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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후 댓글여론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아무개(49·구속수감중)씨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에 압송돼 조사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선 전후 댓글여론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아무개(49·구속수감중)씨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에 압송돼 조사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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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아무개씨가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검찰 조사에서 증언하겠다며 '수사 축소'와 자신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요구를 일축했고, 김씨는 관련 내용을 담은 '옥중편지'를 <조선일보>에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18일 <조선일보>에 보도된 김씨의 옥중편지와 관련, "편지 내용 중 검찰 관련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며 "검찰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 수사를 축소해달라는 드루킹의 수사축소 요구를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사유로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 편지에서 '경찰은 비교적 열심히 수사했으나 검찰에 왔을 때는 사건이 매우 축소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썼다.

이 검찰 관계자는 이어 "드루킹의 진술내용을 녹음녹화를 통해 보존하는 한편 경찰에 즉시 드루킹의 진술내용을 통보해 조사하도록 조치, 경찰이 5월 17일 드루킹을 조사했다"라며 "드루킹은 자신과 경공모에 대한 수사축소 요구를 검찰이 거부했음에도 마치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고 했다는 허위주장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1일 변호인을 통해 면담 요청을 해왔고, 김씨 수사 및 공판을 담당하는 임아무개 부부장검사가 이에 지난 14일 김씨를 검찰로 소환해 50여 분간 면담했다. 면담 전 과정은 영상녹화 및 녹음됐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검사님께 폭탄 선물을 드릴 테니 자신의 요구조건을 들어달라"면서 매크로(반복적인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프로그램)를 이용한 댓글 조작을 사전에 김 의원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현재 경찰에서 진행 중인 자신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댓글조작 범행에 대해 "수사 확대와 추가기소를 하지 말고, 현 상태에서 재판을 빨리 종결시켜 바로 석방될 수 있게 해주면 김 전 의원의 범행 가담 사실을 검찰 조사로 증언해 검찰의 수사실적을 올리게 해주겠다"라고 검찰에 제안했다.

이에 임 부부장검사는 이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를 축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경찰에 그런 지시를 하는 등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라고 거부했다. 이에 김씨는 검찰이 자신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5월 17일로 예정된 경찰 조사에서 폭탄 진술을 하고,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씨의 주장에 이날 검찰은 "김 전 의원 관련 진술을 검찰에서 하든 경찰에서 하든 상관없으며 전체 댓글조직 규모 파악을 위해선 현재 진행 중인 경찰의 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지속적 수사가 긴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면담내용을 보고받은 이진동 부장검사는 14일 당일 오후 3시 40분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에게 전화로 김씨의 면담 내용을 통보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지난 14일 다른 피고인 조사 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에도 "전혀 사실무근이다. 14일엔 다른 피고인을 검사가 조사한 바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향후 필요시 (지난 14일) 김씨 면담 녹음파일 내용을 공개할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드루킹, #검찰, #조선일보,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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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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