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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김상훈, 윤재옥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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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불 지른다는 말이 있지만 홧김에 불 지르면 불 지른 사람이 손해를 봅니다."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대구북구갑)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 논란에 지난 10일 당을 탈당한 가운데 주호영 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들을 "홧김에 불 지른 사람"에 빗대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주호영·김상훈·윤재옥 한국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시민 여러분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믿고 지지해 주시겠지 하는 오만함만 있었다"며 "시민 여러분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성원과 기대에 제대로 부응 또한 못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가 말해주듯이 시민 여러분의 자유한국당에 대한 깊은 살망과 분노를 잘 알고 있다"며 "보수 대표 정당으로서 제발 진정성을 갖고 좀 잘하라는 경고장이자 채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저희가 자초한 위기이지만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 자유한국당의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아무리 성능이 좋은 차라도 제동장치에 결함이 생다면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대구시장은 1만2000여 공직자와 연간 7조7000억 원의 예산으로 시민의 생활을 책임질 사람"이라며 "정당을 떠나 시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이 검증된 사람이 직을 수행하는 것이 대구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호영 "홧김에 불 지른 사람만 손해"

문제의 "홧김에 불 지른 사람"이라는 발언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시간에 나왔다. 그는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경험과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라며 "홧김에 불 지른다는 말이 있지만 홧김에 불 지르면 불 지른 사람이 손해를 본다. 권(영진) 시장이 하던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꼭 한 번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발언했다.

그는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있다. 막상 구관이 있을 때는 성에 안 차서 잘하느니 못하느니 했지만 누군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와서 훨씬 못하더라"며 "권 시장이 시민들의 기대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 민주당 시장 후보는 능력이나 전문성은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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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김상훈, 윤재옥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견제와 균형의 불씨를 살려 달라"며 한국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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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은 또 "선거는 후보 본인들의 역량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원칙"이라며 "누가 지원을 온다고 해서 영향력이 많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 오히려 중앙당이 집중한다는 것은 본인의 당이 낸 후보가 부족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상훈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지난 10일 대구를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북구는 정태옥 의원의 지역구인데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 하는 상황이어서 (정 의원이)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것도 문제고 또 왔을 때 언론에 비춰지는 모습들이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정태옥 전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정 전 의원의 발언은 인천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분별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탈당했지만 같은 당 소속 의원의 불미스런 발언에 대해 저희 의원들이 대신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선거를 이틀 남기고 결국 우려했던 거짓 읍소에 나섰다"며 "대구시민을 속이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우리가 오만했다. 도와달라'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2016년 총선 때 용서와 반성을 구한다며 무릎 꿇고 읍소하던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떠오른다"며 "자유한국당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 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