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텍스트(Text)에는 맥락(Context)이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100% 정치적인 예술이 존재할 수 없듯이, 100% 순수한 예술도 없습니다. 문화 공연을 때로는 인문학적으로, 때로는 사회과학적으로 읽어봅니다. 마음에 안 들면 신랄하게 태클도 걸어보고, 재미있으면 '우쭈쭈' 칭찬도 합니다. 공연을 정치·사회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항상 성공하지는 않을 겁니다. 시도가 비록 재미(Fun)는 없더라도, 최소한 '뻔'한 리뷰는 쓰지 않으려 합니다. [편집자말]

판소리 <적벽가>, 뮤지컬 <적벽>이 되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적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한 마당인 <적벽가>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7시즌에 이어 관객 호평 속에 돌아왔다.

▲ 유비·관우·장비, 중원으로 나서다 정동극장의 기획공연 <적벽>은 판소리 '적벽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뮤지컬이다. 도원결의부터 적벽대전 이후 형제의 재결의까지 그리고 있다. 왼쪽부터 장비(이재현), 유비(이건희), 관우(이재박). 삼형제 각자의 캐릭터를 길지 않은 상영시간 속에서도 잘 표현했다. ⓒ (재)정동극장


한나라 중산정왕의 후손 유비. 그러나 후한의 국운은 다했고, 촌수도 까마득한 방계의 혈통 따위 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전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유비는 한나라 부흥의 깃발을 내걸고 백성을 품에 안는다. 관우, 장비와의 도원결의 이후 거칠게 달려온 길. 일당백의 용장은 있으되 현묘한 지략으로 그를 도울 책사가 없어 유비는 고전 중이었다. 통탄해 마지않던 그에게 서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으나, 그마저 유비의 진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서서, 조조를 위해서는 어떤 계책도 내놓지 않겠다고 말하며 동문수학했던 제갈량을 본인 대신으로 천거한다.

"동자야, 선생님 계옵시냐."

관우, 장비와 함께 제갈량의 거처까지 직접 찾아온 유비. 그러나 융중의 동자는 공명이 뱃놀이하러 출타 중임을 알린다.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며 유비는 당부한다.

"선생님이 오시거든 한종실(漢宗室) 유황숙(劉皇叔)이 뵈오러 왔더라고 잊지 말고 여쭈어라."

그러나 두 번째 방문도 헛걸음하고, 세 번째로 남양 땅을 찾아와 재차 유비는 묻는다. "선생님 계옵시냐?"는 질문에 동자는 공명이 낮잠을 자고 있다고 답한다. 장비가 분개하여 집에 불을 놓으려고 하고, 관우도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못하나 유비는 이들을 만류하고 제갈량이 일어날 때까지 곁에서 기다린다. 단잠에서 깨어난 공명, 뒤늦게 동자에게 사정을 듣고 유비를 만나니, 유비 공손히 그에게 청한다.

"한실이 기울어져 간신이 득세허니, 사직(社稷)이 처량(凄凉)허고 불쌍한 게 창생(蒼生)이라. 원컨대 선생께옵선 유비와 백성을 아끼시와 출산상조(出山相助) 허사이다."

농사짓는 자신이 무슨 재주가 있냐며, 헛걸음하셨다고 거절하는 공명. 돌아가는 그의 앞을 관우와 장비가 각기 무릎을 꿇어 막는다. 유비,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세상에 나서지 않으려는 용에게 다시 한 번 부탁한다.

"사백년 한실운(漢室運)이 일조일석에 있삽거든, 선생은 청렴(淸廉)한 본을 받고 세상공명을 부운(浮雲)으로 생각허니 억조창생(億兆蒼生)을 뉘 건지리까."

제갈량, 주저하더니 결국 고민 끝에 유비가 건넨 부채를 쥔다. 누워있던 용은 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장원에서 별이 질 때까지 대륙을 뒤흔든다. 그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은 군웅할거의 시대가 난세의 간웅 조조의 손에 정리가 되어가려는 때였다. 난세의 판도가 적벽에서 뒤바뀐다.

