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분홍, 초록, 파랑, 보라 등 형형색색의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작품명은 '멜트 코비드(Melt COVID)', 흐물흐물 바이러스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대구의 뜨거운 기온과 시민들의 열정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녹여버리고 여유와 배려심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구청년센터 '1339 청년히어로' 창작커뮤니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예술가들이 협업해 제작했다.
이전에도 대구는 폭염을 주제로 조형물들을 설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녹아내린 라바콘부터 끓어오르는 계란프라이, 눌어붙은 슬리퍼까지 다양했다. 이번엔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재가 된 셈이다.
한편 14일 0시 기준, 대구는 42일째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를 띄고 있어 우려가 깊다. 전국 일일 확진자는 103명으로 20일 만에 세 자릿수로 늘었고 지역감염은 85명으로 3월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녹는 바이러스 조형물처럼 시민과 방역당국의 현명한 대처로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본다.
(관련기사 : 대프리카 길바닥에 눌어붙은 슬리퍼, 이거 실화냐? http://omn.kr/ru0i / '불타는 대구', 길바닥에 웬 계란프라이? http://omn.kr/nlg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