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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법안 처리와 추경안 처리 등으로 바빠야 할 국회가 완전히 멈춰 서 있다. 의원 입장에서 세비 받기가 민망하다는 말이 나올 법 하다. 국회가 멈춰 있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원내에서 여야 협상과 타협을 이끌어야 할 당사자가 투쟁의 전면에 서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1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이 나왔다. 홍영표 의원과 노웅래 의원이 그들이다. 노웅래 의원에게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유를 물었다. 인터뷰는 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루어졌다.

집권 2년차 원내대표 역할은 '협치와 소통'

노웅래 의원
 노웅래 의원
ⓒ 인터넷언론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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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웅래 의원 선친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해 달라.
"아버님은(노승환) 민주당 소속으로 정통 야당 생활만 하셨다. 마포에서 국회의원 다섯 번 하시고 국회부의장을 하셨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뼛속까지 민주당이다. 민주당의 정체성 이라든지 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사람이다."

- 정치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매일경제에서 2년, MBC에서 19년 동안 그리고 노조위원장을 하면서 일반 직장인과 다르게 공익을 다루는 일을 했다. 그러다 여러 사람들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 MBC 노조 위원장 시절 에피소드가 있다면?
"MBC 노조사무실이 1층에 있었다.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찾아 왔다. 누가 노조 위원장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노조위원장이라고 하니까 이 후보가 'MBC노조가 한국에서 3대 강성노조로 위원장은 우락부락하게 생기고 뿔 달린 사람인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어서 놀랐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노조는 생긴 것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내공을 가지고 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방송의 공정성을 말했다. 그래서 '저희는 공정방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당 편도 야당 편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자기네편 들어 달라는 게 아니고 공정하게 해 주면 된다'고 그랬다. 그래서 저는 '우리는 공정방송이지 야당 방송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확실하게 책임지고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유는.
"집권 2년차 원내대표에게는 협치와 소통이 필요하다. 집권 1년차가 개혁의 방향을 정하고 100대 국정과제를 정하고 힘을 몰아줘야 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시스템으로 개혁이 되도록 하는 작업을 해야 된다.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팔 걷어붙이고 하려고 하는 개혁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이게 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 우원식 현 원내대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는 것인가?
"집권 1년차 우원식 원내대표 지도부는 개혁의 방향을 정하고 100대 국정 과제를 만들어  내는 게 역할이었다. 그 결과 당이 힘을 실어줘서 결과적으로는 대통령 지지율이 80%까지 높아졌다. 당 지지율도 50%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대통령의 개혁 방향을 만들어내는데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높이 평가한다."

- 지난 대선 당시 유세본부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앞장섰는데 앞으로 민주당 집권 20년을 위한 행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처음에 출마한다고 했더니 당연히 누가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것뿐만 아니라 이사람 저사람 나오려다 주저앉고 두 명이 남았다. 그러면서 '게임도 안 될 것 같다', '깜도 안 될 것 같은데 무슨 경선을 하느냐' 이런 얘기를 하더라. 이것은 경쟁을 안 하겠다는 건데 그런 전례도 없고 우리는 공산당이 아니고 민주당이다.

우리가 여당이 됐다고 우리도 모르게 오만함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오만함을 잡지 않는다면 자칫하다가는 박근혜 적폐처럼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느냐는 걱정이 있다

민주화를 위해서, 병든 우리 사회 구조를 혁파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집단이 민주당이다. 그래서 이 민주당이 정말 세상을 온전하게 개혁할 수 있도록 20년간 집권하는 그 토대를 마련하고 싶은 게 저의 꿈이다. 민주당 10년 자유한국당 10년 이런 식으로 하면 세상이 바뀔 수 없다. 민주당 20년 집권을 위해서 니편 내편 그리고 줄 세우기를 없애고 원톱 정신을 뿌리내리게 해야 된다."

- 원내대표가 꼭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을 확실히 뒷받침 하는 혁신 구조를 만들어서 개혁을 완성하고 싶다. 그게 저의 첫 번째 목표다. 또 하나는 생산적인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다. 당정청 관계나 대야 관계에서 균형추 역할, 평형수 역할을 해서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공동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 줘야 된다. 그래야만이 대통령의 부담을 줄일 수도 있고, 실질적인 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웅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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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석 앉은 문재인 대통령 뒷받침 할 자신 있다"

- 소상공인 생계형적합업종특별법 등 민생 법안 상당수가 오는 6월 일몰시한에 쫒기고 있다.
"농성하고 투쟁을 하더라도 최소한 국회 일은 해야 된다고 본다. 국회 본회의나 법안 소위는 매달 정례화하고, 특정한 날을 지정해 무조건 본회의와 법안소위를 하는 최소한의 일은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청와대와 여당 대표의 주례회동을 복원해야 된다고 본다. 정치를 하는 건 밀당이다. 밀고 당기고 또 줄 것은 주고 하는 거다. 여야 대표들 간에 정례적인 회동을 할 수 있도록 그런 기본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 원내대표가 되면 어떻게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 할 것인지?
"지금 국회는 입법기능 자체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대통령께서 운전석 이야기를 할 때 많은 사람이 비웃었다. 조수석에도 앉지 못할텐데 무슨 운전자석이냐는 비아냥거림이었다. 그런데 그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게 문재인 대통령이다.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려면 국내정치가 안정 되어야 된다.

