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호가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븐>의 새 진행자를 맡았다. 26일 오후 <세븐>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정준호가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븐>의 새 진행자를 맡았다. 26일 오후 <세븐>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TV조선


영화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인천상륙작전> 등에 출연한 배우 정준호씨가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탐사보도 세븐>(아래 <세븐>)의 새 진행자로 나서게 됐다. 배우 정준호씨는 그동안 여러 사회 공헌과 홍보 대사 등 본업인 연기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오후 상암동 TV조선에서 열린 <세븐> 기자간담회에서 정준호씨는 "아침마다 운동을 하면서 그날의 뉴스나 전세계 이슈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뉴스의 맛은 집요하게 추적해서 취재를 하는 것인데 그간 겉핥기식의 뉴스가 많았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세븐>은 이보다는 더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해 약 10개월째 방송 중인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븐>은 그간 이건희 회장 병상 모습 공개, 압록강 북한 접경 지역 근접 촬영, 중국 원정 장기 이식 실태 폭로 등 다양한 아이템을 다루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정씨는 차기작으로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세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인생을 사는 데 있어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 선택 배경에 '가정'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가정을 꾸리고 애를 낳고 살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걸 더 늦기 전에 해야겠더라. 한국 사회에선 남의 눈치를 많이 봐야 하는데 눈치 좀 덜 보면서라도 <세븐>을 하고 싶었다. 자식은 아빠가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나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사회 변화의 중심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가) '우리 아빠가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한 몫 하는구나'라고 느끼면 (아이와 아내가)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한다."

<탐사보도 세븐>의 강훈 피디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정준호씨를 발탁했고, 화초처럼 자란 경험 없는 배우였다면 배제했을 것"이라고 MC 선정 기준을 밝히면서 첫 녹화에 임한 정준호씨를 보고 "만점을 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김상중 MC 벤치마킹 대상"

 배우 정준호가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븐>의 새 진행자를 맡았다. 26일 오후 <세븐>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정준호가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븐>의 새 진행자를 맡았다. 26일 오후 <세븐>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TV조선


배우 출신 MC로서 단연 한 손가락에 꼽히는 사람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10년째 맡고 있는 김상중씨이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김상중과 비교하는 질문이 나왔다.

정준호씨는 배우 김상중을 두고 "친한 형님이고 평소에 <그것이 알고 싶다>도 즐겨 본다. 아직 내가 <세븐>의 진행을 맡았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이어 "(김상중은)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신뢰 받는 배우이자 MC로서 노력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잘 벤치마킹해서 나도 MC로서 신뢰성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MC들의 역량이 날로 커져가고 있구나'를 느꼈다"라며 "프로그램 신뢰도에 MC가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녹화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씨는 또 자신의 오랜 연기 경험을 담아 "정준호만의 색깔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준호씨는 이미 매주 화요일 TV조선 앵커이자 정준호씨의 아내인 이하정씨와 함께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하고 있다.

정씨는 "화요일은 <아내의 맛>에서 부부 간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휴먼 예능을, 수요일에는 프로그램의 중심이 돼야 하는 <세븐>의 MC를 맡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루 차이지만 연기자의 장점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하루 전에는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가 다음 날에는 냉정하고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완성시키는 노력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그동안 여러 영역에 걸쳐 사회적으로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븐>의 탐사보도에도 영향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다양한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다 보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프로그램 속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면서도 "냉정한 시선으로 제작진을 응원·격려하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내 모든 역량을 발휘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정씨는 "오지랖이 넓다 보니 홍보 대사만 백여 개를 넘게 한 것 같다"면서 "어디 가면 '정 의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3선 의원급 대접을 받는다. 정치는 선거를 통해 원내에 들어가지 않아도 밖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람들이 정준호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하면 잘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별명 '원외 정 의원'으로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세븐>은 현재 2%에서 2.5%가량의 시청률을 지키고 있지만 3% 이상의 시청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훈 피디는 "<세븐>은 신생 프로그램이지만 <추적60분>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선배 프로그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각오를 내보였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방송.

세븐 정준호 TV조선 탐사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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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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