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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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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 진단 의혹"과 관련한 11차 공판이 열렸다. 이 날 재판에서는 검찰이 증인으로 나온 이 지사의 동생에게 노트북 타이핑을 요구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이 지사의 막내동생인 이재문씨는 2012년 당시 이재선씨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증언하기 위해 재판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이재문씨에게 노트북 들이밀며 "자신이 직접 올렸다는 인터넷 글을 여기에 써봐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의 변호인 측은 "(그러한 요구가)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결국 재판부가 잠시 공판을 중단시키며 중재에 나서는 상황이 벌어졌다.  

검찰은 2012년 당시 이재문씨가 '이재선의 조울증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과 관련해, 그 글을 노트북에 그대로 타이핑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재문씨가 자신의 직업이 '환경미화원'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이 지사 측 변호인단은 '증인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증언의 신빙성 확인을 위한 것"이라며 "늦더라도 한 문장만 작성하면 된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어 "직접 작성했다는 이 글을 한번 타이핑 해보시라"며 "한글 워드 작업 할 수 있는 거 맞으시냐. 한 문장만(이라도 해달라). 증인이 거부하면 요청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노트북 타이핑 요구'는 검찰이 컴퓨터 쓸 능력은 되는지를 물은 것으로, '컴퓨터도 쓸 줄 모르는 수준의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라고 항의했다.

검찰 측은 재차 "이재문도 이재영(이재명 지사의 둘째 형)처럼 직접 컴퓨터 문서 작성을 할 수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트북 타이핑' 요구했다"고 설명하며, "이재명의 둘째 형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타이핑을 전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해 거기에 대한 연장 사유로 확인하려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둘째 형은 직접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아들이 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검찰 측은 "본인이 썼다고 했다가 (타이핑 요구하니) 아들이 써줬다고 진술을 바꾼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재판부는 증인이 타이핑을 하려하자 잠시 공판을 중단시키며 "컴퓨터 사용속도가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다"며 "늦더라도 문서는 작성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사용에 대한 부분을 질의로 대체했다. 

이에 증인은 "평소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고 데스크탑을 주로 사용한다"며 "다음 카페 3개를 운영했고, 현재도 페이스북 및 SNS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 측 "법정에서 모욕감 줘서야 되겠냐"

이 지사 측은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증인에게 이처럼 무례한 요구가 벌어진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내밀한 가족사가 드러나는 것도 비참한데 가족이라는 이유로 법정에선 사람에게 모욕감마저 줘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지사의 막내동생 이재문씨는 이날 법원에서 2012년 당시 '이재선씨의 조울증이 의심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재선씨 강제 진단 시도와 관련해서도 "모친과 형제들이 이재선씨의 조울증을 우려해, 그를 치료하기 위해서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재선씨의 부인인 박인복씨가 반대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강제 진단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재문씨는 2012년 모친 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재선씨가 모친에게 식칼을 휘둘렀다는 것을 현장에 있던 사람에게 전해 들었고, 그 칼이 쇼파 밑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재문씨는 "형은 존속 폭행이 있기 전까지 형제들을 폭행하거나 그런 적이 없었다"며 "(이재선씨가) 부곡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둘째 형이 두 번이나 면회를 갔으나 박인복씨가 거부해 만나지 못했고 면회를 못 갔다"고 진술했다. 

덧붙이는 글 |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이재명, #경기도, #이재선, #환경미화원,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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