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두산에 6-2 패배  2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두산에 6-2로 패한 NC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18.4.27

▲ NC, 두산에 6-2 패배 2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두산에 6-2로 패한 NC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18.4.27 ⓒ 연합뉴스


현재 NC 다이노스에는 전력 이탈한 선수가 꽤 많다. 팀내 주축 투수인 장현식도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권희동과 박석민 등 한 방이 있는 타자들도 빠졌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NC의 부진에 이들의 공백만을 탓할 순 없다. NC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팀내 핵심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여럿 빠진 가운데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동 6위 넥센은 박병호, 서건창, 고종욱, 김하성, 이정후 등 주전급 야수 5명이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다.

김경문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현실과 다소 멀어 보인다.

정범모 영입만으로 해결되지 않은 안방 고민, 여전히 심각

NC는 정규 시즌 개막 전 트레이드를 통해 정범모를 긴급히 영입해, 군 입대한 김태군의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정범모는 신진호, 박광열, 윤수강보다 경험이 많으니 수비에서 김태군의 몫을 어느 정도 해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정범모를 영입한 것만으로 안방 고민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15일 경남 통합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는 '포수'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두 팀이 3-3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10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 노성호의 5구째를 정범모가 받아내지 못하면서 포일로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았다. 그 사이 1루 주자 문규현이 2루로 갔고, 뒤이어 7구째가 폭투로 이어지자 문규현은 3루까지 진루했다. 결국 후속 타자 나경민의 타석 때 다시 나온 노성호의 폭투로 롯데가 추가점을 만들었다.

10회말 점수를 뽑지 못하고 두 점 차로 패배한 NC는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다 잡았던 경기를 불안한 뒷문과 안방 때문에 놓쳤고, 게다가 이날 경기 전까지 최하위였던 삼성이 LG전에서 승리해 9위까지 뛰어올랐다. 동시에 NC는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노성호도, 정범모도 불안했다. 그럼에도 나름 노성호보다 1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정범모의 역할이 아쉬웠다. 포일이 나오면서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까지 불안해졌고, 역전에 이어 추가점까지 내주게 됐다. 투수를 편안하게 리드하는 것도 포수의 의무 중 하나이다.

올 시즌 NC의 도루 저지율은 0.250으로 한화, kt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낮다. 뿐만 아니라 표면적인 수치만으로 증명할 수 없는 불안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NC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존 포수들을 믿는 것이지지만 이대로 안방을 운영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터지지 않는 타선과 무너진 마운드

NC 스크럭스 안타 2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3회 말 1사 NC 스크럭스가 안타를 친 후 1루로 달리고 있다. 2018.4.27

▲ NC 스크럭스 안타 2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3회 말 1사 NC 스크럭스가 안타를 친 후 1루로 달리고 있다. 2018.4.27 ⓒ 연합뉴스


수비만큼이나 공격도 문제다. 공격 지표를 살펴봤을 팀 타율(0.246, 최하위), 타점(172개, 최하위), OPS(0.696, 최하위), 득점권 타율(0.264, 8위) 등 대부분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규정 타석에 진입한 타자들 중에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나성범(0.363) 한 명에 불과하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된 만큼 이전보다 많은 선수들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NC에서는 나성범 홀로 분전하고 있다. 지난해 30개가 넘는 홈런을 때려낸 스크럭스의 방망이도 잠잠하고,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 할 박석민은 지난 주말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15일 롯데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친 박민우가 NC의 희망이다.

탄탄한 투수진을 자랑하던 마운드는 찾아볼 수 없다. 팀 평균자책점(5.16, 8위), QS(15회, 8위), 불펜 평균자책점(5.73, 최하위), 피안타율(0.290), (블론세이브 8개, 공동 8위) 등 타격 지표와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다. 아무리 장현식이 가세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은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왕웨이중도 2군에 내려가 있다. 현재로선 외국인 투수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도 당분간 국내 투수들로만 마운드를 운영하겠다고 못 박은 상태다.

잘 되는 일이 하나 없다. 부상 선수들이 가세하는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플러스 요인을 찾아볼 수 없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NC의 5월은 가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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