만, 다시 따라나섰다. 이어진 일정으로 서산시상공회의소 회장 이취임식장을 찾았다. 많은 지역주민이 찾는 행사장이기에 한 예비후보를 비롯한 각 정당 예비후보들은 1층에서부터 행사가 열리는 4층까지 곳곳에서 자신을 알리기에 동분서주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명함을 전달하면서 오랜 시간 자신을 설명하는 예비후보, 평소에 안면이 있는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예비후보, 일일이 테이블을 찾아다니는 예비후보, 자신의 아내와 함께 인사하는 예비후보 등 정말 선거가 곧 다가온다는 점을 느끼게 했다.

이렇듯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장 예비후보자들의 평균 하루 일정은 약 20여 개 정도 된다고 한다. 오후가 되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예비후보자들은 주민들만 만나면 없던 힘도 다시 생긴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행사가 시작되자 예비후보들은 바쁘게 다음 일정인 서산시문화회관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 행사장에 몇 분 전에 도착해서 인사를 하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한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노하우가 생겼다"면서 "미리 이동하기 전 행사의 성격을 보면서 1시간 전에 가는 곳이 있는 반면,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하는 행사 등을 고려해서 이동하게 된다"며 웃음을 지어보기도 했다.

이날 서산의 마지막 일정인 듯 시장예비후보를 비롯해 기초, 광역의원 예비후보 그리고 후보자의 딸과 함게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아들도 나와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서산의 마지막 일정인 듯 시장예비후보를 비롯해 기초, 광역의원 예비후보 그리고 후보자의 딸과 함게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아들도 나와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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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자에게 공통점이 있어 보였다. 각 당 후보자가 행사장에서 마주치면 외면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들은 오히려 서로 힘내라고 화이팅을 외쳐준다.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서산시장 예비후보가 함께 서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예비후보자에게 공통점이 있어 보였다. 각 당 후보자가 행사장에서 마주치면 외면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들은 오히려 서로 힘내라고 화이팅을 외쳐준다.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서산시장 예비후보가 함께 서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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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6시 30분

오후 6시 30분 서산시민회관에 도착하니 다른 예비후보들은 이미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날 서산의 마지막 일정인 듯 시장예비후보를 비롯해 기초, 광역의원 예비후보 그리고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아들도 나와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민회관 입구부터 2층 공연장까지 길게 늘어서서 인사를 하는 동안에도,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자신의 경력을 알리면서 '시민의 보좌관'이 되겠다는 알림판을 들고 연신 인사를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예비후보자의 딸도 아빠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남건우 바른 미래당 예비후보자의 딸은 "아버지가 뜻을 가지고 계시고 꿈이 있으니까 딸로서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드리고 싶다"면서 "아버지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때문에 힘이 되는 한 최대한 밀어드리고 싶다"며 아빠를 응원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아들도 함께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돕고 있다는 복정규씨는 "제가 성인이 돼서 처음 하는 아버지 선거로, 아들로서 학교를 휴학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아버지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27일 오후 서산시민회관에서 아빠인 남건우 바른 미래당 예비후보자의 명함을 나눠주고 있는 딸은 “아버지가 뜻을 가지고 계시고 꿈이 있으니까 딸로서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드리고 싶다”
 27일 오후 서산시민회관에서 아빠인 남건우 바른 미래당 예비후보자의 명함을 나눠주고 있는 딸은 “아버지가 뜻을 가지고 계시고 꿈이 있으니까 딸로서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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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아들도 함께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돕고 있다는 복정규씨는 “제가 성인이 돼서 처음 하는 아버지 선거로, 아들로서 학교를 휴학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아버지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아들도 함께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돕고 있다는 복정규씨는 “제가 성인이 돼서 처음 하는 아버지 선거로, 아들로서 학교를 휴학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아버지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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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에 시작한 예비후보와의 동행취재는 오후 7시가 넘어 끝이 났다. 그러나 함께 동행했던 한기남 예비후보는 다시 지인의 상가에 문상을 다녀와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동행 취재 중 필자가 받은 예비후보자들의 명함도 10여 장이 넘는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라는 글처럼 선거는 축제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다 못 믿겠다며, 행사장에서 명함을 받는 유권자들은 '명함을 다 모아서 한꺼번에 주면 안 되냐'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렇듯 불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 나서며 시민을 위해 열심히 뛰는 예비후보자들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또한, 민주주의와 나라라 주인은 우리 국민들이며, 투표는 우리의 소중한 권리이기 때문에 모든 유권자는 꼼꼼하게 후보자들을 살펴보고 검증해서, 올바른 선택을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를 바란다.


태그:#613지방선거, #서산시, #예비후보, #선거열전, #동행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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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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