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추석, 판소리 심청전에 잠시 등장하는 뺑덕 어멈의 이야기를 각색한 한 편의 마당놀이가 다시 관객을 찾는다.

'마당놀이 뺑파'는 심봉사를 유혹해 재산을 가로채 달아나는 뺑덕 어멈 '뺑파'를 주인공으로 한 마당극으로 오는 9월 24일부터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뺑파 역에는 가수 방미가, 심봉사 역에는 <한지붕 세가족> 등에서 만수아버지 역할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최주봉이 연기한다. 한편, 감독 겸 코미디언 심형래는 '뺑파'에서 뺑덕 어멈과 함께 도망친 황봉사 역할을 맡아 배우로서 전념한다.

심형래 "'뺑파', 부모님·자녀 같이 볼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마당극"

 27일 오전 마당놀이 '뺑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뺑파'는 심청전에 나오는 뺑덕 어멈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각색된 이야기로 전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최주봉, 심형래, 가수 방미 등이 참석했다.

27일 오전 마당놀이 '뺑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뺑파'는 심청전에 나오는 뺑덕 어멈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각색된 이야기로 전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최주봉, 심형래, 가수 방미 등이 참석했다. ⓒ 유지영


 27일 오전 마당놀이 '뺑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뺑파'는 심청전에 나오는 뺑덕 어멈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각색된 이야기로 전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최주봉, 심형래, 가수 방미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배우 김진태, 최주봉, 심형래

27일 오전 마당놀이 '뺑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뺑파'는 심청전에 나오는 뺑덕 어멈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각색된 이야기로 전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최주봉, 심형래, 가수 방미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배우 김진태, 최주봉, 심형래 ⓒ 유지영


27일 오전 '마당놀이 뺑파' 배우들과 제작진은 기자회견을 열고 "마당놀이의 현대화와 세계화 가능성을 뺑파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전훈 감독은 20년 전 '난타!' 초연을 경험한 감독으로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 "기존 마당놀이를 업그레이드시켜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가수 방미는 23년 만에 한국에 와 이번 '마당놀이 뺑파'에 출연하게 됐다. 그간 방미에게 많은 섭외 연락이 왔지만 방미는 모두 고사했다며 '뺑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당분간 가수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주봉은 "심청이(김유나 분) 같은 효녀를 만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었는데 중간에 뺑파를 만나 돈을 탕진해버리고 만다"면서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심청 역할을 맡은 뮤지컬 배우 김유나는 "연기 대가인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전통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황봉사 역할의 심형래

황봉사 역할의 심형래 ⓒ 연합뉴스


심형래는 "한국에 아이돌 공연은 많지만 한국만의 색깔을 지닌, 마당놀이 같은 공연이 없었던 게 아쉬웠다"면서 "내가 영화, 공연 등을 해봤지만, 마당놀이 뺑파의 경우 부모님과 자녀들이 같이 와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마당극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개그는 좀 틀려도 애드리브로 넘어갈 수 있지만 마당놀이 뺑파의 경우 타이밍을 딱딱 맞춰야 해 훨씬 어렵더라. 이번에는 연기자로서만 출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뺑파'는 기존 마당극의 틀은 유지하되 현대적으로 재변형해 판소리와 민요, 록앤롤까지 다양한 음악을 변주해 사용할 예정이다. 대중들과 "같이 놀 수 있는 음악을 선곡해 그 음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해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전훈 감독은 "전통적인 마당놀이의 기본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으로 풀어내겠다. 잘만 조절하면 전통을 지키면서 현대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10월 5일까지 볼 수 있는 '마당놀이 뺑파'는 한복을 입고 오거나 외국인과 같이 오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다.

 마당놀이 뺑파 포스터

마당놀이 뺑파 포스터 ⓒ MS콘텐츠그룹



심형래 방미 최주봉 뺑파 마당놀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