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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족미술인협회(아래 민미협)에는 지난 11일, '촛불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시대정신을 제시하며 <2018 대한민국 미술의 길 - 촛불혁명과 평화의 창(窓)>전시의 막을 올렸다. 이 전시회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진행된다.

좌 : 촛불.  임영선 초대 작가.  53x45.5cm.  oil on canvas.  임영선 작가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를 통해 친숙한 작가이다.   우 : <대한민국 미술의 길 - 촛불혁명과 평화의 창> 전시회 포스터
 좌 : 촛불. 임영선 초대 작가. 53x45.5cm. oil on canvas. 임영선 작가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를 통해 친숙한 작가이다. 우 : <대한민국 미술의 길 - 촛불혁명과 평화의 창>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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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운영위원장 이종헌(민미협 15대 회장)씨는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가 "비민주와 반역사성과 독재로 점철"돼 왔다고 정의하며,"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에서 사람들이 더 이상 사람답게 살 수 없자 촛불을 들었고, 촛불이 만든 불기둥은 한반도에 다시 평화라는 씨앗을 뿌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리얼리즘 미술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에 새로이 이사장에 당선 된 박불똥씨,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이범헌씨, 중국의 척복미술관 관장인 린윈씨 등의 인사가 참석했다. 또 참여연대 소속 소리패 '참좋다'의 공연 등으로 이루어졌다. 

