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숨가빴던 전반기 레이스가 종료됐다. 선두로 치고 나간 두산이 일찌감치 1강 체제를 굳혔고, 한화는 1992년 이후 26년 만에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한편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KIA는 6위로 내려앉은 채 전반기 일정을 끝냈다.

순위 경쟁을 잠시 뒤로하고 선수와 팬이 하나되는 시간이 찾아왔다. 13일, 14일 양일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올스타전'이 개최된다. 그 중 첫 날인 13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에서는 퓨처스 올스타전이 펼쳐지고 경기가 끝나면 퍼펙트피처, 홈런레이스 예선전 등이 치러진다.

본 경기만큼이나 흥미로운 올스타 프라이데이가 야구 팬들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할까. 올스타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익숙한 얼굴 많은 퓨처스 올스타전, 별 중의 별은?

올스타전 행사의 막을 여는 것은 퓨처스 올스타전이다. 북부 리그(경찰, SK, 화성, 고양, LG, 두산)와 남부 리그(상무, KIA, kt, 한화, 삼성,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초대 받았다. 북부 리그 올스타는 경찰 야구단 유승안 감독이, 남부 리그 올스타는 상무 야구단 박치왕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올스타전 출전 명단을 살펴보면, 퓨처스리그뿐만 아니라 1군 경기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낸 선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김민혁(두산), 오영수(고양), 예진원(화성), 조용호(SK), 김유신(KIA), 박주홍(한화), 류승현(KIA), 이동훈(한화) 등이 문수 구장 그라운드를 밟는다.

평소보다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이면서도 경기를 지켜보는 10개 구단 감독들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이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활약한다면 후반기에 콜업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도 있다. 팀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경기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선수들로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경기이다.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의 경우 두 팀이 3-3으로 맞서던 6회초 2사에서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되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최민재(SK)가 MVP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가 끝까지 진행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행히 올해는 13일과 14일 모두 울산 문수 야구장에 비 예보가 없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그라운드 사정이 경기 진행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아무나 초대받을 수 없는 자리에 오게 된 선수들은 출격 준비를 마쳤다.

거포 대거 출격하는 홈런 레이스, 결승으로 갈 타자는?

이대호, 거인의 자존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9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18.3.30

▲ 이대호, 거인의 자존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9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18.3.30 ⓒ 연합뉴스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나면 1일차 이벤트 경기 퍼펙트피처, 홈런 레이스 예선이 치러진다. 역시나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는 단연 홈런 레이스다. 13일 열리는 예선전에서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에서 팀별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 한 명씩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드림 올스타에선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정(SK)을 포함해 최주환(두산), 이대호(롯데), 강백호(kt)가 출전하고 나눔 올스타에서는 호잉(한화), 김현수(LG), 박병호(넥센), 나성범(NC)이 홈런왕 자리를 노린다. 14개의 홈런을 기록한 최주환부터 2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최정까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지난해 드림 올스타 타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올랐으나 로사리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년 연속으로 홈런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민 이대호로선 서러움을 털어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규 시즌 홈런 1위 최정의 벽을 넘어야 한다. 최주환, 강백호의 방망이도 무시할 수 없다.

박병호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나오지 못했으나 복귀 이후 여전한 펀치력을 자랑했다. 당일 컨디션이 좋다면 홈런을 몰아서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거듭난 호잉과 KBO리그 대표 외야수 김현수, 나성범과의 경쟁이 그를 기다린다.

아무리 전반기 동안 최고의 타격감을 뽐낸 타자라고 하더라도 그 상승세가 홈런 레이스에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비교적 기대감이 낮은 타자가 깜짝 스타가 될 수 있는 게 홈런 레이스다. 누가 MVP 못지않게 타자들의 욕심이 큰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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