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10 20:11최종 업데이트 18.10.05 13:43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최근 3년 9개월간 나흘에 한번 꼴로 호텔을 이용했고, 특히 대선행보를 본격화한 2011년 한 해 동안엔 143번이나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입수한 국회의원 박근혜 정치자금 지출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박근혜 의원실에서 지출한 정치자금은 총 6억5347만209원. 이 중에서 '비즈니스룸 대여료'로 기재된 지출은 323건에 5107만8785원이었다. 한번 이용할 때 평균 15만8100원 가량을 지출한 셈이고 전체 정치자금 지출에서 7.8%를 차지했다.  



'비즈니스룸 대여' 지출은 323건... 평균 15만8100원 가량 지출


 

박근혜 후보가 가장 좋아하는 호텔은? ⓒ 고정미

연도별로는 2009년 55번 720만4043원, 2010년 109만 1453만9855원, 2011년 143번 2524만9375원, 2012년은 9월까지 16번 408만5510원이 지출됐다. 호텔비용으로 지출된 절반 가량이 지난 2011년에 집중돼 있다. 



지출된 323건 모두 박 후보가 이용한 것이라 가정하면 1369일 중에 323일이니 거의 나흘에 한 번 호텔을 이용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박 후보가 찾은 호텔은 주로 서울 강남에 집중돼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이 75회로 가장 많았고 1129만여원이 지출됐다.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이 65회 1053만여원,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이 54회 1286만여원,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이 45회 496만여원 순이었다. 박 후보는 이외에도 삼성동 라마다호텔,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등도 10번 이상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강 이북 서울 도심지역 호텔의 이용은 별로 없었다. 장충동 신라호텔에 12번 지출된 게 가장 많았고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남대문로 힐튼호텔, 한남동 하얏트호텔 등은  각 10번 이하로 이용했다. 국회와 가까운 여의도에선 여의도메리어트호텔을 10번, 렉싱턴호텔을 8번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가 강남지역 호텔을 집중 이용한 건 삼성동에 있는 자택과 가깝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호텔정치' 어떻게? "시간당으로 장소 빌려 물 한잔 놓고 모임"



박 후보가 이렇게 호텔을 자주 이용한 것은 박 후보가 사람들을 만나거나 정책 관련 공부·논의를 할 때 주로 집 주변의 호텔을 이용하기 때문이란 것이 박 후보 주변의 설명이다. 호텔을 숙박이 아닌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일이 잦아서라는 것.



측근들과 중대사를 논의할 때도 호텔을 이용할 때가 많아 '호텔정치'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박 후보가 대선행보를 본격화한 2011년에 호텔 이용이 가장 많은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학재 의원은 1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잘 알다시피 대중적인 장소에서는 (박 후보가) 조용히 일을 하기 힘들지 않느냐"며 "8~10명 정도 모이는 큰 방을 시간당으로 빌리곤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얼굴이 일반에 널리 알려져 대중적인 장소에선 박 후보가 누구를 만나는 지 등이 외부로 알려질 우려가 커 호텔을 이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박 후보가 호텔을 자주 이용하는 게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거의 장소만 빌려서 물 한 잔 놓고 모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텔 이용이 잦은 것이) 호텔에서 호화로운 식사를 하고 그런 식으로 비쳐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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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개(2012-2022)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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