<2018 대한민국 미술의 길 - 촛불혁명과 평화의 창(窓)>展 오프닝에서 운영위원장 이종헌씨를 비록하여 척복박물관 관장 린윈씨와 원로 두시영 작가를 비롯한 민미협의 임원들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이범헌씨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특히 이 날 바닥에 설치된 노란색 선은 군사분계선을 형상화 한 박용빈 작가의 '군사분계선 넘어보기'(고보조명에 설치투사.  70X1000X90cm)를 넘어서는 퍼포먼스도 이루어졌다.
 <2018 대한민국 미술의 길 - 촛불혁명과 평화의 창(窓)>展 오프닝에서 운영위원장 이종헌씨를 비록하여 척복박물관 관장 린윈씨와 원로 두시영 작가를 비롯한 민미협의 임원들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이범헌씨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특히 이 날 바닥에 설치된 노란색 선은 군사분계선을 형상화 한 박용빈 작가의 '군사분계선 넘어보기'(고보조명에 설치투사. 70X1000X90cm)를 넘어서는 퍼포먼스도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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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은 박정희 정권 때부터 한국의 리얼리즘 미술계를 이끌며 현실 비판적인 시각의 그림으로 비민주적인 요소에 일침을 가해왔다. 그런 만큼,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단일 단체에서 최고라고 할 만큼 많은 작가들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때문에 이들은 전시뿐만 아니라 생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미술은 순화되고 정제된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신화, 풍경, 인물뿐 아니라 인간의 추악한 내면과 초현실까지, 그야말로 창작의 자유로움을 본질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리얼리즘 미술은 '좌파'로 매도됐다.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은 언제나 자기희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그릴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우리 사회의 비상식적인 권력의 행태에 대해 그림으로 저항해 왔다.
좌 : 출력.  이하. 120x89cm.  캔버스 천 위에 특수물감 도색.  우 : 당신의 아리랑.  이문희.  77x57cm.  종이, 연필.  초대작가 이하씨는 전두환씨를 수갑찬 모습으로 풍자한 포스터를 그려 거리에 붙인 혐의로 기소를 당하기도 했다.
 좌 : 출력. 이하. 120x89cm. 캔버스 천 위에 특수물감 도색. 우 : 당신의 아리랑. 이문희. 77x57cm. 종이, 연필. 초대작가 이하씨는 전두환씨를 수갑찬 모습으로 풍자한 포스터를 그려 거리에 붙인 혐의로 기소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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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모두 함께 아리랑.  두시영.  129x90cm.  캔버스에 아크릴릭.  민미협의 원로인 두시영 작가는 30년간 아리랑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우> 이주.  공성원. 92x72cm.   아크릴.   해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 한다.
 <좌> 모두 함께 아리랑. 두시영. 129x90cm. 캔버스에 아크릴릭. 민미협의 원로인 두시영 작가는 30년간 아리랑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우> 이주. 공성원. 92x72cm. 아크릴. 해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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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사회를 본 위종만 이사는 "그림이 검찰에 압수를 당하고, 작품이 태극기 부대로부터 파손되기도 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전시 지원 프로그램에서도 매번 배제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폐단은 미술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걸쳐 정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문화를 통치하려는 데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촛불혁명으로 창출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만큼 창작은 창작자의 자유에 맡기고 감상은 오롯이 감상자의 몫으로 돌려주어 우리 사회의 문화가 한층 더 수준 있고 다채롭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며 29년 동안 검찰 창고 신세를 지고 있던 민미협 회원인 신학철 작가의 '모내기'가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에 보관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좌> 기(祈, pray) 임선미 75x40cm.  옻칠에 나무재료.   <우> 바람을 일으키다. 이종헌.  높이 50cm.  옻칠,  도태.  옻칠은 우리 고유 문화의 한 장르로, 최근들어 미적 성취도가 높은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좌> 기(祈, pray) 임선미 75x40cm. 옻칠에 나무재료. <우> 바람을 일으키다. 이종헌. 높이 50cm. 옻칠, 도태. 옻칠은 우리 고유 문화의 한 장르로, 최근들어 미적 성취도가 높은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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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모닥불놀이.  이원석.   160x70x80cm.  <우> 고래의 꿈.  강성봉.  60x50x20cm.  화강석.  강성봉 작가는 광화문 "대형 촛불"을 만들 때 참여한 작가로 태극기 집회로 인해 파손된 광화문의 새로운 조형물을 만드는 데에도 참여하고 있다.
 <좌> 모닥불놀이. 이원석. 160x70x80cm. <우> 고래의 꿈. 강성봉. 60x50x20cm. 화강석. 강성봉 작가는 광화문 "대형 촛불"을 만들 때 참여한 작가로 태극기 집회로 인해 파손된 광화문의 새로운 조형물을 만드는 데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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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미술의 길 - 촛불혁명과 평화의 창(窓 )>전은 오는 17일까지 서울에서 전시를 한 뒤 경남, 광주, 부산 등을 순회하며 관객들을 만난다. 민미협의 원로인 주재환, 두시영 작가를 필두로 박진화, 최연택, 이재민 등의 중진과 신예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100여 점에 이르는 작품과 함께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를 그린 임영선 작가, 공기평, 우상호, 이정자, 이하, 홍성용 등 초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다채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좌> 저요!  최연택.  60.6x 72.7cm.  oil on canvas.  <중> 20180416사람.  허강일.  60x120cm.  재활용 합판 위에 목탄,  아크릴.  <우> 블랙리스트.  이재민.  81.5x122cm.  돌,  아크릴,  혼합재료. 4.16세월호 희생자 아이들과  "가만히 있으라"에 저항하는 '저요!', '블랙리스트' 역시 우리 사회의 지울 수 없는 아픈 흔적이다.
 <좌> 저요! 최연택. 60.6x 72.7cm. oil on canvas. <중> 20180416사람. 허강일. 60x120cm. 재활용 합판 위에 목탄, 아크릴. <우> 블랙리스트. 이재민. 81.5x122cm. 돌, 아크릴, 혼합재료. 4.16세월호 희생자 아이들과 "가만히 있으라"에 저항하는 '저요!', '블랙리스트' 역시 우리 사회의 지울 수 없는 아픈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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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순회 전시 일정
   ▪서울 
       - 일시 : 2018년 4월 11일(수) ~ 4월 17일(화)
       - 장소 :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 전시장
       - 주최 : 사단법인 민족미술인협회 서울지회
       - Opening : 4월 11일 수요일 오후 6시

   ▪경남
       - 일시 : 2018년 4월 19일(목) ~ 4월 24일(화)
       - 장소 : 창원·마산 3.15 아트센터
       - 주최 : 사단법인 민족미술인협회 경남지회
       - Opening : 4월 19일 목요일 오후 6시

   ▪광주 
       - 일시 : 2018년 5월 12일(토) ~ 4월 24일(목)
       - 장소 : 광주금호갤러리
       - 주최 : 사단법인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 Opening 및 학술토론회 : 5월 18일 금요일 오후 2시

   ▪부산 
       - 일시 : 2018년 6월 1일(수) ~ 7월 15일(일)
       - 장소 : 부산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
       - 주최 :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 Opening : 6월 1일 금요일 오후 5시



태그:#민미협, #이종헌, #대한민국미술의 길, #촛불혁명과 평화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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