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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단열재로 둘러싸인 물체가 천리안2A호 위성이다. 좌측에는 내년 발사 예정인 천리안2B호 위성의 모습도 보인다.
 황금색 단열재로 둘러싸인 물체가 천리안2A호 위성이다. 좌측에는 내년 발사 예정인 천리안2B호 위성의 모습도 보인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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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황금색 단열재로 감싸져 있는 게 천리안 2A호입니다"

30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항공우주연구원의 대형위성조립동. 2층에 있는 전망 유리창 너머로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2A호가 모습을 보였다. 천리안 1호의 후속 위성인 천리안 2A호는 황금색 단열재가 감싸고 있어 마치 골드바 같은 모습이었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우주로 발사할 때 발생하는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 지금처럼 황금색 단열재를 감싼 채 발사된다"고 설명했다. 최종 발사를 할 때도 골드바 모습을 유지한 채 발사된다는 것.

올해 12월 발사 예정인 천리안 2A호는 대부분의 시험과 점검을 마치고, 고압밸브 잠금장치 점검 등 개발 마무리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날 위성 주변에선 방진복을 입은 연구원 3~4명이 끊임없이 뭔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기상관측을 주요 임무로 하는 천리안 2A호는 기상관측 탑재체를 제외한 하드웨어는 모두 국내 독자기술로 만들어진 정지궤도 위성이다. 정지궤도 위성은 적도 상공에서 지구 자전 각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공전한다. 이 때문에 지표면에선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며 지구상 넓은 지역에 걸쳐 장애물 영향 없이 전파를 주고받을 수 있다.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천리안 2A호, 컬러 식별도 가능

위성 본체의 모습. 위성의 종류에 따라 본체 상단에 올라가는 탑재 장치가 달라질 수 있다.
 위성 본체의 모습. 위성의 종류에 따라 본체 상단에 올라가는 탑재 장치가 달라질 수 있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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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호의 경우, 비행소프트웨어와 지상관제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전력분배장치 등 위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들도 모두 국산 제품들로 이뤄졌다.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은 "해외 기술이 들어간 부분도 있지만, 정지궤도 위성에 대한 위성 본체 개발을 우리 손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천리안 2A호의 특징은 고화질 컬러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고성능의 기상탑재체는 구름과 대기 영상을 컬러로 구분할 수 있다. 흑백 영상만 전송하던 천리안 1호에는 없던 성능이다.

실제로 천리안 2A호의 기상탑재체로 촬영된 태풍 종다리 영상을 보면, 산불과 스모그 등은 다른 색으로 나타나 일반 구름과 확연히 구분됐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천리안 1호는 가시채널이 1개지만, 천리안 2A호는 4개여서 컬러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성능 향상에 따라 다룰 수 있는 기상 정보도 늘었다. 천리안 2A호는 미세먼지와 황사, 오존, 화산재 등도 탐지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기상 정보를 분석·예측할 수 있다.

천리안 1호의 경우 기상정보 산출물이 모두 16종이었지만, 컬러영상을 이용한 천리안 2호는 모두 52종의 기상정보 산출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원 설명이다. 영상 전송 속도도 천리안 1호보다 약 18배 빠르다.

천리안 2A호는 10월 초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동해 최종 점검을 마친 뒤 올해 12월초  발사될 예정이다. 고도 3만 6000km의 정지 궤도에 안착시킬 발사체로는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 5'를 이용한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천리안 2A호 외에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4개의 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다"면서 "정확한 발사일은 아리안스페이스사와 협의 후 9월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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