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식이 6일 저녁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식이 6일 저녁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 충무로뮤지컬영화제


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평화의 염원을 담아 6일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배우 오만석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는 이장호 김승업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지상학 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 전주영화제 이충직 집행위원장,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 등 800명이 참석했다.

2015년 준비 성격인 프레 페스티발 행사를 2016년 첫 회 연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접합이 쉽지 않은 영화와 뮤지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아왔다. 장르적으로도 '뮤지컬영화제'를 시도한 것 역시도 보기 드문 상황에서 3회를 맞으며 개최 기간도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이 눈에 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 영화계 인사들도 3회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3회까지 잘 되면 영화제가 발전의 기틀을 다진 것이라며 내빈석에 자리한 서양호 중구청 및 중구의원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예술감독을 맡아 집행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홍준 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초기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시작으로 지금은 충무로국제영화제 등을 만들었던 김홍준 감독은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통해 불모지와 같았던 뮤지컬영화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 염원 담은 개막작

 1988년 <손에 손잡고>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과 나레이션으로 참여한 도올 김용옥 선생

1988년 <손에 손잡고>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과 나레이션으로 참여한 도올 김용옥 선생 ⓒ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올해 개막작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는 남북화해의 기운이 도래한 시기를 상징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1988년 임권택 감독이 연출하고 도올 김용옥 선생이 내레이션을 맡은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기록영화다. 두 사람이 직접 개막식에 참석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는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서울의 모습과 이후 30년이 넘게 지난 시기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의 풍경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평화의 제전을 강조하고 있다. 분단으로 인한 휴전선과 전쟁의 위협 속에서 있으면서도 평화를 원하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88 서울올림픽의 기운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빙에 돌입한 남북관계가 오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심정이 내포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영화에 씨네라이브가 곁들여지면서 기록영화의 단순함을 보완했다. 조동희 조동익 음악감독과 보컬 장필순이 함께한 당시 주제곡 '손에 손잡고' 공연은 30년 전 기억을 소환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만들어만 지고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손에 손잡고>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아카이브에 소장돼 있던 것을 김홍준 감독이 가져오면서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확보, 개막작으로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당시 올림픽 경기 상황을 세밀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도 높다.

영화에 섞인 춤과 노래, 라이브 공연까지

 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포스터

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포스터 ⓒ 충무로뮤지컬영화제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부터 일반상영에 돌입한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올해 씨네필과 뮤지컬 마니아들의 시선을 끌 영화 35편이 상영된다. 초점은 대중성에 맞췄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과 뮤지컬을 즐기기 원하는 관객들의 취향을 최대한 맞추는 쪽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한국영화의 역사로써 충무로가 상징하는 의미 역시도 프로그램에 반영됐다.

<대부> <지옥의 묵시록>을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뮤지컬 영화 <피니안의 무지개>를 필두로 노만 주이슨 감독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 에바 페론이 나오는 뮤지컬의 할리우드 버전 <애비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준비한 야심작으로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다.

1970년대 디스코 열풍을 불러온 존 트라볼타의 춤이 돋보이는 <토요일 밤의 열기>와 1980년대 대중문화 감수성의 창고였던 <플래시댄스>, 댄스영화 <더티 댄싱>은 전설적인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뮤지컬영화의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미녀와 야수>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함께 노래하며 즐길 수 있는 상영으로 준비됐다. 영화와 뮤지컬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장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1974년 개봉돼 서울 관객 46만 5천 명으로 흥행기록을 세운 <별들의 고향>은 44년 만에 오리지널 사운드와 라이브 더빙공연을 통해 선보인다. 성우들이 직접 화면을 보면서 목소리 연기로 대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 영화의 거목 김수용 감독이 연출하고 신영균 배우가 출연한 1967년 제작 고전영화 <산불>도 상영된다. 영화계의 두 원로가 김홍감 감독의 사회로 직접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열흘 간 서울 충무로 충무아트센터와 중구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동대문구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에서 영화상영과 시네라이브 공연 형태로 이어진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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