보는 맛과 듣는 맛 모두 잡은 호쾌한 작품

판소리 <적벽가>, 뮤지컬 <적벽>이 되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적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한 마당인 <적벽가>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7시즌에 이어 관객 호평 속에 돌아왔다.

ⓒ (재)정동극장


판소리 <적벽가>, 뮤지컬 <적벽>이 되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적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한 마당인 <적벽가>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7시즌에 이어 관객 호평 속에 돌아왔다.

▲ 부채의 활용 조자룡(정보권)과 병사 역할의 배우들이 부채를 활용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적벽>은 거의 유일한 소품으로 부채를 쓴다. 그것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쓴다. 부채는 활이 됐다가 창이 됐다가 검이 됐다가 지휘봉이 된다. 펼쳐졌다 접혔다 위로 솟았다 내려왔다하는 부채들이 기가 막힌다. ⓒ (재)정동극장


지난 3월 15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서울 정동극장에서 상연되는 기획공연 <적벽>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삼국지> 속 '적벽대전'의 이야기이다. 판소리 다섯마당 중 유일하게 중국 원전을 기반으로 한 '적벽가'를 토대로 제작된 판소리 뮤지컬이다. '적벽가'의 대목을 취사선택해 그대로 대사로 만들었다. 도원결의로 시작하여 삼고초려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적벽대전을 묘사한 후에는 도망가는 조조와 병사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러나 과거에 입은 은혜 때문에 결국 조조를 베지 못한 관우는, 제갈량에게 문책을 받는다. 관우를 벌하려거든 의형제인 자신들도 벌해야 한다며 유비와 장비가 간청하자 제갈량은 이를 눈감아준다. 도원결의 때의 맹세를 형제들은 되새기며 난세를 평정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극은 막을 내린다. 이후의 역사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형주장악, 입촉, 한중공방전 승리와 한중왕 즉위까지 촉한의 최고전성기이다.

<적벽>은 호쾌하다. 배우들은 맨발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홀로 혹은 함께 소리한다. 판소리를 극의 소재로 활용하거나 혹은 극의 중간중간 배치하는 게 아니다.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기본적으로 '소리'이다. 무대의 상하좌우를 관통하여 쭉쭉 뻗는 소리들을 듣는 맛이 그저 시원하다. 낡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꽹과리, 북, 아쟁과 같은 전통악기부터 신디사이저와 드럼 같은 현대악기가 같이 어울렸다. 깔리는 음 자체에 듣는 재미가 있다. 동양과 서양 혹은 고전과 현대를 억지로 조합한 게 아니다. 그 배합 자체가 대단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화학적으로 잘 되어 있다.

초연에 비해 의상은 보다 단정하면서도 깔끔해졌고, 분장의 힘을 다소 뺐다. 대신 무대와 의상의 색조를 하얗고 까맣고 붉게 정리했다. 흑·백·적 단 세 가지 색만으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 무대는 단출하다. 조조가 도망갈 때 쓰는 이동벽을 제외하면 특별히 쓰는 장치도 없다. 그러나 소박하면서도 크게 비어보이지 않는다. 여러 배우가 무대를 꽉 채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색조의 활용과 조명의 변주가 활약하는 덕도 크다.

판소리 <적벽가>, 뮤지컬 <적벽>이 되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적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한 마당인 <적벽가>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7시즌에 이어 관객 호평 속에 돌아왔다.

ⓒ (재)정동극장


판소리 <적벽가>, 뮤지컬 <적벽>이 되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적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한 마당인 <적벽가>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7시즌에 이어 관객 호평 속에 돌아왔다.

