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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5월 대전 광복회관 옥상 공사 관련 하자보증 각서. 광복회대전지부는 이 같은 각서에도  4년 만인 지난 해 2000만 원을 들여 옥상 방수공사를 벌였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대전 광복회관 옥상 공사 관련 하자보증 각서. 광복회대전지부는 이 같은 각서에도 4년 만인 지난 해 2000만 원을 들여 옥상 방수공사를 벌였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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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대전지부가 광복회관 건물을 관리하면서 4년 동안 같은 공사를 반복해 뒷말이 일고 있다.

광복회대전지부는 지난 2012년 5월 광복회관(대전시 서구 문정로 소재) 옥상에 대해 우레탄 방수공사를 벌였다. 당시 공사비로는 860여만 원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대전지부(당시 지부장 윤석경)는 당시 공사업체 측과 '공사 이후 누수 등 하자가 있을 경우 무료로 재시공한다'는 각서를 교환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지난 2017년 광복회 대전지부(지부장 권한대행 정선흥)는 옥상 방수공사를 또 다시 벌였다. 공사비는 4년 전보다 2배가 넘는 2000만 원이 들었다. 공사를 벌인 업체는 4년 전과 다른 곳이다.

2012년 당시 대전지부장이었던 윤석경 회원은 "당시 옥상방수공사를 꼼꼼히 했고, 공사 이후 하자가 생길 경우 무료 보수한다는 각서를 교환했다"며 "그런데도 4년 만에 다른 업체에 2배가 넘는 돈을 들여 중복 공사를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공사에다 공사비 부풀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스프링클러 공사도 2번? 아니면? 

이뿐만이 아니다. 광복회관 지하층 스프링클러 공사도 의문을 남기고 있다. 광복회 대전지부는 지난 2015년 7월 지하 세입자에게 지하층 스프링클러 공사를 직접하는 조건으로 보증금을 인상하지 않고 동결하는 내용의 계약서를 체결했다.

앞의 윤석경 전 지부장은 "지부장으로 있던 지난 2015년 당시 세입자가 스프링클러 공사를 하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몇 차례 공사 현장을 지켜 보며 '꼼꼼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광복회대전지부와 회관 내 지하층 세입자 간 계역서 내용. 게약서를  보면" 보증금을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스프링쿨러를 세입자가 설치 후 입주'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광복회대전지부는 지난 해 1000만원의 별도 예산을 들여 스프링쿨러 공사를 벌였다고 밝 혔다.
 지난 2015년 광복회대전지부와 회관 내 지하층 세입자 간 계역서 내용. 게약서를 보면" 보증금을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스프링쿨러를 세입자가 설치 후 입주'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광복회대전지부는 지난 해 1000만원의 별도 예산을 들여 스프링쿨러 공사를 벌였다고 밝 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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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전지부 측은 지난 해 말 재정지출 현황을 회원들에게 공개하면서 1000만 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지하층 스프링클러 공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김영진 대전지부 감사는 "2015년 세입자가 스프링클러 공사를 하기로 계약을 맺고 공사까지 했는데도 2년 만에 또 별도 공사를 다시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광복회 대전지부 "하자보수 각서 있는 줄 몰라, 경위 파악할 것"

이에 대해 정선흥 대전지부장 권한대행은 지난 달 취재 과정에서 "2016년 지부장 직무대행과 사무국장을 맡아 이같은 하자보수 각서가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하층 스프링클러 공사에 대해서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감사는 "지부에서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2년째 지부 총회와 감사를 거부하는 등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지부 운영을 해오다 '잘 몰랐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전 집행부에게 한 마디 문의도 없이 앞뒤가 안 맞는 중복 사업을 한 데 대해 별도의 자체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복회대전지부는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 후손들로 구성된 단체로 매년 자치단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보조를 받고 있다. 또 충남도와 대전시 지원으로 건립한 광복회관의 임대수익금(매년 약 1억 5000여만원)을 관리하고 있다.


태그:#광복회대전지부, #대전 광복회관, #이중 공사, #공사비 부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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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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