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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14일 오후 1시 4분]

경찰, 시위대 7명 연행

14일 낮 12시 10분께 경찰이 경총 건물 처마 위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던 알바연대 회원들을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알바연대 회원 박정훈(29)씨가 실랑이를 벌이다 추락 위기에 놓여있다.
 14일 낮 12시 10분께 경찰이 경총 건물 처마 위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던 알바연대 회원들을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알바연대 회원 박정훈(29)씨가 실랑이를 벌이다 추락 위기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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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노동자 대변단체 알바연대와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두런두런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건물 처마 등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불안정노동자 대변단체 알바연대와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두런두런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건물 처마 등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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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건물 처마 등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던, '최저임금 1만 원위원회' 소속 회원 6명이 결국 경찰에 끌려 내려왔다. 1층에서 다른 회원들과 함께 경찰과 대치 중이던 구교현 알바연대 집행위원장도 같이 연행됐다.

14일 오전 11시 50분께 마포경찰서 소속 1개 중대 경찰 60여 명이 경총 건물 앞에 집결하더니 순식간에 상황이 급박해졌다. 경찰은 낮 12시 10분께 경총 건물 처마 위에 올라가 알바연대 회원 박정훈(29)·김재섭(23)·김윤영(25)씨 등 6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펼침막도 수거했다.

경찰이 대기 중이던 버스에 박정훈씨 등 6명을 태우려고 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1층에서 시위를 이어가던 다른 알바연대 회원들도 경찰들과 대치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 측 관계자는 경찰은 구교현씨등 7명에 대해 건조물 침입과 업무 방해, 미신고집회 등의 혐의를 적용해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남아있던 알바연대 회원 10여 명은 서울 논현동 서울세관 앞으로 이동했다. 서울세관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014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3차 전원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1신 대체: 14일 오전 10시 53분]
"시급 만원으로"...경총 앞 기습 시위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라는 대형 현수막 위에 '수백억 배당잔치, 조세피난처로 빼돌린 돈으로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이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사용자 단체의 동결안 철회와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 알바연대, 한국경총 기습시위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라는 대형 현수막 위에 '수백억 배당잔치, 조세피난처로 빼돌린 돈으로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이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사용자 단체의 동결안 철회와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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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연대, 한국경총 기습시위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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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를 대표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건물 입구에 14일 오전 '수백 억 배당잔치, 조세피난처로 빼돌린 돈으로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 실현' 문구의 펼침막이 내걸렸다. 비정규 불안정노동자 대변단체인 알바연대와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두런두런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 1만 원위원회'(이하 위원회)소속 회원 10여 명은 재계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는 기습시위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 5미터 높이의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회관 입구 처마에 올라가 펼침막을 내걸었다. 또 건물 입구에서는 회원 6명이 "최저임금 만 원으로", "4860원으로 살 수 없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두 시간 넘게 기습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알바비 쏙쏙 빠져나가는 게 두렵다... 경총 회장 나와라"

기습 시위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2014년도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에 앞서 사용자 단체들을 압박하기 위해 계획됐다.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 시급 4860원에서 내년에는 5910원으로 21.6%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재계는 0.1% 인상도 못한다며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일에 열린 2차 회의에서는 사용자 단체 위원들이 2014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노동자 위원들이 항의하면서 회의가 파행됐다.

구교현 알바연대 집행위원장은 "경총 소속의 재벌들이 일감몰아주기, 조세피난처 등을 통한 부의 축적을 규탄한다"며 "경총을 포함한 재계가 동의한다면 이들의 부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금을 조성해 낮은 시급에 허덕이는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기습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라는 대형 현수막 위에 '수백억 배당잔치, 조세피난처로 빼돌린 돈으로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이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사용자 단체의 동결안 철회와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 알바연대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실현하라"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라는 대형 현수막 위에 '수백억 배당잔치, 조세피난처로 빼돌린 돈으로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이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사용자 단체의 동결안 철회와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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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자, 지나가던 한 시민이 이들을 응원하며 먹을 것을 건네주고 있다.
▲ 최저임금 기습시위에 먹을것 던져주는 시민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자, 지나가던 한 시민이 이들을 응원하며 먹을 것을 건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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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에 올라간 집회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동결안을 제시한 경총을 규탄하고 시급 1만 원 인상을 요구했다. 특히 재임시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던 이수영 전 경총 회장이 조세피난처에 수십만 달러의 돈을 빼돌렸다는 보도에 분노했다.

학자금 대출로 갚아야할 돈이 2천만 원이 넘는다는 김재섭(23·경희대)씨는 "(우리를) '알바생'이 아니라 '알바 노동자'로 불러달라"면서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 이런 삶을 알리려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윤영(25·서강대)씨도 "아르바이트 시간에 맞춰 수업시간을 짜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하며 살고 싶다"고 외치며 "경총 회장님이 무슨 얘길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경총 회장 면담을 요구했다.

'아즈'라는 별명을 쓰는 한 회원(22)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대학을 가지 않고 3년 동안 아르바이트만 해왔다"며 "학자금 대출이 없으니 상대적으로 편할 것이란 생각은 오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등록금 말고도 월세, 교통비, 각종 세금들 내고 나면 월급에서 20만 원도 남지 않는다"며 "통장에서 돈이 쏙쏙 빠져나가는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꾼다"고 외쳤다. 이어 그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시는 노인 분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알바생 문제는 더 이상 20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용혜인(24)씨는 "GS 그룹의 전무 11살 아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6억"이라며 "GS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들이 GS 그룹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클 것"이라며 시급 인상을 요구했다.

일부 시민들도 최저인상 요구에 환영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옥상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 알바연대 "경총 최저임금 0원 인상 장난하나"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옥상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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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는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기습시위를 벌이자, 경비 직원들이 현수막을 빼앗으며 저지하고 있다.
▲ 기습시위 현수막 빼앗는 경총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는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기습시위를 벌이자, 경비 직원들이 현수막을 빼앗으며 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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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시위를 지켜보던 최승현(39)씨는 처마 위의 시위 참가자들에게 음료수를 던져주기도 했다. 최씨는 "최저임금이 알바생들에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실업급여를 받는 구직자들, 산재 노동자들에까지 급여 산정기준이 때문에 국민 복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나가던 한 시민도 "우리 아들도 월급 적어서 짜증을 낸다"며 "학생들이 이렇게 주장 하는 것 당연하고 공감한다"고 지지했다.

경총 회관 경비원 2명이 실랑이를 벌이며 기습 시위를 저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위 시작 30분 후 경찰은 1개 중대 병력을 동원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포소방서 긴급구조대도 출동했다. 시위가 한 시간 넘게 이어지자 박인배 마포경찰서 경비과장은 집회 신고 장소를 이탈했다며 3차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의 안전 문제로 적극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재계가 최저임금 동결안을 폐기하지 않으면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시위를 주도한 '최저임금 1만원 위원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6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마무리되는 6월 말까지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태그:#경총, #알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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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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