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다. 그래서 한반도라 부른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엔 섬들이 많다. 해양수산부 문답 자료에 의하면, 남한에 3153개 북한에 1045개를 합쳐 4198개의 많은 섬이 있다.
이러한 섬들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사라지고 있다. 거제도 진도 강화도 영종도 대부분의 큰 섬들이 육지와 연결 되었다. 크고 작은 섬들이 육지화되고 있다.
무의도에 갔다. 차를 운전하여 무의도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해 차와 함께 배를 탔다. 태풍이 지난 후 하늘과 바다는 하나 된 듯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5분여 배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에 빠질 즈음 뒤로 다리가 건설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올해가 배를 타고 무의도에 들어오는 마지막 해가 될 것 같았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 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 이생진 시인의 '무명도'이 시처럼 섬은 그리움의 대상이다. 육지에서 삶이 쓸쓸해질 때 우린 섬으로 간다. 그리움 속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 쓸쓸함을 달래곤 한다. 그러한 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물론 생활의 현장에서 개발의 논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섬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
무의도에 들어가 하나개 해수욕장에 가 밀려오는 바다를 만끽했다. 영화 <천국의 계단> 세트장도 구경했다. 바다 위에 놓여진 산책 다리도 걸었다. 그리운 섬 무의도를 만끽했다.
무의도는 또 하나의 작은섬 소무의도를 품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소무의도는 이미 다리로 연결돼 독립된(?)섬이 아니었다. 아늑하게 자리 잡아 아름운 섬이 이젠 더 이상 섬이 아니었다.
소무의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고 무의도는 연륙교가 완성되면 곧 섬이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섬들, 그리운 섬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개발도 좋지만 섬으로서 아름다운 정체성를 유지하면서 섬 주민들의 생활도 보장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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