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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와해 활동 실무를 총괄한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서비스 임원 최모(앞줄 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를 포함한 4명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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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 수사가 또 한 번 분수령을 맞았다. '윗선'으로 가는 길목에 선 인물들에 대한 구속 여부가 곧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을 총괄한 최아무개 전무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시작했다. 지난 3일 사건에 관여한 이 회사 임원과 전·현직 협력사(서비스센터) 대표 등 3명에 대한 구속 영장을 모두 기각한 지 11일 만이다. 당시 검찰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크게 반발했다.

'윗선 보고' 당사자... 신병 확보되면 수사 탄력

검찰은 최 전무가 지난 2013년 7월부터 시작된 노조 와해 공작, 일명 '그린화 작업'을 총괄했다고 본다. 해당 공작의 컨트롤타워인 종합상황실 실장으로서, '노조 활동=실업'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협력사 4곳을 기획 폐업하고 그 대가로 폐업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 원 상당을 금품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 전무는 노조 와해 공작의 진행상황을 모그룹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힐 핵심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여러 진술을 토대로 해당 공작이 미래전략실→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 순으로 지시 사항이 전달되고, 그에 따라 실행됐다고 의심한다. 구속영장 발부로 최 전무의 신병이 확보된다면 이러한 윗선 수사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노무사 박아무개씨는 해당 작업을 수립·자문하고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노조파괴 전문 업체로 잘 알려진 노무법인 '창조컨설팅' 출신으로, 이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해당 공작에 관여했다. 그의 자문 자체가 윗선의 개입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정황이다.

윤아무개 상무는 최 전무 밑에서 '기획 폐업' 등 노조 무력화 작업에서 실무를 책임진 인물이다. 앞서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됐으나 검찰이 노조원의 재취업을 방해한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또한 전 협력사 대표 함아무개씨는 본사의 기획 폐업 시나리오를 이행한 대가로 수천만 원을 챙긴 의혹을 받는다.

이날 심문을 10여 분 앞둔, 오전 10시 20분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최 전무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삼성전자에 보고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함께 출석한 3명도 모두 어두운 얼굴로 법정으로 향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