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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4주기 추모 음악회 (샌프란시스코 공감 제공)
▲ 샌프란시스코 4주기 추모 음악회 샌프란시스코 4주기 추모 음악회 (샌프란시스코 공감 제공)
ⓒ 샌프란시스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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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그 후 4년. 2018년 4월 14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는 정부 합동 영결, 추도식이 열렸다. 이외에도 전국에서는 4년 전 참사를 기억하고 다시 마음에 새기는 여러 추모 모임이 열렸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잠시 잊고 지내던 이들도 이날 만큼은 참사 이후 '잊지 않겠다, 행동하겠다'던 다짐을 되새겼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혀 안전 사회를 건설하자는 활동은 해외 한인 동포사회까지 이어졌다. 비록 몸은 멀리 떠나 있지만, 세월호 참사를 나의 일로 여기고 함께 진상규명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은 늘 함께였다.

처음엔 유가족의 슬픔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추모 모임을 열 때, 이 활동이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리라 예상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피케팅에 어떻게 나서야 하는지, 서명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전문 활동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만큼 활동에 익숙해지고 능숙해졌다. 지겹지도 않냐는 비아냥 속에 해외 활동가들은 더 단단해졌다. 특히, 해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에서는, 현지인들이 활동에 참여하거나 관심을 보일 때 큰 힘을 얻는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해외 활동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동참하는 지역이 늘어갔다. 모임 규모와 활동 내용 등은 활동 지역만큼이나 다양하다. 이렇게 생긴 여러 단체들은 지역 간 연대를 꾸려 소식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한다. 이러한 연대는 해외 세월호 참사 활동의 또 다른 동력이기도 하다. 16개 지역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 모임이 참여하고 있는 S.P.Ring(Sewol, Peace, RING)이 대표적이다.

세월호 참사 4주기는 이전의 추모 모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과는 달랐다. 새로운 정부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의지를 갖고 있고, 여러 논란이 있긴 하지만, 2기 특별조사위원회도 출범했기 때문이다. 슬픔과 절박한 마음뿐이었던 이전 모임들과 달리 이번엔 약간의 기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이전 추모모임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싸워야 할' 주제를 나눴다면, 이번 추모모임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진상규명 현황에 대해 나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나마 이루어진 진상규명도 유가족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이들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진상규명 과제도 우리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굳은 다짐만큼은 여전했다.

눈물 삼키며 노래 부른 베테랑 오페라 가수

아래는 S.P.RING 연대의 세월호 4주기 추모 활동 내용이다.

미국 세 지역(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미시간)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세월호 참사 4주기 열린 문화제를 진행했다(세시동 주최). 이 음악회와 문화제에는 각 지역별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4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다.

위 미국 세 지역 음악회에 참석한 홍일씨는 수많은 무대 경험이 있는 오페라 가수이지만, 이번 순회 공연은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고 한다. 그는 가사를 읊을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흘렀지만, 무너지는 마음을 억지로 붙잡고 눈물을 삼키며 하늘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노래했다고 밝혔다.

시드니 세월호참사 4주기 열린 문화제 (시드니 세시동 제공)
▲ 시드니 세월호참사 4주기 열린 문화제 시드니 세월호참사 4주기 열린 문화제 (시드니 세시동 제공)
ⓒ 시드니 세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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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416재단돕기 희망콘서트 (휴스턴 함꼐맞는비 제공)
▲ 휴스턴 416재단돕기 희망콘서트 휴스턴 416재단돕기 희망콘서트 (휴스턴 함꼐맞는비 제공)
ⓒ 휴스턴 함께맞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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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 영국 런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뉴저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추모 영상을 관람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4.16미디어위원회에서 제작한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를 상영했다. 오랜 시간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을 한 이들에게 영상 속 이야기는 이미 '나의 이야기'였다. 영상 속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난 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시간을 다짐했다.

아일랜드 공동의기억: 트라우마 상영회 (아일랜드 촛불행동 제공)
▲ 아일랜드 공동의기억: 트라우마 상영회 아일랜드 공동의기억: 트라우마 상영회 (아일랜드 촛불행동 제공)
ⓒ 아일랜드 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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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세월호 4주기 추모모임 (416자카르타촛불행동 제공)
▲ 자카르타 세월호 4주기 추모모임 자카르타 세월호 4주기 추모모임 (416자카르타촛불행동 제공)
ⓒ 416자카르타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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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추모영화상영 및 바람304 보고회 (뉴저지 이제이김 제공)
▲ 뉴저지 추모영화상영 및 바람304 보고회 뉴저지 추모영화상영 및 바람304 보고회 (뉴저지 이제이김 제공)
ⓒ 이제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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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세월호 참사 4주기 행동 (런던 DeCrypt 제공)
▲ 런던 세월호 참사 4주기 행동 런던 세월호 참사 4주기 행동 (런던 DeCrypt 제공)
ⓒ DeCry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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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커네티켓과 뉴저지에서는 한인 교회(각각 Storrs Korean Church, 세빛교회)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모임을 가졌다.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들은노란 리본을 나누고,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생각하며 함께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한 예수의 삶을 따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나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미국 뉴욕, 콜로라도, 하와이, 독일 NRW 등 지역에서도 세월호 추모 모임을 가졌다(하와이는 5월 6일 예정).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활동의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바라는 것은 '진실' 하나

뉴질랜드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 (뉴질랜드 더 좋은 세상 제공)
▲ 뉴질랜드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 뉴질랜드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 (뉴질랜드 더 좋은 세상 제공)
ⓒ 뉴질랜드 더 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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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4주기 추모 집회 행사 (뉴욕 뉴저지 세사모 제공)
▲ 뉴욕 4주기 추모 집회 행사 뉴욕 4주기 추모 집회 행사 (뉴욕 뉴저지 세사모 제공)
ⓒ 뉴욕 뉴저지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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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4주기 추모 모임을 준비한 활동가들은 아직 '활동가'라는 타이틀마저 어색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내 자식 일 같아서, 이 참사가 있게 한 책임자들에게 분노해서'... 활동의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지금 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같다. 이들은 믿는다. 함께 바라보고 있는 그곳이 '빛'이며 '진실'이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태그:#세월호, #4주기, #SPRING,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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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지리학과 박사과정 인도네시아 도시 지리, 이주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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