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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넷 사무실의 모습
▲ (주)케이넷 사무실 케이넷 사무실의 모습
ⓒ 차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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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정부 주요 정책 중 하나가 '청년들의 취업을 적극 장려하는 것'이라는 뉴스를 얼마 전에 접했다. 늘어나는 청년 실업을 지금 기업으론 모두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창업을 지원하고, 대학생들을 상대로 창업 특강을 실시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10년 전 IMF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을 무렵 정부는 벤처 열기로 그 추위를 녹이려 했다. 다시 벤처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의 경제 위기와 청년 실업 문제를 정부는 10년 전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열정과 기술만으로도 성공할 줄 알았던 벤처기업이었다. 하지만 기업 운영에서는 열정과 기술력 못지않게 자금력과 영업력도 중요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부푼 꿈을 안고 벤처기업을 설립했지만 채 꿈을 키워보기도 전에 세상의 무서움만 깨달아야 했다.

케이넷(대표 이천호)은 벤처 열풍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을 2002년 11월에 설립됐다. 이미 시장에서는 살아남을 기업과 그렇지 못할 기업이 가려지고 있을 때였다.

사업초기 이천호 대표가 선택한 위기극복의 방법은 결국 '벤처정신'이었다. 그것은 목표와 도전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86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왔던 이 젊은 사업가는 스스로에게 목표를 주고 그것에 도전하도록 채찍질을 했다. 위기를 안고 살면서 절박함으로 자신을 내몰았다. 그것이 회사를 살리고 자신이 사는 길이었다. 그에게 회사는 목숨과 같았다.

초기에 소프트웨어분야, 컨설팅분야로 사업을 시작한 케이넷은 프로그램 개발기간에도 수익을 내기 위해 웹서비스 사업을 했다. 많은 회사의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고 디자인 능력이나 프로그램 제작의 노하우를 가지게 됐다. 그 후 중소기업들의 경영지원을 위해 그룹웨어를 제작하였고, 컨설팅 사업에도 뛰어들게 되었다. 현재 케이넷을 지탱하고 있는 컨설팅, 솔루션, 웹서비스 사업은 이렇게 체계를 갖춰지게 된 것이다.

현재 케이넷은 중소기업 대상으로 중소기업 생산, 자제 구매, 영업, 인사조직관리, 회계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 기아 1,2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고객이 구성 돼 있다. 컨설팅을 받은 기업은 문제점이 도출 되면 같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시스템으로 풀 수 있는 경우는 시스템으로 같이 풀게 해주고 있다. 기업을 운영할 경우에 필요한 프로세스 구축도 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은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케이넷의 직원들은 교육을 많이 받는다. 월화에는 외부에서 강사를 초정해서 교육을 받고, 학습도 한다. 지식을 상품화해서 파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 자질이 상품이다. 컨설팅 분야를 매년 넓혀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올해는 생산관리만 했다면 내년에는 고객관리로 넓혀 나가는 식이다. 컨설팅은 사업하고 2년 만에 수익이 들어왔다. 일정 궤도에 올라와야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지역이란 한계 넘어 전자세금계산서 부분 독주

현재 케이넷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은 세금계산서 부분이다. 이미 그룹웨어시스템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서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목표를 잡고 도전한 사업이 이 부분인 것이다. 전자세금계산서는 열려 있는 시장이다. 전국적으로 세금계산서 만드는 업체가 100여개나 있고, 지방에는 두 개가 있는데 그 두 개가 광주에 있고 케이넷이 물론 그 중 하나다.

100여개 업체 중 엔진을 모두 개발한 업체는 20개 미만인데 케이넷도 당당히 개발업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장은 판매가 관건이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전국 망에서도 힘을 가지고 있는 삼성글로벌이라는 회사와 모든 계열사가 케이넷 시스템을 쓰고 있으며, 타이어나 음식 유통 업체 등도 케이넷 시스템을 쓰고 있다.

"케이넷은 도전하는 마인드다. 광주 업체는 도전을 하지 않고 안주하는 경향인데 우리 회사는 도전한다.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도전을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케이넷 이형국 과장의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케이넷에서 어려워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불행하게도 회사가 광주에 있다는 것이다. 지식서비스와 관련한 기업의 90%이상이 서울에 몰려 있다. 때문에 정보도, 자금도, 시장도 수도권에 몰려 있을 수밖에 없다.

케이넷의 기술력은 전국에서 인정하는 수준이다. 개발인력은 일본에서 온 직원도 있고, 오히려 서울에서 내려온 직원도 있을 정도다. 전자세금계산서는 100% 자체 개발해서 전국 수만개 회사에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전자세금계산서 관련 실시간 동기가 되는 회사가 전국에 3개 업체 뿐인데 그 중하나가 바로 케이넷에서 개설한 '바로빌(www.barobill.co.kr)'이다.

케이넷의 기술력은 대기업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 정도. 광주에 이런 기업이 있다는 사실은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그런데 광주라는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계약이 떨어진 적이 여러 번이다. 그럴 때마다 서울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이천호 대표는 이것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광주에 있는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으로 전국에서 인정받는 회사가 되겠단다. 오늘도 그것을 위해서 목표를 세우고 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이천호 대표와 케이넷이 과연 어디까지 도전하는지 지켜보자.


태그:#케이넷, #바로빌, #이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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