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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공생, 순환의 가치로 지역사회를 만들어갑니다. 대전지역에도 수많은 협동조합이 다양한 사업과 방식으로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원기관인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 월간 토마토, 오마이뉴스의 공동 기획으로 대전지역 협동조합을 찾아갑니다... 기자 말
 
'작은 극장 다함 협동조합' 김영태 대표(42)에게 먼저 서면으로 인터뷰 내용을 보냈다. 기한까지 회신이 오지 않았다. 일주일 기간을 연장했지만 역시 답은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정신없이 공연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11일 '작은 극장 다함 협동조합' 사무실에서 김영태 대표를 만났다. 그의 공연 인생과 협동조합으로서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다함'은 '많을 다(多)'와 '열릴 함(豃)'으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많이 열려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언제나 열려 있는 소극장이기를 소망한다.
 
우리 작은극장 다함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언제나 열려 있는 소극장이기를 소망합니다.
▲ 작은극장 다함 협동조합 김영태 대표 우리 작은극장 다함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언제나 열려 있는 소극장이기를 소망합니다.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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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소개를 한다면?
"대학 탈춤동아리에서 마당극을 인연으로 연극을 시작했어요. 2004년에 마당극단 '좋다'에 입단하여 수입 농산물에 저항하는 농민의 현실, 노인들의 소외, 돈만 좇아가는 세태 풍자, 청년 실업, 부조리한 권력 타파 등 사회현실 문제를 다루며 공연했습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마당극의 매력에 심취됐죠.


극단 배우 일에 살림까지 맡아 활동했습니다. 물론 기획 홍보도 겸했습니다. 대학 때 경영학을 전공한 게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만 조직론, 마케팅론, 인사관리론, 재무회계 등 전공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때늦은 후회를 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문화예술경영, 전문기획을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요. 단체를 운영하고, 공연, 행사를 기획하면서 실무와 더불어 필요한 지식의 한계가 생겼습니다."
 
- '작은 극장 다함 협동조합'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
"문화예술, 특히 공연예술에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연창작 및 기획, 예술교육, 행사기획을 하고 있고, 작은극장 다함 소극장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공연을 보급하고,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문화예술경영, 전문기획을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요.
▲ 작은극장 다함 김영태 대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문화예술경영, 전문기획을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요.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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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극장 운영자로서 바람이 있다면?
"'작은극장 다함'을 운영하면서 초청공연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지역에 상주하며 마을주민과 함께 공연, 예술을 고민하고 공유하는 일에 아내와 전념하고 싶어요. 아내는 연극에 빠졌거든요. 아내는 부산에서 연극을 하다 저를 만나 대전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공연, 예술 기획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재미와 감동을 공유하는 예술인이 되고 싶어요. 규모가 큰 행사도 좋지만 저희 극장처럼 아담하고, 소박한 공간에서 마을 주민들과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예술의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예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을 때는?
"배우를 그만 둘까 몇 차례 고민했어요.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고, 단원들과의 인간관계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2008년 전국민족극한마당에서 '샛별광대상(신인연기상)'을 받았어요. 저희 극단 선배들도 절치부심 꿈을 꾸던 상을 제가 받았는데, 엄청난 자극제가 되었어요.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의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 작은극장 다함 협동조합이 안고 있는 어려움은?
"재정과 사람이지요. 경기가 어려운 요즘, 홍보와 판촉의 한계로 관객 유치가 어렵습니다. 저희 극장은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아닌 주택밀집 지역에 위치해요. 지역 주민과 함께 공연, 교육, 행사기획을 하려는 저희 방향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만 재정이 어렵고 공연 인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인지도까지 낮다 보니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어요. 인테리어, 공간 유지(임대료, 관리비 등), 관객 유치는 서서히 나아지고는 있으나 아직은 수익 구조 면에서 갈 길이 좀 멉니다."
 
