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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의 본격적인 산란철을 맞아 온 강과 저수지마다 요란한 요즘이다. 그런데 16일 가본 낙동강은 조용했다.

강의 침묵, 레이첼 카슨 여사가 과도한 농약 사용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침묵의 봄'을 이야기한 지도 수십 년이 흘렀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에서는 '강의 침묵'이 회자되어야 한다.

침묵한 강, 지금은 감방에 갇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기 작품인 4대강 사업으로 들어선 합천창녕보에서 침묵한 강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순간 강물 표면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강물 표면 위를 입을 내밀고 껌뻑 껌뻑 하는 존재들. 바로 낙동강 잉어들이 있었다.

낙동강 잉어들은 바로 앞에 놓인 거대한 구조물인 합천창녕보 바로 아래서 잉어 무리들이 떼를 이룬 채 일제히 입을 껌뻑이고 있었다.

왜 저러고 있을까?

산란철을 맞아 산란을 위해 본능적으로 무리 지어 모였지만 산란처를 찾아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현실이 그들 앞에 놓인 것이다. 게다가 강물 속은 산소마저 고갈돼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

그래서 보 바로 아래서 무리를 이룬 잉어들이 일제히 하늘로 입을 벌린 채 입을 껌뻑이고 있는 것이리라.

떼창을 하는 듯도 보이지만, 어쩌면 그 모습을 세상을 향해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보를 열어, 보를 열어"

세상을 향해 일제히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집단시위라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비단 잉어뿐이겠는가? 무수한 물고기가 저 거대한 보로 막혀 산란마저 거세돼 있다. 그 무수한 생명들을 위해서라도 저 거대한 구조물들은 사라져야 한다.

감방에 갇힌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과연 그는 무슨 말을 할까? 그것이 몹시 궁금해진다.



태그:#모이, #낙동강, #4대강살리기, #이명박, #수문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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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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