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앞두고 여러 논란에 시달리던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마침내 장도에 올랐다. 23일 오후 5시 54분 야구 대표팀이 탑승한 자카르타행 여객기가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19호 태풍 솔릭으로 결항이 우려되었지만 출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야구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야수 중 눈에 띄는 존재는 바로 KIA 2루수 안치홍이다. 그는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개최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일군 '황금 세대' 중 한 명이다. 2009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고졸 신인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추격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통합 우승에 기여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치홍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치홍 ⓒ KIA 타이거즈


하지만 안치홍이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정근우, 오재원 등의 그늘에 가리기도 했지만 2014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그해 안치홍은 시즌 내내 좋은 타격 페이스를 선보였고 최종적으로는 타율 0.339 18홈런 8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34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태극 마크와는 연이 닿지 않아 시즌 후 경찰청에 입대했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안치홍은 타율 0.362 19홈런 90타점 OPS 1.004를 기록 중이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커리어하이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안치홍의 대표팀 선발에는 이의 제기가 없었다.    

▲ 안치홍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안치홍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안치홍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의 소속팀 KIA는 올시즌 우승 후보로 전망되었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8위로 맞이할 정도로 부진하다. 부동의 4번 타자로 여겨지던 최형우가 19홈런 7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안치홍은 7월 중순부터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안치홍은 4번 타자로서 타율 0.346 3홈런 22타점 OPS 0.909로 자신의 시즌 기록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팀의 하락세 속에서 4번 타자의 중책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었다고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안치홍은 타순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으로 이어지는 거포들로 중심 타선이 구성될 것으로 전망되어 안치홍은 하위 타선 배치가 유력하다.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금메달에 대한 부담은 누구도 피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신이 반드시 해결하거나 장타를 쳐야 한다는 부담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는 안치홍이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선보인 타격 능력을 그대로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센터 라인의 일원인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가 요구되는 안치홍

센터 라인의 일원인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가 요구되는 안치홍 ⓒ KIA 타이거즈


주의가 필요한 지점은 수비다. 아시안게임 야구가 펼쳐지는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의 그라운드 컨디션에 대한 적응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국제 대회는 단기전이며 낯선 투수를 상대하기에 저득점 흐름으로 전개되어 수비에서 승부가 갈리는 일이 잦다.

센터 라인을 책임지는 2루수인 안치홍이 수비가 흔들릴 경우 의외의 흐름으로 전개될 소지가 있다. KBO리그에서도 그가 벌크업의 영향 때문인지 간간이 땅볼 타구의 수비에서 아쉬움을 노출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안치홍이 성공적으로 대표팀에 안착한다면 향후 5년 이상 대표팀 붙박이 2루수로 롱런할 수 있다. 자카르타에서 안치홍의 공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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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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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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