지역에 상주하며 마을주민과 함께 공연, 예술을 고민하고 공유하는 일에 연극에 빠진 아내와 전념하고 싶어요.
▲ 작은극장 다함 지역에 상주하며 마을주민과 함께 공연, 예술을 고민하고 공유하는 일에 연극에 빠진 아내와 전념하고 싶어요.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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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협동조합을 만들었는지?
"문화예술을 매개로 시민들이 즐겁게 드나들 수 있는 동네극장을 만들자는 데 조합원들이 동의했습니다. 무대라는 공간은 매력적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배우과 관객을 이어주고, 전문공연인과 아마추어 예술인과 일반 시민도 무대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를 놓자는 생각으로 작은극장 다함 협동조합이 탄생한 거지요."
 
작은극장 다함 소극장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공연을 보급하고,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 작은극장 다함 작은극장 다함 소극장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공연을 보급하고,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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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은?
"극장 주변에 고아원, 요양원, 복지관, 장애인 학교 등 복지시설이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저희 극장이 있는 동구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취약계층이 많습니다. 저희가 하고 있고, 계획하는 일이 그 분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했고 바로 사회적 기업으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 풀뿌리사람들의 기관과 단체에서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현재 대전광역시 지정 예비 사회적 기업이구요, 작년 진행했던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서 우수상까지 수상했습니다. 협동조합을 운영한 지 1년 6개월쯤 되었는데, 미미하지만 성과가 보이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 사업 확장 계획이 있다면?
"사업 확장요?(웃음) 무엇보다 사업의 안정화입니다. 공연창작 및 제작, 예술교육은 저희가 극장을 운영하며 해 나아가야 하는 일이고, 여기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서 다함의 직원, 조합원에게 안정적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원금이나 보조금이 아닌 저희 자체적인 기획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생력확보가 우선 과제입니다. 그리고 나서 저희 극장에서 창작하고 제작된 작품을 전국 무대나 해외에서도 공연하고 싶습니다."
 
- 함께 일하고 있는 분들을 소개한다면?
"우선 함께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마음을 실어준 발기인, 조합원들이 있습니다. 다들 예술계에 몸을 담고 있는 분들이며, 저희가 일을 하는 데 꾸준한 응원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극장과 무대 및 사무 공간을 함께 쓰고 있는 '창작집단 쟁이'라는 예술인 공동체가 있는데요. 저희 작은극장 다함이 공연창작을 하고, 예술교육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창작집단 쟁이'를 좀 더 소개한다면?
"연극, 예술강사, 무용, 음악, 미술,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만큼 저희가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2016년 대전광역시 공유 공간지원 사업으로 '창작집단 쟁이'가 작은극장 다함 공간에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예술인들이 저희 극장과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창작예술인들의 다양한 실험무대로 작은극장 다함이 활용되어 여러 모로 감사한 일이죠."
 
우수한 공연 컨텐츠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역량 있는 예술교육으로 연극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 저희들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 작은극장 다함 우수한 공연 컨텐츠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역량 있는 예술교육으로 연극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 저희들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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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공동체와 협력한다고 들었는데...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 동구마을넷 등 마을공동체로부터 지원과 자문을 받고 있어요. 저희가 경험이 부족하여 사업 운영에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특히 아름다운 가게 판암점, 한살림 가오점은 저희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물품과 인력지원을 아끼지 않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역량 있는 예술교육으로 연극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 저희들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특정 인물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즐기고, 취할 수 있는 공유물입니다. 우리 지역에 악기, 춤, 노래 등 다양한 끼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담감으로 무대에 못 서는 분들도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공연 예술을 접하고 자신이 가진 예술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작은극장 다함이 함께 한다면 좋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극장처럼 아담하고, 소박한 공간에서 마을 주민들과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예술의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예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 작은극장 다함 김영태 대표 어서 오십시오. 저희 극장처럼 아담하고, 소박한 공간에서 마을 주민들과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예술의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예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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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작은극장 다함 협동조합, #김영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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