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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과 가족, 지지하는 시민 등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1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과 가족, 지지하는 시민 등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1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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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두 번째 촛불집회에 나선다.

'대한항공 갑질·불법·비리 제보방(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관리자는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10일 오전 발표했다.

이로써 4일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진행된 첫 촛불집회에 이어 8일 만에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첫 촛불집회 현장에 500여 명의 직원과 2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으며, 오는 2차 집회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지 주목된다.

2차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벤데타 가면'을 쓴 채 '조양호 한집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 및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1차 촛불집회에 이어 땅콩회항의 피해자 박창진 전 사무장이 전문 사회자 1인과 함께 사회를 볼 예정이다.

앞서 1차 촛불집회에는 전국의 대한항공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 시민들이 참여해 "하나뿐인 대한항공 지켜내자 대한항공", "물러나라 조씨일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조씨일가 간신배들 물러나라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관련기사 :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저항의 가면 쓴 '을의 반란').

대한항공 직원들과 가족, 지지하는 시민 등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1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과 가족, 지지하는 시민 등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1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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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주최 측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2차 촛불집회를 통해 이른바 땅콩회항을 풍자하는 '땅콩 주머니 터뜨리기'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또 접착식 메모지(포스트잇)를 비치해 집회 참석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쓸 수 있는 행사도 준비했다. 1차 때처럼 임원·간부급 인사들의 집회 감시 논란이 반복될 것에 대비해, 사회자가 직접 그들을 부르는 '부장님 오셨어요?'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관리자는 2차 촛불집회 일정을 공개하며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다섯 개의 요구사항을 공개하며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앞으로 조직을 구성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각 사정기관과 국회 관계자 분들의 도움과 협조를 구할 것이다"라며 "재벌 갑질 문화 개혁을 통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다섯 개 요구사항이다.

1. 국회는 재벌들의 갑질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장치를 마련해주시고, 노동법을 개정해 사기업인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서 철회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1. 검찰은 조씨 일가의 폭력과 불법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해 대한항공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주십시오.
1. 관세청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조씨 일가의 밀수 혐의에 대해 한치의 숨김없이 철저히 조사해 주십시오.
1.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룹 내부거래로 총수 일가가 얼마나 많은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십시오.
1. 청와대는 재벌이 국민들에게 갑질을 넘어 패악질을 떠는 세상이 아닌 사람이 우선인 사회,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일하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강구해 주십시오.

이들은 2차 촛불집회 이후에도 계속해서 집회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주최 측과 <오마이뉴스>는 지난 4일 오전부터 집회 비용 마련을 위한 긴급 캠페인(대한항공판 '브이 포 벤데타' - 을의 반격 바로가기)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시작 100분 만에 1차 목표액 1000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2차 목표액 3000만 원을 초과한 약 3400만 원이 모인 상황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2차 촛불집회 포스터.
 대한항공 직원들의 2차 촛불집회 포스터.
ⓒ 대한항공 직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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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노예였던 나, 가면 쓰고 광화문에 갑니다
"뭉치면 다치지 않아" 그가 물러서지 않는 이유
숨 막히는 공황장애, 하지만 내가 기권 않는 까닭


태그:#대한항공, #촛불집회, #을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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