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이 6.13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2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초 대전 중구청장 선거 출마를 심도 있게 고려했으나 당과의 수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당 전체의 화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종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믿고 지지해 준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고 부채감이 남는다"며 "이번 결정이 불쏘시개가 돼 중구는 물론 대전 전체의 발전을 위한 큰 화력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전시장이 궐위인 상황인 만큼, 6월말까지 의장으로서 자리를 잘 지킬 것"이라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당과 협의해 당과, 대전, 중구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중립을 지키겠지만, 당의 대전시장 후보가 결정되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 의장의 불출마는 지난 7대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의 갈등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김 의장은 대전시의회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과의 합의를 어기고 대전시의장에 도전, 당선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을 어겼다는 이유 등으로 그를 '제명'했고, 최근에 와서야 복당을 허락했다.
그러나 그의 제명 전력은 6.13지방선거 출마를 가로막았다. 비록 김 의장이 공천을 신청,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 검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앞서 '당원자격정지' 등의 전력이 있는 후보자들이 검증위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 본 김 의장이 불 보듯 뻔한 결과를 예상해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의장은 이날 "정치인이 왜 출마를 하고 싶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