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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MBC 사옥 전경.
ⓒ 윤성효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김애리·강창덕)이 진주MBC에 대해 '남인수 가요제'에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

친일행위가 드러난 남인수(1918~1962·본명 강문수)의 이름을 딴 가요제 존속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은 가운데 경남민언련이 가요제를 열어온 해당 방송사에 이같이 촉구하고 나선 것.

'남인수 가요제'는 11년 전부터 경남일보사와 진주KBS 등에서 열어 오다 진주MBC가 지난해 진주시로부터 5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열어오고 있다.

올해로 11회째인 '남인수 가요제'는 진주MBC가 진주시(5000만원)와 경남도(2000만원)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개천예술제 기간인 오는 10월 9일 저녁 진주성 특설무대에서 열 예정이다.

경남민언련은 이날 성명에서 가수 남인수와 작곡가 박시춘를 비교해 설명했다. 두 인사 모두 친일 행위가 드러났다. 밀양 출신인 박시춘은 '굳세어라 금순아' '신라의 달밤' '전선야곡' 등을 작곡했으며, 밀양시와 KBS창원총국은 2003년 그의 이름을 딴 가요제를 열었다.

그런데 박시춘의 친일행적이 밝혀지면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었고, 밀양시는 '박시춘 가요제' 개최 2년만인 2004년 가요제 이름을 '밀양아리랑 가요제'로 바꾸었다. 그러면서 KBS창원총국이 '박시춘 가요제'에서 손을 뗐던 것.

경남민언련은 "공영방송인 진주MBC가 친일인사를 단죄는 못할망정 그의 업적을 기리는 가요제에 들러리를 선다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망각한 행동"이라면서 "밀양 박시춘 가요제는 KBS창원총국도 녹화중계를 하다가 박시춘의 친일행위가 드러나면서 그만두었다, 그 이유는 박시춘이 친일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

또 성명에서는 "공영방송은 방송사로서의 역할과 책임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에서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 정도는 구분해야 한다"면서 "친일인사명단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인수 가요제를 계속해도 된다는 논리는 친일청산에 공영방송이 얼마나 무관심 한 것인지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민언련은 "남인수 가요제 폐지는 친일인사명단 확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인 진주MBC가 손을 떼는 순간부터"라며 "진주MBC는 남인수 가요제 주관사와 녹화방송 계획을 반드시 철회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명에서는 "남인수가 한국 가요사에 남긴 업적이 아무리 크다 한들 이름 한줄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독립운동가에 비교 하겠는가? 그리고 남인수가 아무리 훌륭한 대중가수라고 한들 자라나는 후손들이 나라와 민족을 배반한 사람은 잘만 하면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선입감보다 크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민언련은 "같은 공영방송인 KBS창원총국은 박시춘의 친일행위가 드러나자 가요제를 중단했는데, 진주MBC는 왜 이같은 결정을 못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와 친일잔재청산을위한진주시민운동도 이미 '남인수 가요제'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진주MBC와 진주시는 지난 달 24일 '남인수 가요제 관련 심의위원회'를 열고 당분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심의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명단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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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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