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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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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봄비가 내렸다. 예전 같았으면 '아~ 비 와서 출근길 막히겠다. 아침부터 피곤하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제 텃밭 가꾸기 3주차에 접어든 신생아 농부인 주제에 이렇게 말했다.

"와~ 생명수가 내린다! 감사합니다! 이제 싹이 트겠지? 설렌다!"

놀라운 변화다. 생명을 가꿈으로 인해 관점이 달라졌다. '아~'라는 탄식이 '와~'라는 감탄으로 승화되는 순간이었다.

아내에게 이 사실을 간증했다. 그러자 아내는 더 놀라운 말을 했다.

"나는 오늘 비 오길래 우리 야보('여보'의 애칭)가 텃밭에 있는 애들 자랄 거 생각하면서 기분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언빌리버블! 아주 사소한 대화 속에 신이 자연을 통해 주시는 기쁨과 감사가 풍성하다.

또 한 번 언빌리버블!! 정말 싹이 났다. 줄지어 난 걸 보니 잡초가 아닌 건 확실하다.

다만 줄지어 심지 않고 자유롭게 뿌린 곳에는 부추인지 대파인지 잡초인지 알 수 없는 생명이 고개를 들었다.

불타는 금요일 밤을 보내면 황금 같은 토요일 아침은 꿀잠으로 채우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 토요일 아침은 절로 눈이 떠진다. 텃밭으로 향한다.

그곳은 나의 리틀 포레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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