▲ 배우들의 액션 <적벽>은 기본적으로 전쟁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에서도 액션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의 안무가 상당하다. 넋을 놓고 보게 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 (재)정동극장


유비, 관우, 장비나 조자룡처럼 주요 캐릭터 각자가 제 역할에 맞게 관객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파트를 가지고 있다. 여러 대중 매체에서 익히 묘사된 이미지를 잘 차용했으며, 배우들이 이를 뛰어나게 재현했다. 귀가 늘어지고 팔이 길지 않아도 유비에게서는 인자함과 단호함이 같이 느껴진다. 긴 수염이 없어도 관우의 카리스마(그리고 팔뚝의 힘줄)는 압도적이다. 모든 동선과 액션에서 신체 무게중심을 잘 잡는 장비는 그 옛날 장판파의 그가 현신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주요 캐릭터만이 극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앙상블 배우들의 합과 힘이 빛날 수 있는 시간도 확실하게 배치했다. 배역을 맡은 배우는 전면으로 나섰다가 다시 앙상블로 녹아들었다가를 반복하며 서로가 서로의 완급을 조절한다. 이처럼 <적벽>은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확실하게 보장한다. 퓨전을 위한 퓨전이 아니라 장르의 '세련된' 퓨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다. 90분의 시간이 상당히 짧게 느껴진다.

판소리 <적벽가>, 뮤지컬 <적벽>이 되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적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한 마당인 <적벽가>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7시즌에 이어 관객 호평 속에 돌아왔다.

▲ 어제와 오늘의 만남 <적벽>은 여러 의미에서 '퓨전'을 시도한 작품이다. 전통악기와 현대악기가 만났다. 판소리라는 장르를 뮤지컬로 이식했다. 동·서양과 남·여성을 아우른다. 그 결합이 세련됐다는 점에서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억지로 이어붙여서 의미를 만들려는 공연 작품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 같다. ⓒ (재)정동극장


<적벽>도 완벽한 극은 아니다. '적벽가'의 수많은 한자어와 어려운 표현 중 상당수를 어느 정도 순화하였다고 하나, 여전히 그냥 듣는 것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구절이 많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단어를 현대어로 순화하면 본래 소리가 가지고 있는 언어유희의 재미와 어휘 자체가 갖는 맛이 사라질 터이다. 전달력과 언어적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경계선이 어디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멋있는 무대에 눈이 쏠리면서도, 대사를 확인하고 싶어서 자꾸만 자막을 보려 왼쪽 액정으로 눈이 돌아가는 건 고통스러웠다. 인간이라는 종의 시야각 한계가 원망스러웠다.

본래 '적벽가'의 의의는 '영웅중심'의 <삼국지>에서 탈피하여 '민중의 관점'을 적극 도입했다는 데 있다. 간웅 조조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건 저잣거리에서 권력가들을 희롱하던 우리네 전통 서민 문화의 맥과 맞닿아 있다. 군사점고와 같은 신에서 각 병사들의 사연과 아픔이 해학적으로 전시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영광스러운 승리 혹은 비장한 패배 뒤에 가려진 민초의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적벽>은 적벽대전까지의 충격에 비해 이후 나오는 신들의 연출적 임팩트가 살짝 떨어진다. 재기발랄한 배우들이 개인기로 이를 돌파하고는 있다. 그러나 본래 '적벽가'의 정수가 여기에 담겨 있고 <적벽> 역시 이를 적극 계승하기로 천명한 만큼, 후반부도 전반부 이상으로 돋보일 수 있는 극적 장치를 더 설계해보면 어떨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든다.

<삼국지>의 책사를 여성이 연기한다는 것

판소리 <적벽가>, 뮤지컬 <적벽>이 되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적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한 마당인 <적벽가>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7시즌에 이어 관객 호평 속에 돌아왔다.

▲ 공명의 위엄 공명(임지수)이 조조를 놓아준 관우를 군법에 따라 처벌하려고 하자, 유비와 장비가 나서서 이를 만류한다. <적벽> 속 책사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여성이 연기했다고 해서, 캐릭터를 '사회적으로 여성성으로 여겨지는' 특징에 가둬두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남성성으로 여겨지는' 걸 여성이 재현하는 데 그치지도 않는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흔히 '남성적' 혹은 '여성적'으로 여겨지는 구분이 의미없음을 역설한다. ⓒ (재)정동극장


