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시성> 포스터.

영화 <안시성> 포스터. ⓒ NEW


동아시아 전쟁사 중 특기할만한 승리로 꼽히는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안시성>이 제작 완성을 알렸다. 2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선 해당 작품의 주역인 김광식 감독 이하 배우 조인성, 박성웅, 배성우, 박병은, 오대환, 엄태구, 정은채, 남주혁, 설현 등이 참석해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성을 공간적 배경 삼아 외세의 침략에 맞선다는 점에서 지난해 10월 개봉한 <남한산성>과 여러 모로 비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자가 일종의 패배의 역사라면 <안시성>은 승리의 역사라는 게 가장 큰 차이. 이 물음에 김광식 감독은 "굳이 <남한산성>을 얘기하자면 (해당 작품은) 싸울 것이냐 말 것이냐 대의명분을 가지고 투쟁한 작품이지만 우린 공성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걸 담아낸 종합판"이라 답했다.

특별한 리더상

 영화 <안시성> 스틸 컷

영화 <안시성> 스틸 컷 ⓒ (주)NEW


그만큼 액션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여타 사극에 비해서 <안시성>은 액션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인 걸로 알려져 있다. 김광식 감독 역시 내내 액션 사극임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여러 액션 사극 중에서 유일하게 공성전에 집중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성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싸움을 안시성 전투에 녹이고 싶었다. 고대사라 자료도 많이 없고 잊힌 역사일 수도 있는데 우리가 고증할 수 있는 부분은 하려 했다. 양만춘이 성주였던 당시는 중앙집권사회가 아니기에 나머지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액션 역시 고대사라고 해서 그렇게 두기 보단 현대적으로 묘사하고 싶었다." (김광식 감독)

성주 양만춘 역의 조인성은 해당 인물이 품고 있는 성격과 리더적 면모를 강조했다. "국사 시간에 다들 한 번씩은 배웠던 양만춘에 대한 호감도가 있었다"며 그는 "새로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도전의식이 발동했다"고 말했다. 김광식 감독 역시 "이번 영화로 양만춘을 재발견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민중의 일은 뜨겁게 그리고 낮은 자세로 하는 리더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양만춘에 대한 기록이 많이 없어 편했지만 동시에 불편하기도 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연개소문에 응하지 않아 반역자로 몰렸는데 그는 왜 안시성을 지키고 싶어했을지 그 이유를 생각했다.

아마 안시성에 살고 있는 성민들의 행복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 마음이 결국 승리로 이어졌겠지. 안시성 성민들은 서로 끈끈하고 행복지수가 높지 않았을까 싶다. 양만춘은 자신의 권위와 직위를 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고, 민중의 일에 다가가는 성주였다. 권위를 빼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조인성)  


배우들의 노력

 영화 <안시성> 스틸 컷

영화 <안시성> 스틸 컷 ⓒ (주)NEW


액션의 비중이 높기에 배우들은 액션 스쿨에 다니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고구려 장수 추수지 역의 배성우, 풍 역의 박병은, 파소 역의 엄태구 등은 촬영 3개월 전부터 자신들이 맡은 액션을 위해 기량을 키웠다. 엄태구는 "파소가 기마대장이었는데 말이 너무 무서웠다"며 "말과 교감은 좀 했는데 엉덩이가 너무 까져서 힘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당 태종 이세민 역의 박성웅만 유일하게 액션에서 제외됐다. 대신 그는 중국말을 배워야 했다. "촬영 전 3개월 정도 중국말을 배웠다"던 그는 "황제라 액션이 없었지만 중국말로 감정을 전달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시성>에선 여성 캐릭터들의 면모도 눈에 띈다. 배우 정은채와 아이돌 그룹 소속인 설현이 각각 신녀 시미와 고구려 여성부대를 이끈 백하 역을 맡았다. 특히 백하는 가상의 인물로 김광식 감독이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캐릭터였다. 이에 대해 감독은 "고구려 시대에도 여성들이 수동적이지 않고 전투에 적극 임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랬다면 백하 역시 어쩌면 고구려의 아이돌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보통 연기할 때 실존인물보단 상상의 인물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백하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사극이 처음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매순간 긴장했고,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설현)

영화 <안시성>은 후반 작업을 더 거친 뒤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안시성 조인성 박성웅 고구려 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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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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