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내외야 6개의 포지션을 소화 중인 KIA 최원준

올시즌 내외야 6개의 포지션을 소화 중인 KIA 최원준 ⓒ KIA 타이거즈


프로 3년차 야수인 KIA 최원준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유망주로 꼽힌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데뷔 첫해인 2016시즌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458 1홈런 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83, 2017시즌에는 72경기에 출장, 174타석에서 타율 0.308 3홈런 27타점 OPS 0.812를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타석 표본이 많지 않았지만 타율과 OPS는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타격 재능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2017시즌 종료 후에는 대표 팀에 선발되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원준은 43경기 143타석에서 타율 0.237 2홈런 14타점 OPS 0.622로 지난 2시즌에 비해 타율과 OPS가 저조하다. 최근 10경기에도 타율 0.257 1홈런 6타점 OPS 0.678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7월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최근 4경기에는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만 21세의 젊은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부진을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향후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원준의 부진이 수비 부담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는 관점도 있다. 그가 무려 6개의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유격수로서 20경기 149이닝, 3루수로서 17경기 83.2이닝, 1루수로서 4경기 15이닝, 2루수로서 3경기 4.1이닝을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우익수로서 13경기 47.2이닝, 중견수로서 2경기 1.1이닝을 소화했다. 최원준은 KBO에 '내야수'로 등록되어 있지만 경기 도중에도 내야와 외야를 오가기에 큰 의미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최원준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최원준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원준은 8개의 야수 포지션 중 포수와 좌익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경험했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 유틸리티 플레이어에게도 부담스러울 중구난방식 포지션 소화를 신인급 선수가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 팀의 주요 야수 유망주는 어떨까?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넥센)는 외야수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지만 내야수로 나선 경기는 없었다. 올 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강백호(kt)는 좌익수 외에 다른 포지션은 소화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 나설 뿐이다.    

KIA의 '야수 포지션 파괴'는 최원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홍재호 역시 내야의 전 포지션을, 황윤호는 1루수를 제외한 3개 포지션을 소화했다.

 야수들의 멀티 포지션 기용을 지나치게 자주 활용한다는 지적을 받는 KIA  김기태 감독 (출처: [KBO 야매카툰] 김기태 감독과 '작가주의' 야구 편 중)

야수들의 멀티 포지션 기용을 지나치게 자주 활용한다는 지적을 받는 KIA 김기태 감독 (출처: [KBO 야매카툰] 김기태 감독과 '작가주의' 야구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LG 트윈스를 홈에서 상대한 7일과 8일 경기에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이 데뷔 후 1군에서 처음 1루수로 나서 이틀 연속 선발 출전했다. 발목이 좋지 않아 1루수로 나선 안치홍이 경기에서 실책을 저지르거나 수비가 딱히 불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KIA는 LG에 연이틀 역전패를 당했다. 2루 수비가 어려운 몸상태라면 지명타자 출장이 바람직했다.

김기태 감독은 과거 LG 사령탑 시절부터 젊은 야수들의 다양한 포지션 기용을 실험하듯 반복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LG 시절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선 야수 유망주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이 KIA의 지휘봉을 잡은 2015시즌 이후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선 야수 유망주 또한 손꼽기 어렵다.

지난해 KIA의 통합 우승은 베테랑들의 분전과 트레이드-FA 영입을 통한 성과였지 투타 유망주들의 성장이 원동력이 된 것은 아니었다. 올시즌 고전하는 KIA가 지속적인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진득한 야수 키우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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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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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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