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의 '대하 드라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8-19시즌이 개막한다. 오는 11일 새벽 4시(한국시간)에 펼쳐지는 맨유와 레스터시티의 경기를 시작으로 약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절대강자가 없는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빅리그중에서도 우승팀을 예측하기가 가장 어려운 리그로 꼽힌다. 최근 10년간 EPL에서 연속 우승에 성공한 팀은 전무하다. 올해도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토트넘, 첼시, 맨유 등 5~6개 팀이 우승을 놓고 치열한 '춘추전국시대'를 펼칠 것이 예상된다.

절정의 화력 보여준 리버풀, 맨시티 제치고 우승까지 할까

'살라 1골 1도움' 리버풀, 맨시티 3-0 완파…4강 청신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1차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전반 12분 선제 결승 골을 넣은 살라는 31분 사디오 마네의 쐐기 골을 도우며 맹활약했다.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리버풀을 3-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오른쪽)가 지난 4월 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1차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그래도 역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2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다. 맨시티는 지금까지 1부리그에서 총 5번 정상에 올랐으나 아직까지 연속 우승은 없다. 지난 시즌 승점 100점으로 2위 맨유를 무려 19점차이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어느덧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3년차를 맞이하여 2연패를 향한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 카일 워커, 벤자민 멘디, 에데르송, 베르나르두 실바 등 폭풍 영입을 단행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던 맨시티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레스터시티에서 리야드 마레즈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대형 영입은 없다. 이미 각 포지션에서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한 맨시티는 올여름에는 더 이상의 영입보다 기존 전력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더 중점을 둔 모습이다. 그동안 EPL에 비하여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설욕을 기대할 만하다.

맨시티의 유력한 대항마로는 리버풀이 거론된다. 지난 시즌 리그 4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한 리버풀은 1부리그에서 1989-90시즌 이후 무려 29년 만에 리그 정상 탈환을 넘본다. 지난 시즌 EPL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여 맨시티에게 3번이나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이 바로 리버풀이기도 하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부임 이후 스피디하고 역동적인 압박축구를 앞세워 성공적으로 팀을 재건해나가고 있다. 유일한 아쉬움은 아직까지 우승트로피가 없다는 것. 올여름에는 나비 케이타, 파비뉴, 세르단 샤키리, 알리송 등 지난해의 맨시티를 연상시키는 폭풍영입을 단행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정상급 선수들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절정의 화력을 보여준 모하메드 살라를 필두로 이적생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올해는 충분히 우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

새로운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토트넘, 다소 조용한 맨유

반면 맨유와 토트넘은 다소 어려운 시즌이 예상된다. 맨유는 프레드와 디오고 달롯, 리 그랜트를 영입했지만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빅네임의 영입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로멜로 루카쿠, 폴 포그바, 알렉시스 산체스 등 대형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특히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중앙 수비라인과 오른쪽 날개의 보강이 전무하다. 좌우 풀백도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애쉴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뒷받침해줄 선수가 부족하다. 어느덧 맨유에서 3년차를 맞이하는 무리뉴 감독은 구단의 이적시장 행보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가 하면 선수단과도 불화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 벌써부터 불안한 조짐을 드리우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레스터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20, 21번째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팀의 6-1 완승을 이끌었다. 이는 차범근의 시즌 최다골(19골)과 박지성의 한국인 역대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27골) 기록을 동시에 넘어선 것이다.

토트넘의 손흥민과 해리 케인. ⓒ EPA/ 연합뉴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팀의 구조적인 문제로 거론되던 주급 체계를 개선하며 손흥민, 해리 케인 등 주축 선수와 재계약을 맺었고 맨유행이 거론되던 알데르베이럴트도 잔류하는 등 기존 전력을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백업 선수층이 허약하다. 올해도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주전들의 체력부담이 우려된다.

토트넘의 주축 선수들 다수가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피로가 누적됐다. 더구나 손흥민은 8월 아시안게임과 내년 1월 아시안컵 참가로 인하여 시즌중에만 두 번이나 장기간 자리를 비워야 한다. 경쟁팀들의 전력이 강화된 올시즌에는 빅4 수성도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오는 11일, 기성용-손흥민 1라운드부터 '코리안더비' 성사

EPL 아스널·첼시, 런던 더비서 2-2 무승부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의 게리 케이힐과 에덴 아자르가 아스널을 상대로 한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 EPL 아스널·첼시, 런던 더비서 2-2 무승부 지난 1월 3일(현지 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의 게리 케이힐과 에덴 아자르가 아스널을 상대로 한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아스널과 첼시는 나란히 감독이 교체된 이후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르센 벵거 감독의 22년간의 장기집권 시대를 마감하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아스널은 벵거 감독의 마지막 2년 동안 5위와 6위에 그치며 톱4 진입에 실패했다. 첼시도 첫 시즌 우승-지난해 5위로 롤러코스터 성적을 보이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하고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두 팀 모두 이적시장에서 필요한 영입에는 성공했다. 아스널은 루카스 토레이라, 베른트 레노,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포울로스, 스테판 리히슈타이너 등을 보강하여 실속 있는 영입을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첼시는 비록 주전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내는 과정이 깔끔하지 못했지만 스페인 국가대표 수문장 케파 아리사발라가와 마테오 코바치치까지 영입하며 발빠르게 공백을 메웠다. 사리 감독과 나폴리에서 좋은 호흡 보였던 창의적인 미드필더 조르지뉴를 영입한 것이나, 역시 이적설이 나돌던 에당 아자르, 윌리안, 올리비에 지루 등도 모두 지켜낸 것도 소득이다. 에메리와 사리 감독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확실히 능력을 검증한 감독들이지만, 전임자의 색채가 강하게 남아있는 첼시와 아스널에서 얼마나 빨리 자신의 축구를 녹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위권에서는 이적 시장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에버턴과 웨스트햄을 주목할만하다. 에버턴은 주포로 활약하던 웨인 루니가 미국 무대로 떠났지만, 예리 미나, 루카스 디네, 안드레 고메스, 히살리송 등을 영입했고, 웨스트햄은 과거 맨시티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필두로 잭 윌셔, 펠리페 안데르손, 안드리 야몰렌코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 올렸다.

밝은 표정의 기성용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7.1

▲ 밝은 표정의 기성용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지난 7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팬들에게는 역시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이 더 큰 관심사다.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계약이 만료되어 영국무대를 떠날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국 선수는 이제 기성용과 손흥민 두 명만이 남았다. 기성용은 스완지를 떠나 올여름 뉴캐슬의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경쟁에 나선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해도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뉴캐슬과 토트넘은 오는 11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만나게 됨에 따라 개막전부터 코리안 더비가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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