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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현장 특별취재팀] 안홍기(팀장), 유성애, 유성호(사진)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의 트위터에 11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위)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회담 사진이 게시되었다.
▲ 폼페이오 트위터에 게시된 북미 실무회담 사진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의 트위터에 11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위)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회담 사진이 게시되었다.
ⓒ 폼페이오 미국무장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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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1일 오후 5시]
북미 실무팀, 2시간 회담 뒤 다시 만나 추가 협의 중

오는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의 최종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이 11일 오후 재개됐다. 앞서 미국 측 실무회담 대표인 성 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와 북한 측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필두로 한 북미 실무회담 팀은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회담한 뒤 헤어졌다. 잠시 호텔을 떠났던 이들은 오후 1시 35분께(미국 측), 오후 2시 34분께(북한 측) 다시 복귀해 이날 오후 2시 40분께부터 추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회담 뒤 리츠칼튼 호텔을 먼저 나선 것은 북한 측이었다. 오전회담 뒤 최선희 부상을 비롯한 북한 실무팀이 오전 11시 53분께 호텔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20여 분 뒤인 낮 12시 10분께 성 김 대사와 앨리슨 후커 NSC 보좌관 등이 호텔 밖으로 이동했다. "어떤 결과를 냈느냐", "오후에 만나느냐" 등 질문이 이어졌지만 양측은 침묵했다. 호텔을 나서는 순간 최선희 부상은 입술을 다문 채 다소 좋지 않은 표정이었고, 앨리슨 후커 보좌관은 무표정했다.

이들은 모두 말없이 호텔을 떠났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실무회담 직후 본인 트위터를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회담(Substantive and detailed meetings)"이었다고 썼다. 앞서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실무회담의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싱가포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성 김 대사가 테이블에 앉아 최선희 부상 등 북한 측과 회담하는 사진을 두 장 올린 뒤 이같이 썼다. 사진 속 성 김 대사는 최 부상을 상대로 진지하게 무언가 설명하는 모습이었고, 다른 사진에서 최 부상은 몸을 앞으로 숙여 탁자에 기댄 채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북미 양측은 큰 틀에서 '비핵화'에 합의했으나, 구체적 이행 시간표와 체제보장 정도 등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은 회담 전날 오후까지 실무회담을 이어가며 최종 합의 도출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같은 날 오전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며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북미) 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알렸다. AP통신은 관련해 익명의 미국 인사를 인용, 두 정상이 만나 약 2시간 단독 회담한 뒤(통역 배석), 각 참모들과 확대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루 뒤인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안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세기의 담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최선희 외무성 부상(왼쪽)과 성 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가 정상회담 합의문 작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 회담장 향하는 최선희와 성김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최선희 외무성 부상(왼쪽)과 성 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가 정상회담 합의문 작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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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1일 오전 11시 52분]
비핵화 범위·기간 최종 조율, 회담 전날까지 '밀당'하는 북·미

북·미정상회담을 만 하루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의 최종 조율이 시작됐다. 이 조율 결과로 다음날 양 정상이 환하게 웃으며 회담 성공을 축하하게 될지, 굳은 표정으로 싱가포르를 떠나게 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시각으로 11일 오전 9시 32분 미국측 실무회담 대표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NSC 한국담당 보좌관, 렌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태 차관보가 실무회담 장소인 리츠칼튼 호텔로 들어갔다. 김 대사는 호텔 관계자와 웃으며 인사를 나눴지만 언론을 향해서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12분 뒤 북측 대표단이 나타났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먼저 들어갔고, 최강일 외무성 아메리카국장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이어 호텔로 들어갔다. 최 부상은 웃음기 하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도 없이 호텔 측의 안내를 받아 들어갔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최강일 외무성 국장 대행(왼쪽)과 김성혜 통일전선책략부장이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최종조율 위해 회담장에 도착한 최강일-김성혜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최강일 외무성 국장 대행(왼쪽)과 김성혜 통일전선책략부장이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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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미국측과 북측 모두에 '오늘 무슨 얘길 하게 되느냐' '아직 남은 과제가 뭐냐'는 등 큰 소리로 물어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 있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은 실무회담 시작 직전 다음과 같이 트위터를 올렸다.

"이른 시간에 국무부팀과 사전 브리핑을 했다. 김 대사는 오늘 북한측을 만난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We remain committed to the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폼페이오 장관의 말로 미루어 볼 때, 이날까지도 남은 최종 합의과제는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와 ICBM의 폐기와 반출, 핵시설의 폐기 등에 있어 어디까지를 'CVID 비핵화'로 볼 수 있느냐, 그 기간은 언제까지로 잡을 것인가 등이 실무회담의 최종 과제라는 것이다.

이 회담 결과로 '김정은·트럼프 귀국 시간'결정될 듯

통상 정상회담은 실무회담을 통해 정상들이 합의할 내용을 미리 도출해놓고 최종 결단을 정상들이 몫으로 남겨두는 식이지만,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은 양 정상이 회담장에 입장하기 전날까지도 실무회담을 벌이고 있어, 회담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날에는 로이터 통신이 싱가포르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오후 2시에 싱가포르를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정상회담은 12일 오전 9시에 시작하는데, 5시간 뒤에 김 위원장이 떠난다는 것은 회담 이후 만찬 등 기념행사가 없다는 의미여서 회담 결과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도 판문점 통일각 등에서 비핵화 로드맵 등 의제를 논의했던 최선희 – 성 김 실무회담 대표단이 접촉하는 것은 양 정상이 서명할 최종 합의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날 실무회담 결과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과 미국의 사상초유의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행사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5시간 만에 싱가포르를 떠날지, 더 머물면서 기념행사와 추가 정상회담을 하게 될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싱가포르, #성김, #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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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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