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SK 와이번스는 28일 현재 30승 21패 승률 0.588로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선두 두산을 3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 주말 SK는 공동 2위 한화 이글스를 문학구장으로 불러들여 2승 1패로 우세 3연전을 만들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사령탑 힐만 감독이 이끌고 있는 SK는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흡사한 면이 많다.


양 팀 모두 타격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력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는 홍성흔, 이대호, 가르시아의 일명 '홍대갈' 타선을 앞세워 시원한 공격 야구를 선보였다. 조성환, 김주찬, 강민호 등도 강타선에 가세했었다.

힐만 감독의 SK는 최정, 로맥, 한동민, 김동엽 등 거포가 즐비하다. 지난해 SK는 234개의 팀 홈런으로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도 SK는 83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1위에 올라있다.

로이스터 전 감독과 힐만 감독 모두 도전을 중시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만년 하위 팀이었던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부임 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힐만 감독 역시 KBO리그 첫해였던 지난해 SK를 5위로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시켰고 올해는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의 롯데와 현재의 SK 모두 좋은 팀 성적으로 관중몰이를 선도하고 있다.

▲ 5월 28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공교롭게도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와 힐만 감독의 SK는 단점마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롯데는 불펜이 고질적인 취약점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3년 임기 동안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발굴하지 못했다. 그의 임기 첫해였던 2008시즌 롯데에는 10세이브 이상을 거둔 투수가 없었다. 2009시즌에는 외국인 투수 앳킨스가 26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올랐지만 내용적으로는 불안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0시즌에도 롯데에서 10세이브 이상을 거둔 투수는 없었다.


현재의 SK도 불펜이 취약하다. 올 시즌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리그 9위다. 박정배가 9세이브로 팀 내 최다 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은 6.64로 부진하다. 힐만 감독이 팀을 맡은 지 2년차에 접어들지만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불안한 수비도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와 힐만 감독의 SK의 공통분모다. 2008시즌 롯데의 팀 실책은 92개로 리그 최다 공동 3위였고 2009시즌에는 96개, 2010시즌에는 102개로 2년 연속 리그 최다 불명예를 기록했다.

SK는 지난해 108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2위, 올해도 43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2위다. 지난 27일 문학 한화전에는 무려 5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연장전에서 패해 3연전 싹쓸이에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불안한 수비가 훈련량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아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2+1년의 임기가 만료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불구하고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는 이유였다. 힐만 감독의 임기는 2년으로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과연 힐만 감독이 외국인 감독 최초의 팀 한국시리즈 진출 및 우승을 일궈내 힐만 2기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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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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