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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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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가 만든 쿠키 너무 예쁘죠?"
"튤립쿠키, 시계쿠키, 강아지 쿠키 많이 만들었네? 아이 예뻐라~"

7월 14일 토요일 오후 대전 내동작은나무마을어린이도서관 2층이 시끌벅적하다. 자신이 꾸민 쿠키를 선생님들께 자랑하기 바쁜 아이의 모습. 예쁘다고 칭찬해 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선생님. 이날은 서대전여고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도서관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다. 이날 활동의 주제는 '나만의 쿠키 데코 꾸미기'다.

서대전여고 교육봉사동아리인 '프렌티'는 3학년 5명, 2학년 5명, 학년 6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동아리다.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이 동아리는 도서관이나 복지관 등을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면서 자신들의 꿈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과 산성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올해부터는 내동 작은나무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은 학교에서 정규수업시간으로 편성된 '동아리시간'을 이용한다.

부장과 차장을 중심으로 1시간 동안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이를 구체화해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그리고 작은나무어린이도서관 밴드에 이번 주 프로그램을 공지하여 엄마들의 신청을 받는다.

부채꾸미기, 쿠키 꾸미기, 크레파스 스크래치, 레이크레이션. 독서골든벨 등 지금까지 진행해 온 아이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매주 다른 내용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때로는 재료비가 많이 들어 자신들의 용돈을 털기도 한다. 학교에서 동아리 지원비로 일부가 지원되고, 도서관에서도 재료비를 지원하지만 때론 부족할 때도 있다. 사실 더 큰 어려움은 신청자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몰려와 준비한 재료가 부족할 때다.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에 미안하기만 하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항상 '동화책 읽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동아리 부원들이 돌아가며 동화책을 읽어준다. 아이들도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처럼 어른이 아닌 누나 또는 언니가 읽어주는 동화책에 쏙 빠져든다. 그럴 때면 꿈만 꿔오던 '선생님'이 벌써 된 듯해서 기분이 좋다는 게 프렌티 부원들의 이야기다.

현재 프렌티 부장을 맡고 있는 임선진(서대전여고2) 학생은 "지난해 처음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정말 떨렸다"며 "그런데 이제는 익숙해 져서 지금은 아주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렵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어떤 때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착하고 잘 따라줘서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교사가 되고 싶은 제 꿈과 관련된 활동이라서 더 좋다"고 말했다.

임선진 학생은 유치원 교사가 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했고, 과연 자신이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지, 잘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됐는데, 이 봉사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자신이 생겼다고 한다. 이제는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느낌이다.

프렌티 봉사활동은 이날을 끝으로 1학기 활동을 마치고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이라고 해서 마냥 쉬기만 할 생각은 아니다. 2학기에 진행할 아이디어를 모으고 개발할 예정이다. 그래서 2학기가 개학하면 1학기 때 보다 더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만날 계획이다.

한 달 남짓의 방학동안 선생님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아이들이나 아이들을 기다리는 프렌티 선생님들이나 개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가기 전 임선진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학교에서 1년에 봉사활동 20시간 이상 하라고 하는데, 저희는 이 활동만으로도 두 배도 넘어요. 심지어, A·B팀으로 나누어서 격주로 활동을 하는데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자기 팀이 아니어도 도서관에 나와요. 그래서 방학 동안에도 아이들을 많이 그리워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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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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