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환경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공공부문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14일 찾은 경북도청 브리핑룸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정책 발표나 기자회견 등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지만, 여전히 1회용컵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수기 옆에 'I ♥ Dokdo'라고 써진 일회용 종이컵이 비치되어 있고, 드나드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공공부문 1회용품 줄이기 실천지침'에 따르면 사무실에서는 1회용 컵과 페트병 입수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다회용 컵을 생활화하기를 권고합니다. 민원인 등이 방문할 때에도 다회용 컵을 비치해 사용하도록 합니다.
각종 회의나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다회용품, 접시 등을 적극 사용하고 식수대나 큰 용량의 음료수를 비치하도록 하고, 야외 행사에는 병입수 사용을 자제하고 개인 텀블러 지참을 권장합니다.
구매 부서에서는 1회용품을 구매하지 않고, 1회용 우산 비닐 대신 우산 빗물 제거기 설치를 권장합니다. 구내매점 이용 시에는 1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나 빈 박스 사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일순간 바뀔 수는 없겠지만, 한 달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변함없는 브리핑룸의 모습. 1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기에 더 큰 실망으로 다가옵니다.
공공기관 평가에 1회용품 감량 실적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이 또한 서류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섭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에서는 '플라스틱 ZERO' 캠페인을 통해 1회용품 줄이기 실천을 독려하고, 시민 참여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장 내 1회용품 사용'은 'bit.ly/플라스틱zero1'에서,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은 'bit.ly/플라스틱zero2'를 통해 제보가 가능합니다.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생활 문화의 정착은 폐기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더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중요하다고 강조만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공공기관이 먼저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는 것, 그보다 더 나은 홍보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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