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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엄마의 ‘늙음’이 눈에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날부터 엄마의 ‘늙음’이 눈에 보였던 것 같습니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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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어머니가 양성종양을 제거했습니다. 양성이라 암으로 진행하진 않을 테고, 수술 자체도 어렵지 않다고 들었지만 가슴이 철렁였습니다.

놀란 마음은 캄캄한 병실에서 한 번 더 흔들렸습니다. 병상 숫자는 잊었어도, 단 하나는 기억합니다. 그 병실에서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환자는 암 투병 중이었습니다. 또다시 가슴이 철렁였습니다.

'엄마도 죽을 수 있구나.'

당연한 진실을 왜 의심해보지 못했을까요. 그날부터 엄마의 '늙음'이 눈에 보였던 것 같습니다. "엄마, 오늘은 일찍 와"라고 묻는 첫째와 그 옆에서 콧물을 훌쩍이는 둘째를 보며, 엄마의 젊음을 궁금해하다 엄마의 늙음을 또다시 실감합니다.

사회가 늙음을 어떻게 대하는가도 조금씩 관찰하게 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압도적 1위라는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 출범 10년째에도 갈 길 먼 노인장기요양보험...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는 한유수 시민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40대, 50대만 되어도 시간이 금방 흘러서 어느 순간 65세가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요양원에 가 있거나 방문요양을 받고 있게 된다."

어느 영화 대사처럼, 늙음은 벌이 아닙니다. 삶일 뿐입니다. 오늘도 늙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기사 읽기]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는 '비밀의 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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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에디터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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