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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볼세라 5·18 광주민중항쟁 수업을 몰래하던 시대는 갔다. 그리고 초중고 교실 속에서도 5·18 계기교육을 맘껏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과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16일 '5·18 민주화운동 31주년 계기교육 자료'를 만들어 공개했다. 학생들에게 광주민중항쟁의 민주주의 정신을 폭넓게 교육하라는 것이다.

 

5·18 계기교육은 교원단체가 추진한 적은 있었지만,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관련 자료를 발표하고 계기수업을 본격 권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18 계기교육 권장 나선 시도교육청들 눈길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교육청 차원에서 5·18 계기교육을 권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사이트(http://goe.go.kr)의 교수학습지원과 자료실에 '5·18 민주화운동 제31주년 창의 지성 계기교육 학습자료'를 올려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5·18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와 인권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초중고 역사, 사회담당 교사 5명이 한 달여 동안 연구해 만든 이 계기교육 자료는 43쪽에 걸쳐 5·18의 배경과 전개 과정, 읽기 자료, 학습지, 교수학습지도안 등을 담았다. 광주항쟁을 다룬 5분 분량의'지식채널e 영상'과 PPT 자료도 부록으로 딸려 있다.

 

이 자료는 '내면화 및 실천'이란 항목에서 5·18의 의의를 다음처럼 설명하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은 부당한 국가 권력에 대해 국민이 저항할 수 있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실천하였으며 민주주의는 타인이 옹호하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키고 창조해야 하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앞서 지난 2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 발전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5·18 정신을 학생들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계기교육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초중고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5월 한 달 동안 역사, 사회, 정치, 도덕 등의 교과학습 시간과 재량활동 시간 등에 활용하여 계기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자료는 논란을 막기 위해 교과서에 기반을 두어 객관적 문체로 기술했다"면서 "도교육청 자료를 활용한 5.18 계기수업은 해당 교원들이 '계기수업에 대한 논란' 등을 의식하지 말고 부담 없이 진행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료는 경기도교육청 교원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교원이나 일반인도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다.

 

광주교육청, 교장 훈화자료 보내고 5·18 민주올레 행사

 

광주시교육청도 최근 5·18 계기교육을 권장하는 내용과 교장 훈화자료 등이 담긴 공문을 이 지역 초중고에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계기교육을 할 때 5·18기념재단에서 펴낸 자료를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5·18에 대한 학교장 훈화 자료를 교육청 차원에서 만들거나 역사기행인 '5월 민주올레' 행사를 4차례에 걸쳐 진행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도 최근 이 지역 초중고에 5·18 기념재단에서 만든 5·18 교과서(인정도서)를 학교마다 3부씩 보내면서 계기교육을 하라는 내용의 공문도 함께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한편, 경기와 광주, 전남 교육청 등 세 교육청을 뺀 나머지 시도 교육청은 5·18 계기교육 자료를 발표하거나 계기교육을 권장하는 공문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지만 올해 5·18 민중항쟁 교육도 특정 지역 교실에서만 진행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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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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