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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23일 오전 0시 10분께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로부터 일산 방면으로 1㎞ 떨어진 지점을 주행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2018.7.23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연합뉴스) 23일 오전 0시 10분께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로부터 일산 방면으로 1㎞ 떨어진 지점을 주행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2018.7.23 [인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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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고급 수입차 브랜드, 베엠베(BMW)의 520d 차량 화재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BMW코리아에서 사상최대 규모의 자발적 리콜 조치를 발표한 후에도, 터널 등에서 차량 화재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일부 차량 소유주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차량의 운행 중지를 요청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BMW 차량 화재와 관련해 운행정지 등의 조치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15일 첫 글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총 19건의 청원이 진행 중이다. 참가 인원은 게시글에 따라 십여명에서 수백명으로, 대대적인 참여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청원의 내용은 화재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차량 운행 중지, 국토교통부에 대한 질타 등이다. 이 중에는 520d의 터널 진입을 제한해달라는 글도 있다. 아직까지는 인명피해 혹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터널 내부에서 불이 날 경우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5일 제2영동고속도로 곤지암 터널 안에서 달리던 차량에 불이 붙은 사고가 있었으며 30일에는 국내 최장 해저 터널인 인천 북항 터널에서도 리콜 대상 차종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 등의 발빠른 대처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않았지만, 사고 당시 극심한 교통정체 뿐 아니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운행중지 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BMW 차량 운행 정지 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BMW 차량 운행 정지 청원 글.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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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0만 대라는 대규모 리콜이라는 점에서 진행 기간 동안 추가로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불안함을 전했다. 문제가 되는 부품인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이지알(EGR) 밸브와 냉각장치의 개선품을 확보 및 수입해 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 주행 중인 차량들에서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520d 차량 운전자들은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BMW 코리아와 공식 판매사인 도이치모터스등을 상대로 화재 발생 또는 가능성으로 인한 불안함, 이로 인한 제한적인 차량 운행, 중고차 가격 하락 등에서 피해를 봤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번 소송을 맡은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제작사에서 차량 자체의 문제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알면서도 원인 미상이란 답으로만 일관했다"면서 "분석능력이 있음에도 불성실하게 대응해 차주들의 정신적 및 금전적 피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하 변호사는 추가 참여 의사를 밝힌 운전자들의 소장을 다음주 중으로 접수할 예정이다.

BMW 코리아 "리콜 신속하게 결정...판매량이 많다보니 언론 노출 많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사태 해결을 위해 제작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리콜을 결정했으며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도 24시간 가동해 2주 내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루 평균 발생하는 차량 화재가 15건인데, BMW의 경우가 유독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주목을 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제로 차량에서 불이 나는 원인은 발화 지점 분석을 통해 외부 작업이나 불법 매연저감장치(DPF) 장착 등이라는 증거도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5시리즈의 경우 국내가 글로벌에서 2위 시장이며 520d 단일 차종으로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곳이다"라며 520d의 최대 시장이 한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판매량이 많다보니 화재가 났을 때 언론 등에 보도되는 노출 또한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더불어 문제가 되는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의 냉각장치와 밸브 부품을 국내에만 적용한 것에 관해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즉, 520d를 비롯해 BMW 차종의 화재가 국내에서만 별도의 부품을 적용한 것 때문은 아니라는 것. 그는 "해당 부품은 미국,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에도 동일하게 쓰였다"고 밝혔다.

베엠베(BMW) 6세대 5시리즈.
 베엠베(BMW) 6세대 5시리즈.
ⓒ BMW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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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BMW, #52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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