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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문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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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에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일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은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지도자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는 것이 가능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역할을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왔고, 김정은 위워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과감한 선제적 조치로, 회담 성공을 위한 성의와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긴 호흡과 남북대화의 병행

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라며 "저는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를  함께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전망과 기대 속에서 국민들에게 당부드리고 싶다"라며 '세 가지' 화두를 꺼내들었다. 

먼저 '긴 호흡'이다. 문 대통령은 "뿌리 깊은 적대관계와 북핵문제가 정상간의 회담 한 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라며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과정이 완결될 때까지 남북미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주변국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우리는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남북대화의 병행'이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적대관계 청산을 북미간의 대화에만 기댈 수는 없다"라며 "남북대화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 나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가 함께 좋아지고,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남북군사회담, 적십자회담, 체육회담 등의 남북대화에도 국민이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끝나면 14일 남북군사회담, 18일 남북체육회담, 22일 남북적십자회담이 각각 판문점 북측 통일각과 남측 평화의집,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는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것들을 이행하기 위한 각 분야 대화와 협상이다.

"한반도 문제의 주인공은 우리"

세 번째는 '한반도 문제의 주인공은 우리'라는 자세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라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적어도 한반도 문제 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국민들이 끝까지 함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집약되는데, 이는 당사자인 남과 북이 주도권을 갖고 한반도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정책이다.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우리가 주도해서 풀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2일(미국 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저의 역할은 미국과 북한 사이를 중재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또 그것이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해 한반도 운전자론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태그:#문재인,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운전자론, #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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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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