남남갈등이 생기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국회가 역할을 해 줘서 예산을 쓸 수 있도록 입법도 해 줘야 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 국회는 아무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국운이 상승하는 기운을 살려내려면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조해 주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가칭 '한반도 평화위원회'를 구축해서 적어도 안보문제 남북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협조 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만들고 싶다. 가을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는 아무리 미운 야당이라고 하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

남북문제나 통일문제 민족문제는 정략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남남갈등으로 발목을 잡히지 말아야 한다. 만약에 안 간다고 하면 그거는 야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남북관계나 안보 문제는 정보를 공유해야 된다고 본다. 그래야만 남북관계에서 신뢰가 생기고, 여야가 한 목소리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에서 걱정은 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이 그동안 우리를 너무 많이 속여 왔기 때문이다. 걱정하고 우려할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남북관계도 하지 말고 정상회담도 하지 말아야 되겠나? 야당에게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남북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야가 같이 북한이 거짓말 하고 속이지 않도록 대비하고 같이 노력하자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적폐청산의 완성이 개혁입법이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개혁입법을 추진할 계획인지.
"개혁 입법을 처리하려면 먼저 협치 구조를 만들어야만 한다. 민주당만 가지고는 안 된다. 혼자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국회 구조가 그렇게 돼 있다. 과반 의석을 만들어야 한다. 패스트 트랙이 있다. 상임위에서 발의가 되기만 하면 그 법은 일정한 요건이 되기만 하면 법사위 안 거치고 본회의로 갈 수 있다.

과반수를 만들어서 우리가 꼭 필요한 법은 패스트 트랙으로 통과시키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이 말로만 개혁이 아니고 입법으로 완성되는 개혁이 돼야 한다. 그걸 시스템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외유내강 이외에 남들이 잘 모르는 장점이 있나.
"저는 기자를 21년 했다. MBC에서는 노조위원장을 했다. 20년 넘게 공정을 지키는 일을 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의 기본이 공정이다. 대통령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가 저라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유세본부장을 하면서 욕먹어도 확실하게 하면서 원칙을 지켰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일조를 했다.

난 자기 정치는 안한다. 주어진 일을 책임 있게 처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당청 관계에서 강성이지 않겠느냐고 얘기 하는 사람도 있는데 천만의 말이다. 저는 저에게 주어진 임무만 묵묵하게 수행할 것이다.

저의 장점은 소통과 협상력이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게 장점이다. 그리고 사람 가리지 않고 대화하고 협상한다. 그럼 장점 때문에 제가 민주당 집권 2기 원내대표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 당 대표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생각인가.
"실질적인 입법 활동을 하는 등 정무적인 판단은 원내대표가 하는 것이다. 당 대표는 당의 얼굴로서 당무와 관련된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저는 오버하고 나대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원내대표와 당대표의 역할을 부드럽게, 그리고 잘 보조를 맞출 자신이 있다. 우리는 대리인이다. 당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잘 하면 되는 것이다. 당 대표와의 관계를 잘 해낼 자신이 있다."

노웅래 의원
 노웅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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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과 비문 가르는건 야당 프레임"

- 의원으로서 어떤 성과를 냈나.
"나는 팀워크와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때 우리 교문위는 유은혜 간사, 안민석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개인플레이 안하고 팀플레이 했다. 역할분담을 통해서 최순실 국정농단 적폐를 밝혀내면서 결국에는 촛불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 연장선상으로 얘기하면 2013년에 이마트 문제가 있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1만 2000명을 정규직화 시켰다. 이마트의 불법도청, 사찰, 부당 노동행위, 향응 등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입수해서 민변과 자료 검토를 다한 후 장하나 의원과 팀플레이를 해서 결국 국내 최대의 할인 매장 경영주를 굴복시켰다.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을 제일 처음 제기했다. 또한 박근혜가 안종범을 시켜서 기업 등에 불법 모금한 내용을 녹취록 통해 처음 밝혀냈지만 뽐내지 않았다. 민주당의 힘, 민주당의 정신은 팀워크와 팀플레이기 때문이었다."

- 드루킹 특검과 관련 여야가 대치 중이다.  
"어차피 우리는 특검을 받겠다고 했다. 큰 방향에서 다 된 거다. 원내대표는 협상하는 사람이다. 협상하는 사람이 전면 투쟁하는 앞에 있는 건 정치를 안 하겠다는 얘기다. 김성태 의원은 협상하는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  정 그렇게 투쟁하고 단식 농성을 하고 싶으면 홍준표 대표가 하면 된다." 

-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이 각을 세우는 것 같다.
"자유한국당 보다 더 세게 하면서 야당처럼 보이고 싶은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야당처럼 보이려 해도 뿌리가 어딘가? 민주당을 했던 분들 아닌가? 아무리 입장이 달라진다고 해도 근본을 잃으면 안된다."

- 마지막으로 그 민주당 의원들과 국민들에게 왜 본인이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지 이야기해달라.
"집권 2년차 원내 대표다. 지금은 개혁의 방향과 국정 과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을 입법으로서 완성해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저는 그 역할을 하고 싶다. 아울러 우리 국회가 생산적이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싶다."

- 홍영표 의원은 친문을 강조하고 있다. 의원님은 친문인가?
"사람들이 친문인지 아닌지를 묻는다. 그럼 저는 '문재인 지킴이'라고 말한다. 박근혜 국정 적폐가 왜 생겼나? 예 예 오케이 오케이 하다가 생겼다.사람이기 때문에 일을 하다 보면 중간에 잘못되는 것도 생기고, 생각 못 한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럴 때 저는 대통령에게 지적도 하고 잘못 되지 않도록 사전에 얘기할 것이다. 친문과 비문으로 가르는 것은 야당 프레임이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프레임에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비슷한 기사가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노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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