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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미국 현지시각) 미프정상회담 기자회견 당시 발언하는 모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미국 현지시각) 미프정상회담 기자회견 당시 발언하는 모습.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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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10일 오후 7시 57분]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두 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과 함께 다시 미국 땅을 밟았다. 이들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정상회담 전에 이 위대한 3명을 보내준 데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지시각으로 10일 오전 2시 25분경, 폼페이오 장관을 태운 국무부장관 전용기 보잉 757기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 착륙했다.

2시 35분, 항공기의 문이 열렸고, 폼페이오 장관과 평양에 동행한 백악관·국무부 간부 등이 먼저 비행기를 내려 미니버스를 타고 대형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환영식 장소로 이동했다.

2시 43분경 김동철 목사, 김상덕 교수, 김학송씨 등 북한에 억류됐던 3명을 태운 미공군 소속 보잉 737기도 활주로에 착륙해 곧장 환영식장 앞으로 향했다. 2시 54분경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억류자들이 탄 비행기에 올랐다.

몇 분 뒤 멜라니아 여사가 먼저 나왔고 김동철 목사와 김학송씨, 김상덕 교수가 탑승계단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뒤따라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손으로 브이자를 그려보이고 양팔을 들어 기쁨을 표시했다. 계단 밑에선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데려왔고 폼페이오 장관이 영접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온 억류자들은 특히 폼페이오 장관에 각별히 감사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한반도가 비핵화될 때 나의 가장 자랑스런 업적 이뤄질 것"

계단을 내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큰 영광이다. 모든 것이 잘 되길 바란다. 김정은에게 감사한다"며 "이 굉장한 사람들이 이렇게 빨리 송환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정(process)을 포함해 많은 일들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송환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송환에 대해 "몇년 내에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이고 그 사이에 많은 나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3명의 정말 위대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특별한 밤이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송환된 3명은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북한에서 어떤 취급을 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은 김상덕씨는 "노동을 많이 했고, 병이 났을 때는 치료도 좀 받았다"고 한국어로 말했다. 김씨를 비롯한 3명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고 표정도 밝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이것(송환)은 일부분이고, 그 반도(한반도) 전체를 비핵화할 그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일이다, 그 누구도 우리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이런 길에 올라 있을지 몰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위대한 사람들이다. 많은 일들을 겪었고,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라며 "핵무기를 제거하는 일에서 승리를 얻어내게 된다면 진정한 영광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회담 전 송환'에 큰 의미 부여... "위대한 일이 일어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그가 회담 전에 이들을 돌려보낸 것에 매우 감사한다(very much appreciate)"며 "우리가 회담 중에 이들을 돌려받거나, 회담 뒤에 (북한이) 집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회담 전에 송환한 것은 멋진(nice)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송환된 뒤 얼마 안 돼 사망한 오토 웜비어씨의 부모들을 거론하면서 자신과 펜스 부통령이 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웜비어씨의 부모를 "우리의 친구가 된 굉장한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또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선 "우리의 국무부장관이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치켜세웠다. 일부 언론이 폼페이오 장관이 무단결근했다고 보도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있었기 때문에 찾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억류자들을 회담 전에 송환한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매우 밝게 전망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주 좋은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나는 정말 그(김정은)가 뭔가를 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이 일을 한 것은 그가 뭔가를 하려 하고 그 나라를 현실 세계(the real world)로 이끌기 원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걸 믿는다. 존(기자 이름) 우리는 성공할 것이다. 이것은 큰 성공이 될 것이다. 이렇게까지 돼 온 적이 없다. 이런 관계까지 온 적이 없고 우리는 여기서 시작하려 한다. 많은 진전이 있었고 뭔가 일어나는 것을 볼 것이다. 우리(북·미정상)는 몇 주 뒤 얘길 나눌 것이고 당신들(기자) 대부분은 함께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위대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바다."

이날 기자회견까지 다 마치고 박수를 치며 환영식을 마무리하는 와중에 '언젠가 북한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 있다"(Could happen)고 답했다. 당장의 북·미정상회담을 포함해 그 이후의 가능성까지도 포괄하는 질문이긴 하지만 이번 회담을 평양에서 열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태그:#폼페이오, #트럼프, #억류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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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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