<적벽>에서 특히나 눈여겨봐야할 것이 있는데, 바로 극 중 모든 '책사' 캐릭터를 여자 배우들이 소화한다는 것이다. 극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 서서는 말할 것도 없고, 촉(극 중에서는 한나라)의 책사 제갈량, 오의 책사 주유, 위의 책사 정욱까지 모두 여배우가 연기한다. <삼국지>의 또 다른 한계 중에 하나는 '남성 중심'의 서사라는 것이다. 이는 당대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대부분의 문화콘텐츠가 공통으로 지니는 한계다. 여성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역사에서 지워졌고, 있더라도 남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만약 <적벽>이 고증에 충실했다면, 이 무대에는 여자 배우가 올라올 여지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액션을 하든, 춤을 추든, 남배우와 여배우가 구분 없이 함께 어우러지며 전쟁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일단 위엄 있다. 여기에 본래라면 남자가 연기했어야 할 책사들을 각자 다른 모양새로 여자들이 표현한다.

판소리 <적벽가>, 뮤지컬 <적벽>이 되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적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한 마당인 <적벽가>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7시즌에 이어 관객 호평 속에 돌아왔다.

▲ 조조와 정욱 역사에서는 위진남북조로 이어지는 '조위'의 창업 군주 조조이지만, <적벽>에서는 탐욕스럽고 우스꽝스러운 권력자일 뿐이다. 이를 연기하는 윤석기 배우의 재간이 훌륭하다. 또한 옆에서 같이 고난을 겪고 망가지면서도, 조조를 꼬집고 놀리는 책사 정욱(정지혜)은 흡사 양반을 희롱하는 말뚝이의 다른 버전처럼 읽힌다. ⓒ (재)정동극장


배우 임지수가 연기한 제갈량은 근엄하며 진중하다. 그가 유비와 함께하기로 처음 결의할 때부터 뭉클하고 올라오는 감동이 있다. 부채를 들고 눈을 내리깔며 좌중을 둘러볼 때의 위엄이 상당하다. 기존의 미디어에서 주유를 대체로 섬세한 외모의 귀공자로 그렸던 데 비해, <적벽>에서 주유(이금미 분)는 강단 있고 힘 있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화공을 설계하고, 제갈량을 경계하며, 오군의 진군을 명할 때는 정말로 대군을 통솔하는 도독인 것마냥 강렬하다. 연합군의 화공을 뒤늦게나마 꿰뚫어보아 조언하고, 패주 중에도 조조를 끝까지 보위하는 정욱(정지혜 분)은 골계미로 뭉쳐있다. 조조의 행태를 비꼬면서 주변의 웃음을 만들어내면서도, 자기자신은 웃음거리로 전락하지 않는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적벽>은 여배우가 연기하는 여성 캐릭터의 다양성을 남배우가 연기하는 남성 캐릭터의 스펙트럼만큼이나 넓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종의 '젠더 프리'이다. 남성이 할 수 있는 것과 여성이 할 수 있는 것은 나면서부터 구분되어 있는 게 아니다. 여성은 예쁜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엄마나 딸로서만이 아니라, 멋들어진 역사의 주체도 될 수 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인간적인 존엄을 갖출 수 있다. 이 인물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멋. 그 멋에서 기인한 아름다움이 황홀하기까지 하다.

창작진이 과연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여 이렇게 배역과 배우를 배치했는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때로는 피조물이 시대와 호흡하면서 창조자가 의도했던 것 이상의 의의를 가지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던 의미를 더하기도 한다. <적벽>은 그런 의미에서 지금 시대의 관객을 만나 본래 의도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멋있게 빛나고 있다. 그 색이 참으로 붉다. 보고만 있어도 매료될 만큼 멋들어진 붉은색의 향연. 저 붉은 절벽을 낀 중국 강가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더욱 장엄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적벽> 포스터 정동극장 기획공연 <적벽>의 포스터.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하여 오는 15일까지 상연된다. 오는 20일과 21일에는 대전 지방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 <적벽> 포스터 정동극장 기획공연 <적벽>의 포스터. 지난 3월 1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개막하여 오는 15일까지 상연된다. 오는 20일과 21일에는 대전 지방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라고, 앞으로도 계속 공연되어야 할 작품이라고 감히 추천해본다. ⓒ (재)정동극장



적벽 정동극장 제갈량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