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이 어느덧 26라운드까지 이뤄지며 정규리그는 향후 7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FC서울의 상위권 진입은 점점 힘겨워지는 듯하다.

서울은 2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 축구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1 2018' 2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4의 완패를 기록했다. 패배로 승점 쌓기에 실패한 서울은 8승 8무 10패를 기록해 승점 32점을 유지하며 7위에 올랐다. 26일 강원이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6위 강원과의 승점 4점차로 벌어져 상위스플릿 진입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게 된다.

1주일동안 3경기를 펼친 서울은 이 3경기 모두 패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특히 3경기 상대가 전북-포항-울산으로 이어지는 일전이었는데 포항과 울산은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는 팀이라는 점에서 이 패배의 타격은 상당히 클 전망이다. 포항과 울산전을 비롯해 다음 주말(9월 1일) 열리는 강원과의 원정경기까지 모두가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기들이란 점에서 서울의 연패는 타격이 크다.

더군다나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던 서울의 롤러코스터 행보가 시즌 후반부로 진행됨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서울의 상위 스플릿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슛 하는 에반드로, 막는 강상우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포항 스틸러스 경기. 서울 에반드로가 슛을 하자 포항 강상우가 몸을 날려 공을 막고 있다.

▲ 슛 하는 에반드로, 막는 강상우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포항 스틸러스 경기. 서울 에반드로가 슛을 하자 포항 강상우가 몸을 날려 공을 막고 있다. ⓒ 연합뉴스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인 서울의 행보

시즌 초반부터 서울의 문제점은 승리를 거두더라도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패하거나 무승부가 늘어나면서 순위 상승의 기회를 놓치는 점이었다. 성적 부진에 황선홍 감독이 사퇴하고 이을용 감독대행이 부임하면서 착실하게 승점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서울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 가깝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러진 초반 4경기에서 2승 2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모처럼 리그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던 서울은 인천-경남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그 상승세가 꺾이며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다행히 8월 들어 제주-상주-수원을 차례로 물리치며 올시즌 가장 높은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남은 일정을 기대하게 만든 서울이지만 현실은 자신들의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9일 열린 전북과의 경기는 여실히 전력 차이를 드러냈고, 22일 포항전에선 스코어는 0-1패배였지만 경기내내 무기력한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답답한 경기를 선보였다. 서울은 25일 울산전은 전반전에만 3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무너지며 1-4의 완패를 당했다.

3연승 후 3연패로 결국 원래의 위치대로 돌아가는 서울의 모습이다. 만일 포항, 울산과의 경기에서 못해도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더라면 앞으로의 리그 일정이 한결 숨통이 트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기회를 스스로 날린 격이 되었다. 황선홍 감독이 사퇴 전까지 2승 4무 4패 승점 10점을 기록했던 서울은 이후 이을용 감독대행이 부임한 이후 6승 4무 6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승점 22점을 더 쌓았지만 연승과 연패가 반복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며 성적이나 순위나 모두 제자리 걸음 중이다.

FC서울, 이대로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질까?

이런 가운데 올시즌 FC서울이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규리그 막바지로 접어든 K리그 1은 전북의 독보적인 1위 질주에 경남과 울산이 2, 3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상위 스플릿을 위한 나머지 3자리를 두고 수원, 포항, 강원, 서울, 제주까지 5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경기가 연기된 수원과 제주가 포항, 강원, 서울보단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수원과 제주의 맞대결에 따라 승점 차이가 더 벌어질지, 아니면 좁혀질지가 결정될 가운데 막바지로 갈수록 정규리그 일정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서울에겐 상위스플릿 진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상황이다.

9월 1일 강원전을 시작으로 대구-경남-인천-상주-전남-제주와의 경기가 남아있는 서울은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천, 대구, 전남과의 일전이 남아있다곤 하지만 서울의 올시즌 행보를 봤을 때 이들에게 발목을 잡히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여기에 경남, 상주, 제주 역시 서울이 올시즌 힘겨운 승부를 펼쳤던 팀이라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들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빡빡한 스케줄 탓에 주축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 또한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지만 올시즌 서울의 벤치가 워낙 약한 탓에 로테이션으로 기용되는 선수들의 기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그 의미가 빛 바랜 상황이다.

또한 용병들 가운데서도 이을용 감독대행 부임 이후 날개를 단 안델손 외에는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가 없다는 것도 서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여름 영입한 마티치는 8월 4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기대를 갖게 했지만 공교롭게 그 경기에서 나온 퇴장으로 인해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면서 K리그 경기 템포에 적응하지 못해 몸싸움이나 연계 등 여러 면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거니와 동료들과의 호흡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과 열흘 전 수원과의 슈퍼매치 극적인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FC서울은 남은 시즌 서울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갖게 만들었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듯하다. 서울이 마지막으로 6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세뇰 귀네슈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2007년이었다. 당시에는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는 등 제대로 된 스쿼드를 운용하기 힘들었다는 점이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 서울은 용병 영입, 리빌딩 실패 등을 겪어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할 경우 그 타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시즌 동안 서울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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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K리그1 이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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