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과 지지자들께 일단 1번을 찍으라고 권유 드린 이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일단 1번' 논란에 대한 해명과 당부가 섞인 글은 이번 6.13 지방선거가 갖는 의미에 대한 해석으로 시작됐다.
표 의원은 "이번 선거가 '문재인 선거'였으며, 자유한국당 세력의 방해에 힘을 실어주느냐를 결정하는 의미가 컸다"며 "경기도는 최대 핵심 전략지역이다, 어떤 이유로건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되면 이는 대통령과 정부에 큰 타격으로 해석될 것이다, 그래서 경기도의 승리는 너무도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내가 도대체 왜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토록 공격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나를 지지했던 지지자로부터 실망, 결별 선언을 받아야 하는지 아프고 슬프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제언'은 그 다음에 이뤄졌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더 큰 문제는 미래다, 이 지사는 윤리적 부분에 대해 지지자들이 비판을 제기할 여지가 있음을 인정하고 포괄적인 사과와 보다 명확하게 해명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심각한 갈등의 해소를 위한 소통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재차 당부했다.
"차라리 남경필? 한국당 세작같은 논리...통탄할 일"앞서 표 의원은 자신이 올린 트위터 글 때문에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지난 8일 표 의원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의 스캔들에 대해 "경기도 지사 후보 관련 우려와 걱정과 문의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혼란과 상처 어려움 끼쳐 드린 점 민주당 경기도당 의원 자격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면서도 "일단은 한반도 평화, 문재인 정부 성공, 경기도 행정혁신과 공정한 도정 위해 기호1번 투표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남겼다.
'일단은 기호 1번'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의견들이 이어졌고 차라리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찍겠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에 표 의원은 다시 "여러분 마음 이해하지만 권력 위해 국정농단, 극우 정당에 고개 숙이고 들어간 사람을 훌륭하다 칭찬하며 지지하는 말씀과 당선 가능성 거의 제로인 사람이 자유한국당과 연합해 네거티브 일변도로 선거와 정치를 더러운 흙탕물로 만드는 행위에 박수 치는 모습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표 의원은 9일 "여러분의 요청에 따라 선거 끝까지 경기도 이야기는 안 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날 글은 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표 의원은 선거 전 '그럼에도 이재명'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검증과 심사를 거쳐 경선 등의 공식 절차로 후보자를 확정할 경우 그 결과는 법적 보호를 받게 된다, 결정된 후보는 방해받지 않고 선거를 치르도록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정당에 있다"라며 "어떤 후보자가 의혹과 문제가 많고 등 어떤 이유로도 '자의적으로' 후보자를 끌어내리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라고 지적했다.
'후보자 자격을 박탈해야 할 상황이었냐'에 대해서는 "명확한 증빙이 없는 상황에서 추정, 주장을 근거로 다른 지역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차단한다는 '정무적 판단'(문제 제기한 지지자들은 당내 친문 정치인을 돕기 위해 비문인 후보를 제거해야 한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는 상황에서)으로 당 주류인 지도부가 비주류인 후보를 몰아낸다면 당의 극심한 분열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은 명약관화했다"라고 강조했다.
'차라리 남경필 후보를 찍자'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떤 논리로 합리화하려 해도 이건 아니다, 상대당 후보 투표 독려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자유한국당 세작같은 논리에 현혹돼 그에게 표를 주는 민주당원이나 지지자가 계신다면 통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당원 및 지지자들을 향해서 "합리적인 비판은 하시되 '원팀 정당'의 원칙 내에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남과 북도 화해의 손을 잡고 노력하는데 같은 가치를 공유한 정당 내에서 오지 않은 부정적인 상황들에 대한 예견 때문에 적대하고 상대를 파괴하려는 건 옳지 않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