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과 후랭코프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 두산베어스


두산은 지난주(5.8~5.13)의 부진을 털고 다시 단독 선두로 앞서갈 수 있을까.

3·4월 승률 1위(21승 9패 0.7)를 기록하며 잘 나가던 두산이 잠시 주춤했다. 지난주 KIA와의 광주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고, 홈에서는 넥센을 상대로 2패를 당하며 한 주간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게다가 시즌 최초로 3연패를 당했다.

2위 SK와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5월 6일 기준 양팀의 승차는 2경기었으나, SK가 지난주 3승 2패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두 팀의 승차는 사라졌다. 15일 두산이 SK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승차는 다시 1경기가 되었다.

두산은 탄탄한 수비와 응집력 있는 타선을 기반으로 선발야구를 지향하는 팀이다. 김태형 감독도 언론 인터뷰에서 "사실 우리는 불펜이 강하지 않다. 난 무조건 선발야구를 지향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주 '린철순' 린드블럼을 제외한 두산의 선발투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화요일 경기에서 현도훈(25, 4⅓이닝 7실점)을 시작으로 후랭코프(29, 5이닝 5실점)·이영하(20, 6이닝 5실점)·장원준(32, 5이닝 7실점)까지 모두 5점 이상 실점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9일 KIA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활약과 필승조의 역투로 1승을 올렸지만, 8일·11일 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의 초반 대량실점이 패배로 이어졌다.

3연패에 몰리며 위기를 맞았던 두산,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선발투수에 있다. 두산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QS를 기록하고 있고(21회·51.2%),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투수를 6회가 끝나기 전에 불펜투수와 교체하는 것)횟수가 4회로 가장 적다. QS를 달성한 선발투수가 패전투수가 된 경기는 1경기에 불과하다. 또한, 득점지원도 리그 상위권이다(6.27·3위). 즉, 선발투수가 QS를 하거나 최소한 초반 대량실점을 하지 않았을 때 팀에 계산이 선다는 것이다.

 이용찬 투수

이용찬 투수 ⓒ 두산베어스


선발투수들 중 특히 이용찬(29)의 호투가 절실하다. 올해 성적도 매우 좋다(4G 3승 무패 21이닝 ERA 2.14). 1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유희관·장원준의 부진, 이영하의 기복있는 피칭 등의 이유로 옆구리 부상 전에 맡겨진 '5선발'의 역할보다 지금은 더 중요한 역할을 책임져야한다. 이용찬이 기량을 회복해 부상 이전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두산은 린드블럼·후랭코프 외국인 원투 펀치와 더불어 리그 정상급의 선발진을 보유함과 동시에, 1위 수성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주는 15~17일 SK와의 잠실 3연전과 18~20일 롯데와의 사직 3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SK와 1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벌인 후, 상승세의 롯데와 격돌한다. 국내 선발진의 반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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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정유청
린드블럼 후랭코프 이용찬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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